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없는 몸 Body without body

나현정展 / NAHYUNJUNG / 羅鉉晶 / painting.drawing   2018_1221 ▶︎ 2019_0113 / 월~목요일 휴관

나현정_나선형의 시간_석판화_54.5×39.5cm_20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7:00pm / 월~목요일 휴관 금,토,일요일만 운영

프로젝트룸 두씨 project room DOOSEE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41다길 18 (문래동4가 23-9번지) 2층

몸은 육체라는 견고한 외곽선을 넘어, 감각과 기억의 총체적 반죽이다. 내가 이제까지 해온 작업은 특정 인물이나 인체의 구조를 재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몸이 감각하는 시간성에 대해 탐색하고 그려보는 일이었다. 이미 그린 것을 지운 흔적 위에 다시 그리고 지우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일, 하나의 이미지에서 허물을 벗기듯 여러 가지 시점과 움직임들을 끄집어내고 변주하는 드로잉들. 이러한 작업 방식으로 나를 이끈 것은 아마도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로, 동시다발적으로 다른 시점으로 이탈하는 나의 정신적 상태의 표현일 것이다. 그리고 몸이 기억하는 감각과 기억의 불연속적 시차들을 연결해보려는 무의식 때문이었을 것이다. ● '그리기'는 매순간 구조가 쌓이고 허물어지며 수많은 차이와 결을 만드는 과정적 행위, 생성과 소멸의 몸짓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기의 과정은 몸의 현상과 다르지 않다. 내가 그리기의 과정을 통해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거나 깨뜨리며 새로운 구조와 연결하는 일은 몸의 상상적 가능성을 늘리고, 더 많은 접촉을 하려는 시도이다.

나현정_movement no.X_석판화_54.5×39.5cm_2018
나현정_봄의 제전_종이에 콘테, 목탄_56×76.5cm_2018
나현정_몸 없는 몸展_프로젝트룸 두씨_2018
나현정_몸 없는 몸展_프로젝트룸 두씨_2018
나현정_몸 없는 몸展_프로젝트룸 두씨_2018
나현정_몸 없는 몸展_프로젝트룸 두씨_2018

나의 작업은 주로 스케치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되며, 의식의 흐름에 맡긴 결과 의도치 않았던 추상적 이미지가 생겨난다. 그리고 이렇게 그려진 형태들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지만 언젠가 느꼈던 것이 분명한 몸의 감각과 기억을 환기시킨다. 이것은 나에게 말로는 규정될 수 없는 움직임의 구조, 몸의 찰나적 감각처럼 다가온다. ● 나는 지금 이렇게 내 작업에 대해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 이미지들이 하나의 의미로 규정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 작업들이 여러 가지 의미로 확장되며 상상력을 자극하기를 바란다. 그림을 그리면서 모호함의 제스처를 취하는 것, 여지를 남기려는 충동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내가 그리기를 통해 새로운 몸으로 변신하고 변주되는 가능성을 만나고 상상한다는 것이다. ■ 나현정

Vol.20181221j | 나현정展 / NAHYUNJUNG / 羅鉉晶 / painting.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