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展 / KIMSUNGHO / 金聖浩 / painting   2018_1225 ▶︎ 2019_0109

김성호_따뜻한 겨울_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석채_49.5×102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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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요일_12:00pm~05: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0)2.738.2745 www.gallerydam.com

갤러리 담에서 2018년을 보내면서 비단 위에 석채를 이용하여 야산과 들판 풍경을 그리고 있는 김성호 작가의 개인전을 마련하였다. ● 김성호 작가는 동양화에서 풍경을 주로 그리고 있는데 재료적인 측면에서 고전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석채라는 재료를 주로 산과 들에서 나는 돌을 빻아서 아교에 혼합해서 작업하고 있다. 그래서 김성호 작품에서는 은은한 석채의 빛깔이 비단 위에서 반짝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가 그리는 풍경은 우리나라의 농촌의 사계가 주된 테마이다. ● 들풀이 흐드러진 들판이나 논을 다 베어난 논두렁 사이로 멀리 보이는 사당, 혹은 앞에 개울물이 흐르고 뒷산에 낮으막한 구릉이 보이는 편안한 자연이 펼쳐진다.

김성호_산에는 꽃이 피네_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석채_50×120cm_2018
김성호_개망초_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석채_31×65cm_2018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을 보자면 「개망초」, 「겨울스케치」, 「겨울황무지」, 「산에는 꽃이 피네」, 「유채화 만발」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작가의 양평 작업실 주변 풍광이나 남녘을 다니면서 스케치 한 작업들을 비단 위에 석채 아교 작업을 하고 있다. ● 자연에서 채취하여 만든 작품이기에 겨울 풍광을 보면서도 따스한 자연의 색감을 느껴 볼 수 있게 느끼게 될 것이다. ● 「따스한 겨울」을 보게 되면 가로장방형의 긴 그림으로 그림의 가로 중심축의 오른쪽 윗면에 사당이 보이고 그 뒤편으로는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은 무덤 2기가 보인다. 겨울 풍경답게 활엽수 나무들의 잎은 다 떨어져 있고 앞으로는 넓게 벼를 베어낸 눈 쌓인 논만이 펼쳐져 있다. 우리나라 시골 어디를 가더라도 마주칠 수 있는 풍경일 것이다. 겨울풍경이지만 차갑지 않고 따사로운 겨울 햇살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김성호_유채화만발_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석채_37.5×22cm_2018

미술평론가 김상철의 말에 의하면 자연을 용해함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媒材는 바로 문학적인 서정성이다. 위대한 서사의 형식을 추구하기 보다는 잔잔하고 은근한 서정을 추구하는 그의 작업들은 작은 흔들림과 떨림, 울림 같은 운율과 리듬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단순히 회화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운율을 갖춘 詩이자 리듬을 지닌 음악이라 함이 보다 적절할 것이다. 두텁고 거칠게 칠해진 석채의 질박함에서도, 또 반복적인 붓질의 집적을 통해 이루어지는 탄탄한 조형에서도 그의 이러한 서정적인 리듬과 운율은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기교의 발현이 아니라 오히려 감성의 전개이며 정서의 펼침이다. 지나친 격정의 뜨거움이나 마음을 다치게 하는 비감의 차가움을 다스려 그가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체온이라 할 것이다. 그것은 삶이자 호흡이고, 그것은 시이자 노래이며 산문이다. 관조하듯이 바라보는 삶의 풍경 속에서 그가 건져 올리고 용해시켜 화면에 안착시킨 것은 화장기 없는 풋풋한 맨 얼굴의 자연이며 기교를 배제한 자연의 음률이며 진솔한 자신의 풍경인 셈이다.

김성호_겨울스케치_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석채_23×46cm_2018

화면 속에 언뜻 언뜻 드러나는 망초, 엉겅퀴, 혹은 작은 새들의 비행은 마치 숨겨진 부호와도 같이 은밀하다. 이는 엄격한 절제와 함축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종의 조형적 장치라 할 것이다. 연록 일변의 화면에 돌연 등장하는 이러한 작은 사물들은 화면 전반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일종의 추임새처럼 생기를 돌게 하여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준다. 작은 보물과도 같은 이러한 소소한 장치들을 찾으며 화면을 배회하다 보면 어느새 보는 이는 화면 속에 절로 들어있게 됨을 알게 될 것이다. 강권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들어섰기에 그의 화면을 걷는 것은 자연스럽고, 과장된 몸짓 없이 그저 담담하게 보는 이를 맞아들이기에 그의 작업에 드는 것은 편안하다. 여간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놓쳐 버리기 십상인 섬세하고 은근한 리듬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음률과 소리들은 어쩌면 우리가 아득히 잊고 있었던 원초적인 서정이자 정서일 것이다.

김성호_겨울황무지_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석채_27×55cm_2018

김성호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고 지금은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전시는 김성호 작가의 20번째 개인전이며 신작 15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 갤러리 담

Vol.20181225b | 김성호展 / KIMSUNGHO / 金聖浩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