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송은미술대상전 The 18th SongEun ArtAward Exhibition

김준_박경률_이의성_전명은展   2018_1221 ▶︎ 2019_0228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8_1221_금요일_06:00pm

아티스트 토크 / 2019_0111_금요일_02:00pm~04:00pm_B2 S.Atrium

주최 / (재)송은문화재단 기획 / (주)로렌스 제프리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송은 아트스페이스 SONGEUN ARTSPACE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5길 6(청담동 118-2번지) Tel. +82.(0)2.3448.0100 www.songeunartspace.org

올해로 18회를 맞이한 송은미술대상이 4인의 수상 작가 전시를 개최합니다. 송은미술대상은 유망한 미술작가들을 발굴·지원하고자 2001년에 제정된 미술상으로, 매년 공정한 지원기회와 투명한 심사제를 통해 수상자들을 배출해왔습니다. 2011년부터는 예선 및 본선심사에서 선발된 최종 4인의 전시를 개최하여 각 작가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검토하는 최종심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올해에는 287인이 지원했으며, 온라인 포트폴리오 예선심사와 본선 실물작품 심사를 통해 김준, 박경률, 이의성, 전명은 작가가 최종후보에 선정되었습니다. ● 본 전시는 수상작가 4인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자리이자 대상 1인과 우수상 3인 수상자를 최종 확정하는 자리입니다. 최종발표는 전시기간 중에 공지되며 대상 수상자는 우수상 상금 외 추가 상금과 함께 향후 개인전 개최 기회를 지원받습니다. 수상 작가 모두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립니다.

김준_에코시스템: 도시의 신호, 자연의 신호_12채널 사운드, 스피커, 앰프, 나무, 사진, 이미지 북, 돌, 식물_220×300×450cm_2018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김준은 지질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관찰 및 탐구하고, 녹음한 결과물을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한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러한 작업의 출발점이 되는 초기작 「피드백 필드」(2012)는 지역별 산업 발전의 차이가 뚜렷하게 잔재하는 통독의 역사 및 사회적 상황에 대한 흥미에서 비롯된 작업으로, 보이거나 들리지 않는 산업구조시설물의 전자기적 파장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오디오 생태학(Acoustic Ecology)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 「에코시스템: 도시의 신호, 자연의 신호」(2018)는 대형 큐브 형태의 설치작업으로, 지난 6년간 작가가 국내외 레지던시에 머무르며 관찰하고 채집한 결과물이 축적된 아카이브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직접 큐브의 내외부를 거닐며 서울, 런던, 시드니, 베를린 등 도시공간과 뉴질랜드 남섬, 호주 블루마운틴, 한국 지리산, 제주도 등 자연환경의 소리들이 각각 지니는 생태환경(Eco Acoustic)의 상반된 소리들을 한 공간에서 감상하게 된다. 다양한 장소들을 담아내는 12채널 사운드와 더불어 큐브 안팎과 서랍 공간에는 작가가 해당 장소들에서 채집한 자연석, 식물, 이미지 등 오브제가 설치되어 관람객들에게 청각뿐 아니라 시각, 촉각적인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상태적 진공」(2018)은 이번 전시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8년 11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작가가 청계천 근방의 세운광장에서 진행한 야외 프로젝트를 송은 아트스페이스의 전시장에 옮겨온 작업이다. 작가는 사람들이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않는 도시의 일상적인 소음들을 녹음하고, 도시공간이 가장 조용해지는 새벽 3시에서 4시, 마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듯한 진공상태에 접어드는 시간에 관람객이 광장에 설치된 큐브를 방문해 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의 영상 기록물과 함께 간접적으로 이를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의 큐브가 함께 전시된다. 마지막으로 「필드노트-뒷산의 기억」(2018)은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낸 전라도 지역을 순회하며 채집한 사운드와 이미지로 구성된 작업이다. 작가는 해당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산들을 여행하며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아내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채집하고, 이를 통해 기억 속의 과거를 현재에 구현한다. 결과물은 서랍형태의 설치물로 관람객들에게 공유되며, 관람객은 서랍을 열고 닫으며 사운드를 감상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박경률_A Meeting Place_캔버스에 유채, 종이에 유채, 캔버스 롤에 유채, 포장된 회화, 세라믹, 나무, 스폰지, 석고, 테이프, 오렌지, 아크릴관, 클레이, 장난감, 나무프레임_가변크기_2017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박경률은 다양한 이미지 기호들을 하나의 화면 안에 콜라쥬하고, 이들이 화면 안에서 구성하는 내러티브를 통해 무의식의 영역을 탐구해왔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와 관객이 내러티브를 받아들이는 지점의 괴리를 경험하게 되면서 점차 내러티브 자체보다 그것을 결정짓는 구조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전형적인 회화에서 벗어나는 형식 실험은 2차원의 회화를 3차원으로 확장하는 '조각적 회화'라는 작가만의 작업방식으로 선보여지며, 작가는 이를 통해 예술이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 본 전시에서 박경률은 최근 몇 년간 진행 중인 「On evenness」 시리즈의 기존작 및 신작을 통해 회화의 영역을 설치까지 확장한 조각적 회화 3점을 선보인다. 조각적 회화란 '외부적 요인-이미지의 위치와 구성, 형태의 틀-이 직관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성과 배치를 통해 결과적으로는 의도하지 않은 내러티브를 발생시키는 작가의 회화 제작 방식'을 말한다. 먼저, 작가의 작업에서 특정한 형상들이나 직관적으로 그은 한 번의 붓질 등 모든 그림 속의 요소들은 각각 2차원 평면 곳곳에 놓인 하나의 오브제로 기능한다. 그리고 이들이 모여 완성하는 하나의 그림(캔버스)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오브제가 되어, 세라믹, 나무조각, 과일, 면천, 석고 등 다른 오브제들과 함께 3차원 공간에 한 번 더 놓이고, 특정한 배열을 만들어 낸다. 다양한 오브제들과 함께 놓인 크고 작은 회화작품들 여러 점에 마지막으로 현장에서의 즉흥적인 작업을 더하면 작업이 완성된다. 이렇게 두 번의 위치하기와 구성하기(configuration)를 통한 회화설치에서 확장된 내러티브는 그림 속 대상이 전달하는 의미나,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자체에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관객들의 전형적인 '읽는 행위'에 의문을 던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A Meeting Place」(2017)는 회화를 보는 구조를 총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한 작업으로, 이처럼 그림이 걸리고, 오브제가 놓이고, 관람객들이 작품명을 읽으며 작품의 내러티브를 유추하는 곳, 즉 그림을 보는 것과 관련된 모든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예쁜 얼굴」(2018)과 「제목미정」(2018)은 「A Meeting Place」에 종속되는 성격의 작품들로,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외적인 요소들로 인해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내러티브에 대한 실험이다. 「제목미정」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미완의 내러티브의 상태를 나타내는 제목으로, 「예쁜 얼굴」이라는 표면적인 작품명과 대조를 이룬다. 작가는 이처럼 「제목미정」이라는 모호한 작품명과 비교적 구체적이고 명확한 작품명인 「예쁜 얼굴」을 통해 작품명에 따라 관람객이 비슷한 설치작업을 어떻게 다르게 인식하게 되는지를 관찰하고자 한다.

이의성_미세한 예술입자_흑연, 알루미늄, 목재, 철, 종이_가변크기_2018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이의성은 개인이 사회구조에 적응하는 방식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를 관찰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특히 예술에서의 작업(artwork)이 사회가 정의하는 일(work)의 개념에서 노동생산성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에 기초하여 예술노동과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한 이중의 노동에 대해 탐구한다. 작업 또는 노동에 투입된 물질과 에너지를 연구하는 이러한 결과물은 예술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가시화한 작품으로 선보여진다. ●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노동의 무게」(2015)는 예술노동에 대한 연구의 시작점으로, 작가가 매일 하나씩 일상에서 사용하는 여러 도구의 형태로 깎아 만든 나무조각들을 설치하고, 깎기 전과 후의 변화된 무게 및 작업시간을 기록한 작업이다. 노동의 양을 금전적으로 환산하는 일반적인 사회적 시스템을 뒤집고, 이를 무게로 환산하는 측정법을 통해 생산성이라는 기존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대안적 생태환경을 제시한다. 유실되는 노동에너지를 관찰하는 「물리적인 드로잉」(2017)은 모루를 타격하는 이미지를 조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캔버스 천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유실된 실의 무게를 측정한 작업이다. 작업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온 실의 무게로 인해 작업 전(647g)과 후(642g)에 5g이라는 천의 무게 변화가 발견되었고, 이는 실제 회수된 실의 무게(3g)와 2g의 차이를 보였다. 작가는 이처럼 유실된 실의 양에 소리나 진동, 충돌의 흔적으로 변환되는 에너지를 대입하여 이를 초과근무라는 사회 속 노동현상의 원인으로 해석한다. 「생산적인 드로잉」(2016)은 드로잉 재료인 흑연의 채굴과 연필심 생산공정을 곡괭이라는 도구의 제작과정 및 쓰임새에 대입하여 나타낸다. 흑연으로 그린 돌덩어리 드로잉을 곡괭이로 찍는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가루들은 다시 채광되어 곡괭이 머리로 재사용됨으로써 생산과 소비가 순환되는 드로잉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세한 예술입자」(2018)에서는 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지만 관찰이 불가능한 물리학의 힉스(Higgs)입자 매커니즘을 모티브로 하여 예술노동에서 존재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작업의 가치를 포집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작가는 흑연으로 만들어진 블라인드를 통해 빛이 닿는 면적에 따라 각기 다른 속도와 크기로 성장하는 종이 식물을 가정하고, 알맞게 성장한 식물을 채집해 총채로 활용하여 블라인드의 먼지를 덜어낸다. 총채로 덜어낸 먼지와 흑연의 일부는 공기 중으로 유실되고 공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의 무게가 미세하게 더해진다. 이렇듯 작가는 드로잉이라는 예술노동을 주 매체로 실상과 허상을 오가는 가치체계를 구현하며 사회 속 조건화된 믿음에 대해 반문하고 있다.

전명은_보름달 직전의 달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80×120cm_2018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전명은은 사진을 통해 대상의 보이지 않는 이면의 의미를 탐구하며 '본다'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의미를 묻는 작업을 시도해왔다. 특히 어떤 특수한 감각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인간의 감각인지과정이 머릿속에 존재하는 기존의 인식과 해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시각에 치중된 일반적인 인지과정에 반문해 왔다. ● 이번 전시에서 전명은은 사진이 담아낼 수 있는 운동감이란 무엇인지 자문하면서, 순간이 또 다른 순간으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전시의 중심이 되는 「보름달 직전의 달」(2018)은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안무가 엠마누엘 사누(Emmanuel Sanou)를 주축으로 활동하는 쿨레칸(Koule Kan)의 공연 「이리코로시기(Yirikorosigi)」의 한 장면을 담아낸 사진이다. '이리코로시기'란 줄라(Dioula)어로 '나무 아래 앉아'라는 뜻으로, 공연은 부르키나파소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여성 성기 절제술(FGM)을 소재로 가부장제의 억압과 오류에 관해 이야기한다. 사진이 포착한 마지막 장면은 엠마누엘 사누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두 무용수에게 다가가 이들을 구해내려는 순간으로,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극한의 절망으로부터 빠져나오려 부단히 노력한다. 작가는 이 쿨레칸의 공연을 보면서 발견한 '극복'의 메시지를 사진으로 담아냈다. 지난 겨울 러시아를 여행하며 촬영한 「서간체」(2018), 그리고 「누워 있는 조각가의 시간」(2018)은 정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이미지로서 전시의 한쪽 편을 담당한다. 얼어붙은 겨울 풍경과 비어있는 조각품 좌대 이미지는 정지된 시간에서부터 벗어나기를 꿈꾸는 응축된 에너지를 상징한다. 전시의 또 다른 편은 늦겨울에서 초봄 하천가 풍경을 담은 「네가 봄이런가」(2017) 연작으로 구성된다. 몇 년 전부터 봄 풍경을 촬영해 온 작가는 사진을 통해 봄의 계절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오히려 겨울의 혹한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기다림' 그 자체를 담아낸다. 작품명인 '네가 봄이런가'는 소설가 김유정이 1937년에 발표한 수필의 제목을 차용한 것으로, 가난하고 병든 30년대 소설가의 어두운 방을 모티브로 쓰인 동명의 텍스트 작업 「네가 봄이런가」(2018)가 전시장에 함께 배치된다. 마지막으로 「Floor」(2018) 연작에 담긴 한 체조선수의 얼굴은 피사체인 동시에 이번 전시의 화자로서 기능한다. 도움닫기 직전에 있는 소녀의 얼굴표정은 순간 속에서 또 다른 순간을 꿈꾸는 듯 보인다. 전시는 이렇듯 멈춰있는 시간과 피어나는 시간이라는 두 가상의 공간으로 구성되며, 이를 점유하는 십여 점의 작업들은 서로 대조를 이루기보다는 긴밀히 연결되어 어떠한 하나의 내러티브를 만들어 낸다. ■ 송은 아트스페이스

Vol.20181221b | 제18회 송은미술대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