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 frame

김지선_박종호_박희자展   2019_0118 ▶︎ 2019_0225 / 일,공휴일,설연휴 휴관

초대일시 / 2019_0131_목요일_06:00pm

신한갤러리 역삼 기획展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설연휴 휴관

신한갤러리 역삼 SHINHAN GALLERY YEOKSAM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신한아트홀 내 Tel. +82.(0)2.2151.7684/7678 www.shinhangallery.co.kr

2019년 신한갤러리 역삼 신년 기획전은 『cold frame』展으로 개최된다. 본 기관은 2012년부터 매해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그룹 공모전을 통해 현재까지 33팀 119명 작가들과 함께 전시공간을 채웠다. 이번 전시는 'Shinhan Young Artist Festa' 출신 박종호(2013), 박희자(2016), 김지선(2018) 작가 참여아래 신한갤러리 기획전으로 진행된다. 세 작가는 공통적으로 자신들이 다루는 매체가 가진 특성을 다각도에서 실험하는 형태를 작업에 담고 있다. 현대 사회는 고립, 갈등,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어지러운 시점이지만, 작가로서 이들이 작품을 이어가는 태도와 조형적 언어는 흔들리기 보다 더욱 단단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 화이트큐브 공간 외 수많은 전시공간에서 다수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담론을 생성한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 안에서 예술작품과 전시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는 질문에서 전시의 시작점을 풀고자 했다. 미술계 안에서 신진작가라고 불려지는 이들은 '작가'라고 명칭 하는 군 안에 속해 자의적, 타의적으로 주변 환경과 사회적 이슈에 영민하게 반응하고, 이를 조형적 언어로 표현한다. 작품을 규정짓는 여러 프레임 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단순히 미적으로만 완성된 조형물이 아닌, 각 작가들이 몸담고 있는 삶의 덩어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전시'라는 반복적 행위로도 보여질 수 있지만, 본 전시 참여작가가 보여주는 작가로서 실천적 의지와 실험적 태도는 일회적 전시 개최 의미를 넘어 그 이상의 견고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 전시 제목인 'cold frame'은 씨앗을 발아시키거나, 계절이 바뀌는 시기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임시적으로 만들어두는 작은 온상과 같은 틀을 의미한다. 예술대학을 졸업한 이후에 신진작가로 명명되어, 작가의 길을 가는 이들에게 온실로 작용할 수 있는 것들은 결국 끊임없이 시도하고 본인의 조형적 언어를 다듬어 나아가는 실험적 태도와 그로 인한 결과물이 앞으로의 작업을 이어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 본 전시에서 프레임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작가로서 실천적 태도와 작업의 형식 두 가지로 보여지는데, 형식적 측면에서 프레임의 속성을 세 작가는 다르게 해석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준다. 작업을 감싸고 있는 프레임을 새롭게 창작하기도 하고, 작품과 공간의 경계 역할을 하는 프레임이 전시공간에 확장되어 그 경계선이 사라지기도 하며, 평면의 이미지를 비로소 완성시켜주는 도구적 성질을 갖기도 한다.

김지선_Green Rhythm_캔버스에 유채_130.3×324.4cm_2018
김지선_cold frame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9
김지선_Greeny I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8
김지선_Tiniest Lights_캔버스에 유채_27.5×22cm_2018 김지선_Wind-movement_캔버스에 유채_27.5×22cm_2018
김지선_Cloud- rhythm_캔버스에 유채_217×165cm_2018
김지선_cold frame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9

김지선 작가는 시각으로만 풍경(사물, 대상)을 마주하지 않고, 청각 혹은 촉각 등 다른 감각 또한 예민하게 사용하여 감각적 이미지를 창작한다. 보는 것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 하지 않은 작가는 자신이 느낀 감각적 경험을 2차원의 평면 캔버스에 옮기고, 완성된 작품은 전시장이라는 3차원의 공간에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공간감적 체험을 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스스로 '회화가 가지는 공간'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이러한 질문은 작품과 함께 전시장에서 작품을 마주하는 제 3자에게도 되물어진다. 회화라는 고유 매체가 가진 전통적 성질을 적극 지지하지만, 화면 속에서 직관적으로 보여지기도 하는 이미지는 작품 앞에 선 관람객에게 보다 감각적이고 주체적인 사유를 통해 작품을 마주할 것을 요구한다. 김지선의 작품은 관람하는 행위 역시 감각적 행위로 치환시키는데, 감상자에게도 능동적이고 주체성을 요구한다는 것은 어느 특정 부분에서부터 서사적 구조와 흐름에 따라 해석되는 것이 아닌 시작 지점과 끝 지점을 알 수 없이 시선이 닿는 어느 부분에서도 김지선의 조형언어를 따라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작업의 시발점이 된 장소와 캔버스 안에서 다시 해석된 공간 그리고 전시장이라는 특수한 장소성에서의 재맥락화는 공간을 넘어 여러 층위에서 켜켜이 쌓인 확장된 프레임을 제시한다.

박종호_cold frame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9
박종호_수상한풍경_리넨에 아크릴채색_65×53cm_2016
박종호_cold frame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9
박종호_감시자-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7.3×22cm_2016
박종호_cold frame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9
박종호_그리기_슈퍼미러에 유채_91×60.6cm_2016

최근 주변 환경에 대한 관찰자적 시점을 유지하며, 작가 자신 내부에서 주변부로 확장된 작업을 하고 있는 박종호는 이번 전시에서 2009년부터 이어온 「그리기」 작업 시리즈와 더불어 최근 이어오는 풍경작업들을 같이 보여준다. 「그리기」작업에서 보여주는 형식적 소재와 최근 작업에서 보여지는 주변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작가로서 가진 '그려야 하는 당위성'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통적으로 내포되어 있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그려야 할지 작가로서 가진 영구적 고민은 최근 작업에서 과거와는 다른 프레임을 통해 보여주는데, 자신이 보고 몸담고 있는 환경에서 '무엇'에 대한 대상을 찾고자 한다. 또한 박종호의 작업에서 중첩되는 '시선'을 간과할 수 없다. 캔버스 화면을 작가가 창작자로서 1차적으로 바라보는 입장과 전시장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시선 그리고 작품이 하나의 객체로서 전시장에 놓임으로써, 작품을 관람하는 익명의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 각각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 성북동 작업실 근처 유난히 많은 cctv는 이제 전시장으로 옮겨져 관람객을 비추고 있다. 반복적으로 중첩되는 풍경은 특정 지역이 아닌 주변 곳곳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익숙한 풍경으로 자리잡아 무뎌진 감각에 더해진다. 과거 박종호의 작업에서 '무엇'에 대한 대상을 보기 위해 구조와 형식을 따라가야 했다면, 최근 작업에서는 '대상' 그 자체를 통해 서사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박희자_cold frame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9
박희자_Nr92kr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아크릴, 종이매트_50×39×11cm_2015
박희자_cold frame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9
박희자_nr23cz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나무액자_131×95cm_2015
박희자_cold frame展_신한갤러리 역삼_2019
박희자_nr08cz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아크릴부착, 선반_71×55×12cm_2015

사진작업을 하는 박희자 작가는 2011년도 사진 프레임 안에서 인물의 감정을 포착하는 작업을 했었다면, 최근 오브제로 시선을 옮겨 작업을 이어간다. 그 중 작가가 체코 예술대학에 머무르며 한 작업 시리즈 「IT: Art School Project」는 낯선 타지에서 겪는 새로운 환경과 이질감이 작가가 고민하고 있는 '예술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다. 원론적이고 거대한 고민은 작가가 몸담고 있는 공간 즉, 예술대학 내에 위치한 주변적 탐구로 옮겨간다. 작가는 이미 '예술대학'이라는 특정한 장소에 놓인 오브제들과 구조물을 본인의 시선과 카메라 렌즈를 통해 다시금 그 화면을 포착하여 기록하는 작업을 했다. 창작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바라보기'를 통해 예술대학 내에 비치된 각기 다른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혹은 있었던) 오브제(대상)들을 관찰한다. 예술대학 작업실 내 뒤섞인 오브제들은 서로 다른 쓰임에 의해 묘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고, 이는 박희자의 창작물로 다시금 공적인 전시장에 놓여지게 된다. 박희자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재현과 기록의 특징을 버리지 않고 본인의 프레임 안에서 다시금 영민하게 보여준다. 「IT: Art School Project」 는 예술에 대한 원초적 질문을 예술과 가까이 있는 특정한 공간에서 풀어내고, 이를 다시 전시장이라는 공공의 공간에서 질문에 대한 해답을 관객들과 찾아가고자 한다. ● 프레임이 재현하는 감각적 이미지는 서로가 가진 실험적 의미가 확대되어 보다 효과적으로 전시장 안에서 보여질 것이다. 'cold frame'은 한 겨울 추위를 피하기 위한 임시적 온실이지만, 작가들이 보여주는 작업에 임하는 흔들림 없는 단단함은 그들 스스로 온실을 구현해나가는 것으로 보여진다. 젊은 창작자들의 창작의 길에서 임시적 온실이 될 수 있도록 신한갤러리 역삼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심지영

Vol.20190118c | cold frame-김지선_박종호_박희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