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cular Proof

이문호展 / LEEMOONHO / 李文虎 / sculpture   2018_1215 ▶︎ 2018_1231 / 일요일 휴관

이문호_Ocular Proof_혼합재료_85×85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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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8_1215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살롱 아터테인 SALON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32(연희동 708-2번지)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벽이 없는 세상, 인간 감성의 변화 ● 인간은 환경에 민감한 동물이다. 인류로 진화한 후, 인간은 끊임없이 환경에 영향을 받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중 인간 생활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주거 공간은 환경에 매우 밀접하게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그 영향으로 발전된 주거 공간은, 인간에게 또 다른 환경이 된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더군다나 군락을 형성하면서 생겨나는 다양한 거주공간은 사회적 문제까지 일으킨다. 각종 사건, 사고들이 그 공간에서 일어나게 되면서 공간은 인간에게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구나.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은 변화를 가져올지, 나쁜 변화를 가져올지.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문호_Ocular Proof_혼합재료_85×85cm_2018

이문호 작가의 작업들은,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공간과 인간 감성의 관계. 우선, 현대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공간들은, 특히 우리나라의 사회를 이루고 있는 공간들은, 상당히 부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문호 작가의 초기 공간 작업은 대체로, 이 부정적 관계에 대한 노출에 집중해왔다. 즉, 사건 사고가 발생한 공간들을 재생산해서 박제화하는 작업. 재생산과 박제.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미 사건이 일어난 공간을 재생산한다. 는 것은 우드락 같은 가변이 쉬운 재료를 가지고, 그 공간을 미니어처로 만드는 것. 그렇게 재생산한다. 그리고 그것을 현실과 헷갈릴 수 있을 만큼 조명등을 활용하여, 사진으로 박제한다. 처음 이 기법으로 제작한 조각인지, 사진인지의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보는 것과 볼 수 없는 것에 관한 인지적 오류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지만, 작가는 이 기법을 통해 공간과 우리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이문호_Ocular Proof_혼합재료_85×85cm_2018

재생산과 박제화 작업은, 초기 공간과 인간과의 부정적 관계를 노출했다면, 이후에는 친숙한 공간, 누군가 에게는 꿈이 되는 공간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분석했다. 수직과 직선으로 이루어진 삶의 공간. 이미, 모더니즘의 죽음과 함께 다른 나라에서는 폭파된 건축 구조로서, 군집이 가능한 주거공간. 일명, 아파트다. 다양한 사람들이 바로 옆에 살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 누구인지 모른다. 엄청난 아이러니다. 이러한 공간 구조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짝 붙어서 살고 있는, 저 모르는 사람들이 무서운 존재들이다. 경계하게 된다. 이러한 경계를 통해 지극히 폐쇄적인 삶을 구성함으로써 안정감을 찾는다. 감정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들의 거대한 집단적 거주공간. 아파트다. 감정이 완전히 부재된 공간들이 집적되어 있는 거대한 구조물. 인간성은 감정의 교류로 회복된다. 그러나 이는, 인간적 감정 교류가 없어 인간성이 상실된 채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공간이다. 집단적 거주공간을 형성하는데 효율적이며, 편리함만을 강조하는 아파트. 또한, 아파트는 자본주의 메커니즘의 최첨단에 있다. 작가는 아파트 시리즈 작업을 통해 이 해괴한 공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오면서, 질문했다. 만약 공간이 변화된다면, 사람들의 감성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예술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이문호 작가의 아름다운 질문이다.

이문호_Ocular Proof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8

우선,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전체를 자연 친화적 환경으로 변화시켰다. 수직, 수평구조가 아니라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구조로 바꾸고, 건축물의 색도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컬러로 바꿨다. 이렇게 변화된 환경에서 살게 되면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극도로 무서워지는 인간의 폭력성들이 오히려 없어지게 되지 않을까. 예술을 통해 그러한 환경으로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예술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 작가의 강력한 표현의지이면서 예술가로서 사회변화를 위한 참여의지다.

이문호_Ocular Proof展_살롱 아터테인_2018

이러한 작업들을 진행해 오면서, 이문호 작가는, 우리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는 공간의 벽을 없애는 작업으로 진화한다. 벽을 없앰으로써 공간과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게 된다. 일종의 소통을 통한 자기 성찰의 공간이다. 딱딱한 모서리를 없애고, 작품과 작품의 외부 공간을 가로막는 그 어떤 프레임도 없는 작업이다. 공간을 나누고 있는 칸막이는 있으나 사방이 막혀있지 않아서 어디로든지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다. 결국, 인간성 회복을 위한 소통을 위한 제안이다. 막혀있으되 막혀있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그리고 랜티큘러처럼, 그 칸막이 양쪽에 서로 다른 색을 입혀 우리의 움직임에 따라 색이 바뀐다. 색의 변화에 따라 감정도 변한다. 초록에서 보라로 넘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 노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넘어가면서 느끼는 감정. 그 차이는 미묘하겠지만, 분명 감정은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변한다.

이문호_Ocular Proof_혼합재료_160×170cm_2018
이문호_Ocular Proof展_살롱 아터테인_2018

그리고, 작가는 그 칸막이가 설치되는 작품의 바탕에 거울을 정교하게 부착한다. 따라서 색의 변화에 따라 변화되는 감정과 함께 내가 보인다. 공간을 들여다 보면서, 다시 공간 밖을 보게 되는 이중적 시각이다. 일반적으로 거울은 자기성찰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 소재다. 이문호 작가의 공간 재생산과 사진 작업에도 거울은 등장했다. 그러나 그 작업에서의 거울은 실제 거울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것 같이 공간을 만든 작업이다. 실제 거울이 아니지만, 거울로 착각하게 되는. 거울 안과 밖 모든 곳에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는 인간의 인지 능력의 한계와 오류를 시각화 하는 작업이었다면, 벽을 없앤 이 작업에서의 거울은 자기 성찰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 결국, 작가는 자신의 생각을 시각화 함으로써,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스스로 성찰해가는 과정에 놓여있는 것이다. 라고, 이문호 작가는 말한다. 공간의 변화 (벽을 없애는) 것을 통해 소통하고, 그 소통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고, 감성을 자극하고 결국, 스스로 성찰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는 선순환 구조. 생각만으로도 흐뭇하다. ■ 임대식

Vol.20181216e | 이문호展 / LEEMOONHO / 李文虎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