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손 느린 마음 비워지는 선반 The busy hands The honest mind The empty shelf

최병석展 / CHOIBYEONGSEOK / 崔炳碩 / installation   2018_1214 ▶︎ 2019_0110 / 월,공휴일 휴관

최병석_A18006_황동, 스프링, 합판, 전선, 솔레노이드, 타이머, 모터, 커플러, 셀렉터, 케이블 타이, 모터 마운트, 롱볼트, 수축튜브, 볼트, 너트, 와셔_13.2×16×16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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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156 (방배동 777-20번지) 2층 Tel. +82.(0)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만들기를 계속해온 작가는 만들기에 대해 고민한다. 그 고민은 무엇을 만들것인가에서 시작되었지만, 나는 왜 만들기를 하는가를 거쳐, 과연 만들기가 예술이 될 수 있을까라는 사뭇 자조적인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생각들은 작가의 손은 점점 느려지게 했다. 반대로 마음은 조급해졌다. 초민과 불안함에 모아놓은 정체불명의 재료들은 선반에 쌓여간다.

최병석_B18009_엔진, 실리콘 호스, 연료통, 드릴척, 드릴비트, 합판, 볼트, 너트, 와셔_28.5×27.7×11cm_2018
최병석_B18008_조이스틱, 가죽, 전선, 케이블 타이, 수축 튜브, 알루미늄봉, LED, 소켓, 철골, 합판, 철판, 배터리, 아세탈판, 볼트, 너트, 와셔_58.5×53×26cm_2018

이번 최병석의 개인전 『바쁜 손, 느린 마음, 비워지는 선반』은 '만든다'는 것에 대한 그의 지난한 고민과 그것을 발판 삼아 또 다른 문을 열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 모아진 아카이브와 같다. 최병석은 그간 스스로 해온 작업의 과정을 뒤돌아보고, 기존에 습관적으로 해오던 작업의 순서를 뒤집거나 생감하고, 만들기의 목적 혹은 최종 사물의 기능에 대해 의심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신의 만들기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변주된 접근을 시도한다. 그는 자신의 손과 마음에 달라붙은 모래주머니 같은 생각들을 최대한 차단하고, 만들기가 좋아서 시작했던 최초의 마음은 그대로 두되, 손은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새로운 재료를 사는 대신 선반에 가득 모여진 재료나 혹은 다른 작업을 만든 후 남겨진 부속품을 주로 활용하며 만들기를 이어간다.

최병석_B18010_합판, 호두나무, 모터, 도르래, 샤프트, 아세탈판, 롱볼트, 전선, 케이블 타이, 스위치, 알루미늄봉, 벨트, 볼트, 너트, 와셔_14×12.5×11.5cm_2018

이렇게 만들어진 사물들은 특정한 제목이 지어지지 않은 채, 나열된다. 그중에는 작가가 오랫동안 계획만 하며 미뤄지다 마침내 마무리된 도구, 사용 목적은 분명치 않지만 손의 감각에 의존하며 어떤 형태와 기능을 가지게 된 물건, 또는 쓸모없는 기능마저 생략된 채 형태만을 가진 물체도 있다. 모두 그의 만들기의 산물이고 그가 찾아낸 형태이다. 이번 전시는 특정한 기능과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던 기존 작업들의 방향에서 조금 멀어지며,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도록 선반 틈을 벌리려는 시도이다. ■ 장혜정

Vol.20181214d | 최병석展 / CHOIBYEONGSEOK / 崔炳碩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