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어서치,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展   2019_0116 ▶︎ 2019_0220 / 월,설연휴 휴관

초대일시 / 2019_0116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 김대환_김웅현_이동근_이윤서_정유진

기획 / 유은순_유지원_이진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공휴일_10:30am~07:00pm / 월,설연휴 휴관

두산갤러리 서울 DOOSAN Gallery Seoul 서울 종로구 종로 33길(연지동 270번지) Tel. +82.(0)2.708.5050 www.doosangallery.com

두산갤러리는 신진기획자 양성프로그램인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 전시 『유어서치,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를 2018년 1월 16일부터 2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의 8회 참가자 유은순, 유지원, 이진의 공동기획전시이다. ● 『유어서치,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는 플랫폼 자본주의 사회의 현재와 청년 세대의 미술을 고민한다. 이번 전시는 기획자가 일종의 기업운영자로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유어서치 YourSearch'를 설립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전시장은 새롭게 런칭하는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가상의 홍보 행사장으로 바뀌고, 다섯 명의 참여작가 김대환, 김웅현, 이동근, 이윤서, 정유진은 회사의 고용인력으로 클라이언트로부터 리서치 서비스를 의뢰 받아 리서치를 수행하여 결과물을 제공한다.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객은 잠재적인 클라이언트이자 회사에 투자할 광고주로 설정된다. 출품작은 리서치 의뢰 전 미리 결과물을 예상해 볼 수 있는 샘플 결과물로서 전시된다.

유어서치,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展_두산갤러리 서울_2019

『유어서치,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는 전시에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반영한다. 첫째,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에 정보를 수용하고 가공하는 방식의 변화를 살펴본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본격화된 웹 2.0시대에 정보는 단지 지식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누구나 정보 생산자로서 주어진 정보를 활용하고 가공할 수 있다. 출품작은 참여작가들이 웹 정보를 기반으로 정보를 가공하는 방식을 반영한다. 둘째,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에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무임노동, 고용불안정성의 문제와 미술계의 노동의 문제를 교차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공급에 따른 수요를 제공한다는 온디맨드 경제는 고용안정성이 결여되어 있는 반면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경쟁을 강화시킨다. 한편, '전시'를 만들기 위해 미술계 종사자는 각종 분야의 전문가, 디자이너, 공간연출자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협업하고, 참여작가에게 커미션을 요청하며 각종 부담 업무를 아웃소싱 하면서 은근히 무임노동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또한 일시적인 프로젝트 위주로 돌아가는 미술계의 특성은 고용불안정성의 문제를 강화한다. 플랫폼 자본주의 시대의 자기주도형 인재를 이미 선취한 미술계의 현실을 통해 '판을 짜는' 혹은 플랫폼을 만드는 기획 모델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잠재적인 가치교환의 대상으로, 전시장을 방문한 관객을 리서치 서비스를 이용할 소비자이자 투자자로 가정하여 전시를 보는 다른 능동성을 발휘하는 장을 펼쳐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전시를 보는 능동성이 일종의 소비자의 능동성과 겹쳐질 수 있는 것인지 질문한다.

유어서치,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展_두산갤러리 서울_2019
유어서치,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展_두산갤러리 서울_2019

참여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기존 작품 23점을 포함하여 신작 23여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윤서는 웹 환경에서 이미지의 빠른 확산과 증가를 다급하게 좇아 캔버스에 재현한다. 기존 작품에 더하여 전시기간 동안 3회에 걸쳐 새로운 신작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동근은 앎에 대한 작가 자신의 의지를 낭만적일만큼 명료한 수학, 과학적 언어에 빗댄 신작 「광학적 기만(구): 6번째 시선을 위한 5번의 변수들」(2018)을 선보인다. 정유진은 현실의 사건사고를 만화나 미디어를 통해 접한 비현실적 이미지와 서울의 흔한 건축자재를 활용한 조형물을 선보여 왔다. 전시에서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건과 문어 파울에서 영감을 받은 「무자비둥」(2019)과 「점쟁이 문어 파울의 부활」(2019)을 볼 수 있다. 김웅현은 리서치를 바탕으로 가상의 태국여행 패키지 상품을 제작한다. 「란빠쌈란」(2019)은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과 현실이 교묘하게 중첩, 직조되면서 만들어지는 내러티브와 이미지를 관람객이 일종의 체험공간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 김대환은 조각의 스케일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전시 공간과 출품작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동선과 여백, 작품과 조응하는 작품 「안녕 휴먼?」(2019)을 전시장 곳곳에 설치함으로써 관객의 동선과 색다른 전시경험을 유도할 것이다.

김대환_안녕 휴먼?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9

김대환은 2015년부터 한 해 동안 '초단발활동'을 통해 경험한 바를 바탕으로 함께 시간과 공간을 나누며 서로의 전설이 되어주는 '친구'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왔다. 그의 '친구'는 ⟪김대환, 양말2pt: 양말이피티⟫(2018)에서 공간 내의 경사, 바닥재의 질감, 시선의 높이, '손맛'이 있는 조형 등을 통해 스케일이나 높낮이에 대한 감각을 조정하여 특별한 경험을 돕는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유어서치는 김대환의 사려 깊은 조형의 덕을 보기 위해 '유어가이드'로서 새로 런칭하는 서비스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작가는 인간의 모양을 닮아 위협적이지 않고 적당히 귀여운 몸과 적절히 건강한 얼굴로 된 '휴먼'을 만들어 전시장 내에 위치한 다른 휴먼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로 한다. 여러 높낮이에서 놓인 조각들은 작업의 사이 공간과 복도를 오가며 관객을 환영하고 시선과 발걸음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 김대환(b. 1987)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였다. 2018년 자신의 반려견 양말이와 취미가에서 2인전 『양말이피티』을 개최하였고, 『장르 알레고리-조각적』(토탈미술관, 2018), 『파이널 판타지』(하이트컬렉션, 2017), 『Shame on You』(두산갤러리 뉴욕, 2017), 『서울 바벨』(서울시립미술관, 2016)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김웅현_하드보일드 마이서치_매쉬, 그물, 망사, 타공, 방충, 인조식물, LED, 이끼_180×70cm_2019

김웅현은 우리 사회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낸 현실의 사건들을 가상의 설정과 조합해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구축해왔다. 특히, 게임의 언어를 경유하여 시공간을 짜깁기하여 새로이 제안하는 방식으로 생각의 링크들을 축적한다. 최근에는 총 6부작으로 계획된 연작 중 첫 번째 영상 및 퍼포먼스 『후미프락티엔(지형)』(2018)을 통해 복수의 리얼리티 사이에 끼어있는 주체가 신체를 운용하는 틈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작가는 게임과 이미지 및 영상 소스, 그리고 서사를 이끌어 갈 촬영본 등의 데이터 번들과 싱크를 맞춰 리얼리티를 '플레이' 혹은 '퍼포밍' 했다. 연작 중 두 번째인 신작 『란빠쌈란』(2019)에서는 작가의 신체가 물러나고 대신 각 관객이 자신의 신체를 동원하여 여러 매체 사이의 동기화를 주도해야 한다. 리서치에 기반하여 수집된 정보는 인위적으로 직조되어 체험공간 곳곳에 단서로 주어진다. 한편으로는 몰입을 유도하지만 동시에 완전한 집중을 방해하는 일련의 단서는 다양한 환경적 요소와 관객의 체험에 따라 개별적으로 활성/비활성화된다. ● 김웅현(b. 1984)은 국민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 회화 석사를 취득하였다. 2016년 웨스트 웨어 하우스, 아시바 비전, 신도시 세 곳에서 『공허의 유산 시리즈』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2017 서울 포커스: 25.7』(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7), 『퇴폐미술전』(아트스페이스 풀, 2016)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17),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2015)에 입주하였다. 2016년부터 퍼포먼스 축제 『PERFORM』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이동근_광학적기만(구)_6번째 시선을 위한 5번의 변수들_혼합재료_120×75×70cm_2018

이동근은 직접 가지 못한 낯선 공간과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을 이해하고자 시도해왔다. 도서나 웹을 통해 알고자 하는 대상의 맥락을 파악하고 동기화하려는 노력은 끝내 이해 불가한 영역에 도달함으로써 실패하고 마는데, 이러한 한계는 작업의 추동이 되는 한편 앎에 대한 의지를 역설적으로 증언해준다. 작가는 출품작 「광학적 기만(구): 6번째 시선을 위한 5번의 변수들」을 통해 완성형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낭만적일 만큼 명료한 수학·과학적 언어에 빗대어 드러내기로 한다. 전시장에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네 개의 좌표를 설정하여 도출된 세 가지 형태가 놓인다. 각 좌표는 리얼리티를 인식하는 네 가지 변수(가로, 세로, 높이, 시간)를 대신하며, 조형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다섯 번째 변수가, 그리고 관객은 여섯 번째 혹은 그 이상의 변수가 되어 도형을 확장하게 된다. 이처럼 항을 더해가면서 무언가에 수렴 혹은 발산해가는 움직임은 마치 작가가 어떤 상황에 다가가기 위해 고려할 변수를 추가하는 태도와 나란히 놓아볼 수 있다. ● 이동근(b. 1985)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 석사를 취득하였다. 2018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에서 개인전 『구의 여집합』과 2017년 금호미술관에서 개인전 『미지를 위한 부표』를 개최하였다. 『Tanacious After Image』(두산갤러리 뉴욕, 2018), 『Under My Skin』(하이트 컬렉션, 2016)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이윤서_플랜 B_캔버스에 유채_100×80.3cm_2018

이윤서는 스마트폰 액정이나 모니터 프레임을 빠르게 스쳐 가는 사건·사고에 대한 소식,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이미지나 문구 등의 데이터에 자신을 동시다발적으로 노출시키곤 한다. 매개된 이미지에 과노출된 작가는 시각적인 자극과 그것을 기록하는 행위가 지닌 속도의 괴리를 바탕으로 본 것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려는 다급하고 불명확한 화면을 산출해낸다. 새로운 잔상이 덜 새로운 잔상을 밀어내고,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을 덮으며 진행되는 일련의 타임라인은 이윤서의 화면에서 복수의 시점이 중첩되어 구성된 특유한 공간감으로 전환된다. 전시장에서 이윤서의 회화는 촘촘히 몰리거나 산만하게 겹쳐져 있다. 전시가 진행되는 중에도 새로운 피드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 세 차례 새로운 작품이 일반 우편을 통해 전시장에 추가로 도착한다. ● 이윤서(b. 1983)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조형예술과 석사를 졸업하고 개인전 『방대하고 깊이 없는』(175갤러리, 2016)과 『Bigfoot Reference』(가나아트 스페이스, 2016)을 개최하였다. 『Lobby Muddy Carpet』(2/W, 2018), 『착화점』(인사미술공간, 2017), 『55』(서울문화재단, 구국세청, 2015)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정유진_점쟁이 문어 파울의 부활_드로잉_2019

정유진은 만화나 미디어를 통해 접한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재를 활용하여 조형물로 구현해낸다. 한편으로 만화나 영화에서 수없이 반복된 멸망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이기까지 한데, 다른 한편으로 실제로 일어나는 재앙의 노골적인 풍경은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나아가 반복적으로 재생된다. 정유진은 이러한 두 설정이 뒤얽히면서 왜곡된 현실 감각의 축을 민첩하게 의도된 조악함으로 구체화한다. 평평한 흰 불꽃 모양으로 휘감긴 기둥이 상상 속에만 있던 장면을 어색하게 현실 공간으로 끌어오고(『무자비둥』(2019)), 미래를 점치던 연체동물이 당분간 몸을 누인 화석처럼 서 있다(『점쟁이 문어 파울의 부활』(2019)). 이 조형물은 유어서치의 미래 지향성을 대변하는 듯하지만 이내 이 플랫폼의 리얼리티와 시간 감각을 믿기 어려운 것으로 만든다. ● 정유진(b. 1995)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전문사 입체전공에 재학 중이다. 2018년 일현미술관 을지로스페이스에서 개인전 『CHERNOBYL TOUR』을 개최하였다. 『Anti-freeze』(합정지구, 2018), 『3x3 : 애프터10.12』(시청각, 2018), 『도운 브레익스 : 개나리 매치』(아트선재센터, 2017) 등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 두산갤러리 서울

Vol.20190116e | 유어서치, 내 손 안의 리서치 서비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