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할 수 없는 말(들) (Scenes of Fugitivity)

김영글_김지영_박보나_파트타임스위트展   2018_1216 ▶︎ 2018_1231 / 월,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 기획 / 김선옥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의외의 조합 OOOJH 서울 중구 동호로17길 121 Tel. +82.2.2235.3560 www.ooojh.co.kr

'에코랄리아'(Echolalia)는 언어적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다른 사람이 한 특정한 말에 특별히 매료되어서 그 말을 반복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반면, '팔리랄리아'(Palilalia)는 스스로 한 말을 강박적으로 되풀이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처럼 반복하면서 지속하는 과정이 언어의 본질일 것이며, 고정된 실체가 아닌 언어는 비록 망각된다 하더라도 완전히 소멸하였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미술의 언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작가는 자신의 고유한 언어를 생산하고 이것을 반복하면서 작업을 완성해 나가고(팔리랄리아), 반면 관람자는 작가의 작품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이들이 사용한 언어를 우리가 어떻게 감각하는지 의미를 되새기면서 작품을 해석한다(에코랄리아). 이 두 가지 행위를 통해 미술의 언어는 발화한다. 그리고, 이 언어의 형식은 동시대 다원주의 안에서 계속 확장 중이다. ● 『번역할 수 없는 말(들)』은 미술의 언어가 작동하는 방식을 다룬다. 작가가 사용하는 언어는 각기 다를지라도, 이 언어들이 작동하는 방식은 어쩌면 유사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계를 언어화할 수 있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세계가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이미지는 일련의 언어를 통해 재구성한 것이고, 이것은 언제나 유효할 수 없다. 본래 언어란, 획득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상실할 수도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번역할 수 없는 말(들)展_의외의 조합_2018
번역할 수 없는 말(들)展_의외의 조합_2018
번역할 수 없는 말(들)展_의외의 조합_2018

비록 전시라는 불연속성을 가진 구조 안에서 들여다보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번역할 수 없는 말(들)』은 미술의 언어가 특정 시공간에서 스스로 반복하면서 작동할 때, 그것이 어떻게 수용되는지 살펴보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4인(팀)의 작가들은 각자의 고유한 언어로 미술 안에서 집요하게 현실을 이야기하기를 지속하고 있다. 미술 언어의 확장과 더불어 세계는 더욱 설명적이 되었고, 마치 모든 것이 지금, 여기에 재현되어야 할 것 같은 강박은 더 커졌다.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이미 예견된, 당위적인 출발이었을 지도 모른다. 미술 형식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서 매체와 양식이 다양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점점 더 복잡해지고 여러 층위에서만 이해할 수 있는 복합적인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서 미술의 언어가 다원적으로 환원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미술의 언어로 표상되는 세계는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재현 불가능한, 우리에게 결코 전달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제목은 『번역할 수 없는 말(들)』이자, 또한 동시에 『Scenes of Fugitivity』(잡히지 않는 것들의 풍경)다. ■ 김선옥

김영글_해마 찾기_단채널 영상_00:08:20_2016
김영글_모나미 153 연대기_153p, 미디어버스 출판_2010

김영글은 『SIX FINGERS』(2012, KT&G 상상마당 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EXHIBITION OF EXHIBITION OF EXHIBITION』(2018, 세실극장, 서울), 『부산국제비디오아트페스티발: 10월, 세계의 어둠을 걷는 자들』(2017, 공간 힘, 부산), 『여덟 작품, 작가 소장』(2017, 시청각, 서울), 『가족보고서』(2017, 경기도미술관, 안산), 『사적인 광장』(2016, 우민아트센터, 청주), 『복행술』(2016, 케이크 갤러리, 서울), 『청춘과 잉여』(2014, 커먼센터, 서울)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김지영_증언 1_종이에 신문지_100×142cm_2010
김지영_증언 2_종이에 영수증_100×213cm_2010
김지영_친절한 제안_트레싱지에 셀로판지, LED_145×160cm_2014/2018

김지영은 『닫힌 창 너머의 바람』(2018, 산수문화, 서울), 『기울어진 땅 평평한 바람』(2015, 오뉴월 이주헌, 서울)의 개인전을 가졌고, 『녹는 바다』(2017,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학 다리 구멍』(2017, 킵인터치, 서울) 등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4월에서 3월으로』(2015, 갤러리현대 윈도우 갤러리, 서울), 『선할 수 없는 노래』(2015, 사무소 차고, 서울) 등의 전시를 열었고, 2018년 SeMA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과 2015년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사업 99℃ 선정작가로 활동하였다.

박보나_태즈메이니아 호랑이_퍼포먼스_2018

박보나는 '2015 제 15회 송은 미술상' 및 '2013 제 3회 신도리코 미술상'을 수상했으며, 『2018 브리즈번 아시아 태평양 트리엔날레』, 『2016 8회 광주 비엔날레』 및 『2016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 APAP5』, 『2012 뉴욕 뉴뮤지엄 트리엔날레』 등의 다수의 국내외 전시에 참여하였다. 

파트타임스위트_부동산의 발라드 I_2채널 HD 영상, 사운드_00:23:21_2015
파트타임스위트_부동산의 발라드 II_HD 영상, 사운드_00:51:50_2016

파트타임스위트는 개인전 『부동산의 발라드』와 『나를 기다려 추락하는 비행선에서』(2017, ARTZONE, 교토, 일본)를 가졌고 『XXX:멀티스크린 싱크로나이즈드 뮤직 비디오』(2016, 문래예술공장, 서울) 등의 자체 프로젝트를 기획했으며, 『#예술 #공유지 #백남준』(2018, 백남준아트센터, 용인), 『PEER-TO-PEER- COLLECTIVE PRACTICES IN NEW ART』(2018, Muzeum Sztuki, 우치, 폴란드), 『미래 과거를 위한 일』(2017,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2016,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막후극』(2015, 인사미술공간, 서울)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

Vol.20181216d | 번역할 수 없는 말(들) (Scenes of Fugitivit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