크리스마스 브리즈 인 서울 두 번째 Christmas Breeze in Seoul, Part 2

김경주_서화숙_이현진展   2018_1213 ▶︎ 2018_123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1214_금요일_05:00pm

주최,주관 / 경의선 책거리 기획 / 김경주 담당 / 김정연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경의선 책거리 문화산책 GYEONGUI LINE BOOK STREET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50-4 Tel. +82(0)2.324.6200 gbookst.or.kr cafe.naver.com/gbookstreet

이 즈음에는 누구나 낭만과 서정을 자신의 일상에서 기대한다. 그 기대는 누구에게는 상상으로만 누구에게는 현실로 일어나기도 한다. 2018년 '크리스마스 브리즈 인 서울 part 2' 1) 는 아름다운 세상과 미래에 대한 조우를 상상하는 전시이다. 현재 우리는 전쟁처럼 적군을 죽이고 승리하는 시각적 참혹함이 아닌 비대칭적 정보에 의해 끝없는 불평등 구조 속에서 심리적 비참함에 허덕이고 있다. 세 명의 작가는 세상에 대한 위로와 격려로 이 전시에 참여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색으로 고요한 사진으로 관객참여 설치전시로 거북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서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한 끄덕임으로 관람객이 작품과 함께 잠시나마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서화숙_catch_피그먼트 프린트_42×42cm_2018

서화숙 작가는 사진 매체를 활용하여 르뽀적 시선으로 정치,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서정적이고 담백한 시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자연과 인공의 건축물을 저 채도의 담담한 색채로 보정하여 무심한 작가의 색으로 혼재된 실재와 가상의 이미지를 표현 하고 있다.

서화숙_고래_피그먼트 프린트_30×50cm_2018

"누구에게나 그렇듯 사진은 기억을 되살리는 도구이다. 오래된 사진앨범을 펼쳐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고 그 때의 기분에 젖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좀 지난 사진들을 꺼내 보았다. 사진은 찍어뒀지만 제대로 프린트를 한 적이 없어 대중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던 지난 사진들이다. 2014년에 찍은 야구경기를 하는 아이들 사진이 대표적이다. 그 사진을 보면 세월호를 타고 목적지 제주도에 가지 못한 아이들이 생각난다. 그 사진을 찍을 때가 세월호가 바다 속으로 사라지고 얼마지 않았던 시기다. 야구를 하느라 공을 던지고 치고 작은 공을 향해 달리는 아이들 사진을 찍으며 침몰하는 배 안에 있을 한번 본 적 없는 아이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2017년 세월호가 바다 밖으로 올라왔다는 소식을 듣고 목포로 갔다. 그곳에 옆으로 누워 있던 거대한 배를 보며 뱃속이 텅 비어 버린 큰 고래를 생각했다. 죽어 뭍으로 올라와 배를 보여준 채 모로 누워있는 고래. 원망스러운 그것. 나에게 여러모로 사진은 슬프다. 과거를 잊을 수 없게 하기에… 과거는 이미 사진처럼 찍혀 정해져 버렸고 그 사진을 보는 현재의 나는 그 과거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 무력한 느낌이 든다. 내 사진들 대부분이 텅빈 느낌이 드는 것이 이 무력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무엇이라도 붙잡기 위해, 살기 위해 자꾸 과거를 만들어 간다." (서화숙 작가 노트에서)

서화숙_뜬공_피그먼트 프린트_50×76cm_2018

이번 전시에서 그는 몇 날 며칠 그의 마음 속에 점 찍어 둔 이미지를 타이밍에 집중해서 촬영한 작업과 무심히 걷다가 지나치듯 목격한 상황을 일부러 되돌아 가서 촬영한 사진작업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단편적인 기억들로 수집 된 사진들은 큰 그림을 그리듯 하나로 보여 진다. 그는 역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쌓이는 것이고 풍경은 시간과 함께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그의 디지털 메모리 칩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의 카메라 메모리 칩 속 기억은 그 기억 속의 일상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디지털 기억은 가로 세로 최대길이 40cm 에서 100cm의 다양한 크기로 인화되어 현실 세상으로 다시 등장한다.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와 풍경과 역사가 되고 긴 터널 형태의 전시장 내부 벽면에 병렬 구조로 배치된다. 액자가 끼워진 작업과 액자 없이 인화지 상태로만 있는 사진들을 크리스마스 오뉴먼트 (onument) 처럼 벽에 걸고 붙이고 바닥 면에서 벽으로 기대놓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진 설치작품을 보여준다.

이현진_somewhere-journey_한지에 채색_112×145.5cm_2012
이현진_somewhere-journey_한지에 혼합재료_55×90cm_2014

이현진 작가는 회화 작업으로 그리기에 대한 테크닉 적 요소가 작품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화려한 색감 뒤로 현실 인지에서 오는 부조리에 대한 작가의 주장이 소박한 오브젝트들에 의해 조용히 놓여있는 듯하지만 그 모습은 설경 배경위의 검은 점처럼 절대적이며 확정적이다.

이현진_somewhere-journey_한지에 채색_50×72.7cm_2016
이현진_somewhere-journey_한지에 채색_45×72.5cm_2017

"Somewhere-Journey-누군가 바다와 산 중에 어떤 곳이 좋으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산'이다. 산 속의 나무, 집 주변의 나무들로부터 나는 따뜻함을 느낀다. 몇 해 전 여행 중에 차 창 밖을 통해 낯선 풍경을 보았다. 찰나로 지나간 한 장면이었지만 머리 속에 내내 머물러 있었다. 날카로운 잎들의 앙상한 나무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모습이 마치 불안정한 현실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우리 모습으로 다가왔다. 사각형 프레임 안에 구성한 숲은 나의 시각적경험을 재해석하여 재구성한 나만의 숲이다. 표현한 숲은 마치 실재하는 숲 같아 보이지만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숲으로서 비가시적인 인간의 고독을 숲을 통해 드러내며 수많은 획을 중첩 시키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불안함을 극복하기도 한다." (이현진 작가 노트에서)

이현진_somewhere-journey_한지에 채색_50×72.7cm_2016
이현진_somewhere-journey_한지에 혼합재료_91×117cm_2014

그는 숲 시리즈를 통해 현대사회의 비가시적인 이미지를 가시화하는데 이번 2018 크리스마스 브리즈 인 서울 전시에서는 숲의 형태가 더욱 다양하게 변화한다. 기존의 숲 시리즈가 「작품 1」과 같이 숲의 가장 작은 단위인 나무를 개체로 나열하였다면 최근 작품「작품 2」는 나무가 개체가 아닌 전체로 표현되어 작가가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함께 보여준다. 또한, 숲의 구성이나 색채 그리고 작품마다 다르게 등장하는 부속적 요소들은「작품 3,4,5,6」 자연적 요소와 이질적인 대립을 시도한 것으로서 비가시세계의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자동차, 기차, 열기구와 같은 요소들은 불안한 현실세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이자 어디론가 자유롭게 떠나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이며 나아가 이상향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을 벗어나 다다른 목적지는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자들의 몫이 된다. 그 곳이 어디가 될지 지금은 모르는 그 곳이 현재의 작가 에게는 단지 미스터리한 곳으로 남는다. 미스터리한 그의 숲은 기차 형태의 전시장에 여행 중 창밖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장 내부는 마치 터널 속 혹은 아쿠아리움으로 입장하는 느낌인데 한 칸 한 칸 옮겨가며 새로운 형태의 숲이 등장하도록 설치된다. 경의선 숲길을 산책하듯이 경의선 책거리 문화산책공간 내부에서 또 다른 산책길이 그의 회화 숲과 함께 펼쳐진다.

김경주_콜라주, 마그넷, 디지털_가변설치_2018
김경주_잡지 콜라주, 드로잉_가변크기_2018
김경주_마그넷 콜라주, 잘라내기 드로잉_가변설치_2018

'크리스마스 브리즈 인 서울' 을 기획하고 전시에 참여한 김경주는 드로잉 설치 작가이다. 그에게는 항상 많은 이야기를 동시에 쏟아내려는 강박증이 있다. 감정 에너지 분배가 일정치 않은 것은 어린아이의 것과 같다. 이런 강박증과 에너지의 불균형 분배는 많은 재료를 사용하고 실험하는 놀이 작업, 관객 협업 형태로 발전했다. 아이들의 문구재료뿐만 아니라 필름지, 포장 비닐 등 일상에서 주재료가 아닌 부재료로 사용되는 재료 위에 드로잉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 드로잉은 한정된 공간에서 일상의 재료로 특정의 사건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회화, 드로잉, 설치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평면이나 입체에 상관 없이 점과 선의 기본 구성과 공간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그 만의 해석으로 작업을 펼친다.

김경주_Unknown Tunnel in Christmas_테이프 설치, 뉴질랜드 써퍼 영상_가변설치_2018
김경주_It's Christmas_마그넷 콜라주_가변설치_2018

"내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었나? 위의 추상적인 호기심이 '2018년 크리스마스 브리즈 인 서울' 전시기획의 시작이었다. 어쩌면 한번은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망에서...아름다운 세상이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힘든 사람 도와주고, 잘못을 했으면 미안하다고 하는... 이미 5-7 세 사이에 배우게 되는 그런 세상을 말한다. 그러나 무자비한 현실에서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결정들은 이내 무너진다. 이런 즈음에 "Good Morning, Vietnam~!" 2) 1987년 영화 굿모닝 베트남에서 라디오 디제이 크로나워가 방송을 시작할 때마다 외치는 오프닝 멘트가 떠올랐다. 실존주의적이고 염세적인 상황을 크로나워는 코믹하며 과장된 하이 톤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영화 ost 삽인곡 'what a wonderful world' 가 전쟁 속에서도 평화로운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 흘러나온다. 느릿하게 나른하게 지나가는 화면은 전쟁의 참혹함에 더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현실 세상의 역설의 예를 담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쩌면 아름다운 세상은 아름답지 않은 세상으로 인해 그 존재성을 부여받은 듯하다." (김경주 작가노트에서)

김경주_It's Christmas_마그넷 콜라주_가변설치_2018_부분

그는 2013년부터 시작한 ohp와 정전기 작업 '아날로그 다이얼로그' 를 2018년에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경의선 책거리 '크리스마스 브리즈 인 서울' 에서 보여준다. 경의선 책거리 문화 산책 공간은 화이트큐브 공간이 아닌 기차를 형상화 시킨 철재의 모형으로 놓여 있고 그 내부는 터널의 구조를 갖고 있다. 2017년 5월에 경의선책거리 조춘점묘 전시에서는 내부 공간 관객참여 작업을 실행했다면 이번에는 공간 외벽에 아치와 터널형태의 가위로 드로잉 된 다양한 크기, 색깔의 고무 자석을 설치한다. 이 전 전시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전기장과 자기장의 흐름을 작가의 원격작용 (action at a distance) 3) 을 통해 공간과 작가, 관객과의 관계가 원격으로 조정되는 시간의 시각화를 담고 있다. 가상의 포털 (아치형태 문) 을 작가가 먼저 설치하고 후에 관객들은 그 자석들을 마음대로 재 배치 한다. 시간이 흐르고 참여자에 의해 변해가는 모습을 2주 동안 담는 관객과의 협업 설치 스케치 작업이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테이프 터널과 뉴질랜드에서 촬영한 써퍼의 영상, 그리고 외계터널의 프린팅 작업이 전시된다. ●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알 수 없다. 그래서 인생은 멋진 것이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미래는 아름다운 것이다 라고 단정 짓고 싶다. 무엇이 아름다운 세상이냐는 질문으로 기획된 '크리스마스 브리즈 인 서울 Part 2' 전시가 한해를 정리하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길 3인의 작가는 소망한다. 그리고 전시장인 연남동 숲길 경의선책거리 4) 에서 달리는 경의선기차 5) 를 곧 다시 볼 수 있기를 2018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김경주, 서화숙, 이현진 3인의 작가는 기대해본다. ■ 김경주

* 각주 1) 크리스마스 브리즈 인 서울 part 1은 2015년 12월 세종 소소아트마켓을 시작으로 구성된 프로젝트이며 2018년도에 전시프로젝트 팀으로 확장되었다. 2) 레인 맨으로 알려진 배리 레빈슨 감독, 로빈 윌리엄스, 포레스트 휘태커 주연의 1987년작 영화. 미군 방송국의 그리스 지부에서 활동하다가 베트남 사이공에 위치한 주월미군 방송국 AKVN 새로 부임온 인기 라디오 DJ 애드리언 크로나워(Adrian Cronauer, 1938~2018) 공군 일병(A1C)이 사이공에서 방송을 하면서 겪는 일상을 코믹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린 반전 영화. 나무위키 3) 뷰리풀 퀘스천, p168, 흐름출판 2018 4) 경의선 책거리는 18세기 후반, 책을 통해 문치(文治)를 하려는 정조시대의 책(冊)가도 문화를 현대적 의미로 되살려, 시민들에게 책을 통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자 경의선 폐선부지인 홍대 복합역사에 조성한 책 테마거리다. 경의선 책거리를 찾는 시민들이 세상에 나온 책 한 권의 위대한 가치를 통해 건강한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누고 꿈을 실현하며, 마포의 출판 산업 부가가치를 높이는 출발 거점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의미로 2016년 10월 조성이 완료되었다. 마포관광 http://www.mapo.go.kr 5) 서울을 기점으로 개성-사리원-평양-신안주를 거쳐 신의주에 이르는 우리나라 관서 지방을 관통하는 종관철도(縱貫鐵道)로서 총 연장 499㎞이다. 신의주에서 압록강철교를 건너 만주로 연결되고 있으나, 지금은 남북분단으로 서울~문산 간의 52.5㎞만을 운행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전시체험: 전시 기간 중 3일 동안 3명의 작가와 함께 작가의 재료를 체험하고 전시에도 참여하는 '크리스마스카드 숲길' 참여가 있다. 긴 전시장 내부의 중앙 공간에 작가재료체험 후 만들어 진 크리스마스 카드를 상하로 늘어뜨려 관람객이 실과 실 사이를 걸어가며 크리스마스 숲길을 감상하도록 한다. 이 3일 외에도 전시 기간 중에 크리마스 카드 숲길에 참여하고 싶은 관객은 자율적으로 참여하면 된다. 3명의 작가와 함께 하고 싶다면 사전에 예약을 하고 참여하면 된다.

Vol.20181213e | 크리스마스 브리즈 인 서울 두 번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