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들

남진숙展 / NAMJINSOOK / 南振淑 / painting   2018_1226 ▶︎ 2019_0102

남진숙_식물(Plant life)_캔버스에 유채_91×116.6cm_201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80117b | 남진숙展으로 갑니다.

남진숙 블로그_blog.naver.com/doorami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KBS시청자갤러리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3 KBS본관 1층 정문 현관 Tel. +82.(0)2.781.2214 office.kbs.co.kr/gallery

살아있는 것들 Plant Life ● 살아있다는 건 곧 터질 거품이나 공기방울처럼 순간순간의 세계에 있다. 거품은 손에 잡히지 않고 잠시 나타났다 사라는 일시적 현상이다. 그것은 바니 타스 정물화에 인생무상이나 허무의 상징으로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흔적 없이 흩어지는 시간과 같은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허무의 지점이 아닌 찰나적 순간이기에 더욱 절실한 "오늘"이며 지금, 이 순간의 살아있음과 다르지 않다. 거품은 찰나의 순간이며, 동시에 삶을 이루는 하나의 유닛이다. 그리고 그것은 가볍고 또 가볍게 떠올라 사라지길 바라는 내 영혼의 상징과도 같다. 마지막 순간에 가볍게 사라질 수 있도록 매 순간 살아있고 싶다.

남진숙_식물(Plant Life)2_캔버스에 유채_80.3×116.6cm_2018
남진숙_식물(Plant Life)3_캔버스에 유채_80.3×116.5cm_2018
남진숙_잎_캔버스에 유채_60.6×72.8cm_2018

하지만 늘 살아있기란 때때로 쉽지 않은 일이다. 늘, 언제나 살아있기 위해서는 종종 대단히 많은 인내와 남모를 의연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내와 의연함은 지금, 이 순간에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회피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살아있음이 찰나의 순간에 존재하므로 매 순간 인지하고 만져질 수 있는 실재하는 그것이 진짜이기 때문이다.

남진숙_복을 담은 꽃_캔버스에 유채_40.9×52.9cm_2018
남진숙_붉은열매_캔버스에 유채_60.5×72.5cm_2018
남진숙_장미_캔버스에 유채_60.5×72.6cm_2018

찰나의 순간을 영원의 것으로 붙잡는 작업은 생명을 박탈하여 영원함을 얻는 박제의 아이러니와 닮아있다. 생명을 가진 것들은 길건 짧건 필연적으로 유한하다. 그런데 영원한 것은 생명을 초월해 있다. 나는 생명력을 표현하는 것일까, 생명을 박제하여 영원을 얻으려는 것일까? 너무 아름다워 슬프다거나 행복해서 죽고 싶은 것만큼이나 아이러니하고 모호하기 그지없다.

남진숙_장미2_캔버스에 유채_31.8×40.7cm_2018
남진숙_Sprout17-캔버스에 유채_60.7×72.6cm_2014
남진숙_Sprout6_캔버스에 오일파스텔_112×162cm_20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모두 사라질 것들.....", 그리고 그것들의 "지금 꿈틀거림" 그 사이 어디쯤에 나의 그림이 있다. ■ 남진숙

Vol.20181226a | 展 / NAMJINSOOK / 南振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