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Room

노영미展 / ESTA YOUNGMEE ROH / 盧佞美 / video   2018_1215 ▶︎ 2018_1230 / 월요일 휴관

노영미_Green Room展_킵인터치서울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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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미 블로그_youngmeeroh.blogspot.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EYMR STUDIO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킵인터치서울 Keep in Touch Seoul 서울 종로구 북촌로1길 13 1층 Tel. +82.(0)10.9133.3209 keepintouchseoul.wordpress.com www.facebook.com/keepintouchseoul www.instagram.com/keep_in_touch_seoul

노영미의 두 번째 개인전 『Green Room』(KEEP IN TOUCH, 2018)은 2018년도에 제작된 작업 4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KIM」(2018), 「I am not yours, I am you」(2018), 「파슬리 소녀」(2018), 「하녀들」(2018)로 명명된 작업들은 모두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발견된 이미지(found image)로 만든 디지털 합성 영상이다. 표면적으로는 조악한 B급 합성 이미지라는 특징을, 개념적으로는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자료라는 주제를 공유하는 까닭에, 출품작들은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하나의 문제의식으로부터 다양하게 변주된 파생물과도 같다. 특히 「KIM」은 「파슬리 소녀」와, 「I am not yours, I am you」는 「하녀들」과 형식적으로 하나의 쌍을 이루고 있기에 전체 전시의 구조도 작품들 사이에 대칭과 반복, 교차, 재구성이 이루어지는 순환적 흐름이 형성된다. 그런데 미래적 인상을 주는 영상 내외부의 혼종성이, 끝없이 반복, 복사, 증식되는 이미지의 표면을 탐미적으로 좇거나 네트워크된 이미지의 존재 방식에 모종의 입장을 표명하는 일반적인 포스트 인터넷 유의 작업과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차별성이자 노영미 작업을 규명하는 핵심일 것이다. (중략)

노영미_KIM_단채널 영상_00:13:00
노영미_KIM_단채널 영상_00:13:00
노영미_파슬리소녀_단채널 영상_00:07:40
노영미_파슬리소녀_단채널 영상_00:07:40
노영미_하녀들_단채널 영상_00:02:46
노영미_I am not yours, I am you_단채널 영상_00:03:00
노영미_Green Room展_킵인터치서울_2018
노영미_Green Room展_킵인터치서울_2018
노영미_Green Room展_킵인터치서울_2018

결국 물어야할 궁극적인 지점은 이 출처 없는 디지털 합성 영상이 왜 만들어졌으며 어디로 향하냐는 것일 테다. 앞서 말했듯 작가가 저작권 프리 이미지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일반적인 포스트 디지털 작가와 상이하다. 저해상도 이미지의 시각적 질감이나 정치적 전복성은 그녀의 염두에 없었다.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이 가난한 이미지(poor image)들의 생태였고, 이에 대한 감정 이입으로 작업이 시작되었다. 인간 중심의 근대적 패러다임이 네트워크화된 비물질 공간의 장치적 논리로 대체되는 것이 흔히 말하는 포스트 인터넷의 조건이라면, 노영미의 디지털 합성 영상은 반대로 비물질 이미지에 인간적 정서를 대입시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인간적 태도는 구체적인 제작 방식에도 반영된다. 「파슬리 소녀」에서 작가는 파슬리를 수녀에게 넘겨버리는 나쁜 엄마의 캐릭터에 영화 『소공녀』(1939)에서 나쁜 원장 역할로 출연하는 배우의 얼굴을 매치시켰다. 이처럼 이야기 속 인물의 성향과 이미지 소스의 특징을 짝짓는 방식은 비물질 이미지를 사람처럼 대하는 태도다. 작가가 고답적인 해피엔딩의 서사에 줄곧 어깃장을 놓는 것도 관습적 폭력을 강요받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공감과 연민인 것처럼 말이다. 노영미가 줄곧 동화에 천착해온 것도 어쩌면 같은 이유가 아닐까. 동화는 "세상 모든 이야기의 원형"(작가)이고, 가장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담고 있는 상상의 무한한 원천이다. 우리가 상대하는 세계가 실체적 외부든 월드와이드웹의 광막한 가상이든, 육체를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인간적 욕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이야기는 결국 인간이 겪는 사건이고 가상공간의 소스들도 물질세계와 끊임없이 교환된다. 저급 이미지들에게 주체성을 찾아주려는 작가의 소망은 기득권의 권위에 저항하는 하위문화의 경쾌한 전복과 조우한다. 그 속에서 B급 이미지는 현실의 나에게 속하지 않지만, 동시에 나이기도 한 무언가다. ('당신이자 나인 무언가'에서) ■ 문혜진

Vol.20181215c | 노영미展 / ESTA YOUNGMEE ROH / 盧佞美 /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