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족 The Goldfish

오주영_조현_추수展   2018_1215 ▶︎ 2018_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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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1215_토요일_07:00pm

아티스트 토크 / 2018_1216_일요일_03:00pm

기획 / 전시상황 주관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현대미술학회 C.A.S

관람시간 / 06:00pm~10:00pm / 주말_04:00pm~08:00pm

상진다방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33길 9 (문래동2가 14-84번지)

2018년, 졸업을 앞둔 미술 대학생들에게 미술계는 더 이상 '던전'도 어떤 '게임의 규칙'들도 아니다. 어떤 이들에겐 이 곳이 서비스가 종료된 서버로 남아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막 그 곳에 당도한 자들에게는 폐허라는 현실만이 존재할 뿐이다. 『금붕어족』은 이 터가 폐허가 된, 아니 애초에 전시 공간들을 가능케 한 폐허라는 조건들이 성립 가능했던 이유를 묻는다.

오주영_가상환경조정기 Ⅰ_스마트폰, 삼각대, 3D 프린팅, VR헤드셋_78×40×40cm_2017
오주영_BirthMark: 예술작품을 보는 인간의-정신 시뮬레이터_ 슬라이드 영사기, 아두이노 나노_가변크기_2018

『금붕어족』은 문래의 어느 영업 중인 다방을 점유하여 전시한다. 이 점유는 다방의 영업시간을 침해하지 않는, 18시부터 22시까지만 가능한 불완전한 점유다. 매일매일 철수와 설치를 반복하며, 낮과 밤을 달리하여 찾아오는 사람도 공간의 기능도 달라진다. 18시 이후, 문을 닫은 다방, 있어서는 안 될 장소에 있어서는 안 되는 몸들이 모여든다. 마치 다방이 놓인 문래동에서 어우러지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철공소와 예술촌처럼, 조화하지는 못하지만 분명히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면서 같은 공간에 공존한다.

조현_Stranger than Fiction_VR_00:12:00_2017

상진다방이라는 공간은 70년대부터 그 모습을 크게 바꾸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주인을 바꾸며 이어져 왔다. 70년대라는 시간은 현재의 20대는 경험해본 적도 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손님도 찾아오지 않는 허름한 다방에 진입할 때 기이한 노스탤지어를 경험한다. 이 노스탤지어는 원본을 가지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시공간을 향한, 빛바랜 사진이나 영화의 흉내내기와 연결되는 허무한 노스탤지어, 즉 디지털이 남긴 찌꺼기일 것이다.

추수_슈투트가르트의 조신한 청년들_VR_2018

우리가 디지털을 통해 가상의 노스탤지어를 경험한다면, 우리는 디지털을 역이용하여 그 노스탤지어를 교란시킨다. 우리는 그 과거로 표상되는 곳에, 동시대의 이미지들을 침투시켜 시간축을 일그러뜨리고 그 공간의 균열을 들여다보려 한다. 그리고 다방이 분명 동시대에 존재함에도 공간을 과거로 경험하는 그 시간의 낙차를 조소한다. 당신이 경험하는 시간은 정말 오늘의 시간인가? 당신은 공간에 담긴 복잡한 타임라인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시야를 방해하는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스펙터클이 가득한 공간 안에서 디지털로 온 신경을 집중하라는 제안은 다방과 다방을 바라보는 이들이 지금, 어느 시공간을 향하고 있는지 묻는다. 『금붕어족』은 폐허더미와 함께 묻힌, 잊기로 약속한 이들의 삶을 마주보고 그들의 삶이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하는 것임을 폭로한다. 즉, 폐허 혹은 '잠재적' 폐허에 진입하는 순간 경험하는 시간의 낙차를, 여기-지금과 연결시키려는 작업이다. 우리는 겹겹이 쌓인 시간축을 가로질러 공간에 대한 새로운 역사쓰기를 시도해보고자 한다. ■ 김아영

Vol.20181215h | 금붕어족 The Goldfish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