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가능성-드로잉

2019 봉산문화회관 기획展   2019_0125 ▶︎ 2019_0216 / 월요일,설연휴 휴관

작가와의 만남 / 2019_0125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동인동인東仁同人 / 김미련_민승준_서분숙 손영득_이정_조경희_황인모 트라이파드 / 김가희_김재은_서상희_임은경 쉬워가자 / 김남연_나동석_도경원_박지훈_YALL

기획 / 봉산문화회관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설연휴 휴관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1~3전시실 Tel. +82.(0)53.661.3500 www.bongsanart.org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시작 즈음에열리는 봉산문화회관의 기획전시, '또 다른 가능성 - 드로잉'은 2014년의 'be anda; 이름 없는 땅으로', 2015년의 'META; 이름 없는 영역에서', 2016년의 '또 다른 가능성으로부터', 2017년의 '또 다른 가능성의 영역', 2018년의 '또 다른 영역 - 나 그리기'에 이은 특화전시 프로그램이다.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한 대구지역 예술가 집단의 전략적戰略的 전시활동을 지지하려는 이 전시는 자생적으로 결성하여 예술의 실천을 탐구해온 세 개의 미술가 집단을 초청하여 미술의 또 다른 변화의 가능성으로서, 또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힘으로서 '드로잉'에 주목하는 미술가의 태도를 소개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 다른 가능성을 찾는 예술가 집단의 태도에 관해서는, 1874년 봄, 모네, 피사로, 시슬레, 드가, 르누아르 등을 중심으로 프랑스 관선의 살롱에 대항하여 최초로 화가 자생의 단체전시를 열었던 회화운동으로서 '인상주의'의 혁신을, 1916년 2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작가 겸 연출가인 H.발이 카바레 볼테르를 개점하고, 시인인 T.차라, R.휠젠베크 등과 함께 과거의 예술형식과 가치를 부정하고 비합리적, 반도덕적, 비심미적非審美的인 것을 찬미했던 '다다'의 예술정신을, 1974년 가을, 서울 중심의 중앙집권적인 예술 활동에 대응하여 김기동, 김영진, 김재윤, 김종호, 이강소, 이명미, 이묘춘, 이향미, 이현재, 최병소, 황태갑, 황현욱 등이 추진하였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실험성을 기억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같은 기억들을 상기하며, 지금, 여기라는 현재 지점에서 다른 변화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예술가의 태도들을 발굴하려는 것이다.

김가희_Your mood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오일파스텔_90.9×72.7cm_2019 외
김남연_Red Bricks_나일론_200×140×160cm_2019 외
김미련_272번의 인터뷰_드로잉, 탁본, 사진프린트, 사운드설치_가변크기_2019 외
김재은_축척된 흔적_종이에 목탄, 아크릴채색_가변설치_2019 외
나동석_근조(謹弔)_목재에 영상설치_가변설치_2019

이러한 지향을 생각하며 초대한 미술가 집단은 '東仁同人'과 '트라이파드'와 '쉬워가자'이다. 1전시실에 전시하는 '동인동인 東仁同人'은 2018년 10월 13일, 회화, 영상, 설치, 서예, 사진,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가 함께한 프로젝트 그룹으로서, 1969년 시공되어 현재 재개발이 결정된 대구의 동인시영아파트를 탐사하고 흔적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작업을 통하여 인간 공동체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고 일깨우며, 도시의 시간과 공간을 '다르게' 또는 '함께' 사고하면서 도시의 일상과 몸에 대해 사유하고 연구하려는 예술가들의 모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미련, 민승준, 서분숙, 이정, 조경희, 손영득, 황인모가 설계도, 개념드로잉, 아이디어드로잉, 마인드맵 등의 형식으로 도시 삶의 연구 흔적과 과정을 선보인다. 2전시실의 '트라이파드'는 유대와 협력을 상징하려는 듯이 삼각형 모양의 지지대를 그룹명으로 사용한다. 2015년 4월, 임은경, 서상희, 김가희 세 명의 작가가 무빙아트웍스에서 지원하는 전시, '집에 식물 이슈'전으로 첫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전시마다 새로운 멤버를 초대해 함께 활동한다.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이라는 공통된 방법과 형식으로 김재은 작가가 함께 참여하여 4명의 작가들이 '관계'를 주제로, 실재와 가상, 사회와 개인, 개인과 개인, 감정과 감정 간의 관계를 담론하는 가능성의 탐구 과정을 통해 관객과 소통을 시도한다. 3전시실에서 소개하는 그룹, '쉬워가자'는 2016년, 건축, 디자인,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재능과 능력을 바탕으로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발판으로 협업하기 위해 모인 젊은 예술가집단이다. 미술계의 정체停滯를 경계하며 예술가로서의 자긍심을 확장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와 그 관계 사이에 예술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조금씩 그 틈새에 스며들고자 하는 것이 '쉬워가자'의 중심 활동이다. 이번전시에는 나동석과 김남연, YALL, 박지훈, 도경원 등이 참여하여 '노동자Worker'를 주제로 드로잉 행위가 지닌 몇 가지 속성들에 기댄 공간 드로잉을 통하여 자신을 성찰하고, 실험과 창작을 이어 변화하려는 미술가 자신의 고귀한 존재감을 실천하고자 한다. ● 이들 3개 예술가집단은 나름의 공동체제들을 구축하면서, 보다 자기 발전적인 창작과 실험을 이어가는 예술가로서 자긍심과 존재감을 실천하고자 한다. 이들 세 집단의 공통된 태도는 기존의 규정과 전통, 권위를 넘어서, 예술가들 스스로의 힘으로 이름 매겨지지 않은 또 다른 가능성을 향하여 선택하고 탐구하는 행위에 있다. 우리가 전시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출품작들은 또 다른 가능성을 향한 참여 예술가의 확장 의지의 궤적軌跡이며, 이는 곧 예술가들의 존재 이유일 것이다.

도경원_그들의 손과 발 그리고 집_켄트지에 매직_105×192cm_2019 외
민승준_동인아파트 나선형계단 벽_선지에 랍묵_각 140×140cm_2019 외
박지훈_Factory Man_480p, 2D 애니메이션_00:00:12_2019 외
서분숙_학교 가는 길_종이_각 118.2×109cm_2019 외
서상희_a 가상정원 plan_식물, C 프린트, 3D 프린트, 영상설치_00:02:30, 가변크기_2019

서분숙은 기록문학적인 드로잉 텍스트를 통하여 유년 시절의 기억과 동인아파트에서 사는 현재의 시간, 공간 등을 탐색하고 '아프지만 아름다운 삶의 역사는 왜 무너져야하는가'를 질문한다. 조경희는 세월의 흔적이 묻은 현관 출입문의 손잡이 이미지들을 통하여 삶의 터전을 떠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만지며 전할 안타까운 감성을 중심으로 동인아파트를 드로잉 한다. 민승준은 동인아파트의 나선형계단을 탁본하는 드로잉을 통하여 초등학교시절 그 계단에서의 술래잡기 추억과 난간 틈의 박쥐, 균열방지 구멍 등 잊혀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고자한다. 김미련은 인간 중심이 아니라 동식물과 사물들을 주체로 설정하고 도시재개발 등으로 서식지를 잃은 백로를 기록하거나 철거 예정지의 사물들을 인터뷰하는 272번의 드로잉 흔적을 전시한다. 손영득은 정당하고 평안한 삶이 영위되어야할 도시 주거공간과 집에 대한 내면의 감정들에 반하여 그렇지 못한 현실을 표현하기 위한 초현실주의의 자동기술기법을 컴퓨터 드로잉으로 선보인다. 이정은 철거 직전의 동인아파트에서 주민들의 삶이 담겨진 여러 형태의 낙서들을 수집하여 재구성함으로써 그 흔적의 기억이 새로운 것을 촉발할 수 있는 동인動因의 바탕이 되길 제안한다. 황인모는 낡은 동인아파트를 살아가는 삶과 닮은 느리고 불편한 흑백사진을 통하여, 삶의 서정적 흔적들과 사람들의 마음을 그리워하는 은유적 방식으로 '동인아파트 사용법'을 그린다. 서상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실재와 가상이라는 관계에 주목하며 두 개념이 겹쳐져 균형 있게 경험되는 가상정원 공간을 실제 식물과 빛으로 드로잉 한다. 김재은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보이지 않는 정서적 공간을 형상화하는 다양한 드로잉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세계와 삶의 의미들을 사유한다. 김가희는 어떤 좋은 분위기의 공간을 그리는 것에서부터 그런 분위기의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의 표정, 태도, 열정, 이야기, 스타일이 그 공간을 빛낸다는 생각의 확장을 드로잉 한다.

손영득_걸어가는 자_디지털 프린트_90×90cm_2019 외
이정_동인(動因)된 낙서_혼합재료_425×430cm_2019
임은경_무제_종이에 유채, 연필_각 100×70cm_2019 외
조경희_동인아파트 50년의 흔적 오리기_디지털 프린트된 종이 오려 붙이기_가변크기_2019
황인모_동인아파트_젤라틴 실버 프린트_각 11×14inch_2019 외
YALL_Drawing : Wish(소원빌기)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9
동인동인東仁同人_동인아파트_아이들의 8경_엽서 8종_10.5×14.8cm×8, 가변설치_2018 외
트라이파트_Link_현수막, 비닐에 아크릴채색, 종이에 목탄, 프린트_가변크기_2019

임은경은 투명비닐과 종이 위에 그리는 드로잉을 매개로 사회와 인간의 관계 속에서 생각하고, 경험하고, 반성하고, 자각하고, 되새기고 기억해야할 것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김남연은 1980년대 대구 섬유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상황을 공감하기 위하여 기록물을 탐구하고 당시 대표적인 섬유인 나일론을 사용하여 공간드로잉과 설치행위를 시도한다. 나동석은 노동자들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규정하고 관계를 맺는지 질문하며, 홀로그램 영상장치와 공장을 닮은 오브제, 종이 드로잉, 나무 선반 등으로 복잡한 관계를 그린다. 도경원은 땀 흘리는 노동자의 망치질, 철을 가는 소리 등 역동성과 활기, 사랑을 그리는 낱장의 종이 드로잉과 천장 높이 벽에 설치한 두루마리 드로잉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대하도록 연출한다. YALL은 공사장에서 수집했을법한 못과 건축재 부스러기들을 전시공간에 걸쳐놓은 투명비닐에 꿰거나 바닥에 배치하고 노동자의 노동과 예술 드로잉 행위를 동일하게 볼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박지훈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통하여 노동력의 저하로 해고되는 것과 불량으로 버려지는 장난감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드로잉 한다. ● 이들은 이제, 예술이 상품화되고 격리되어 고립화되는 세상에서 또 다른 시각예술의 가능성을 찾으려고 한다. 이에 '드로잉'에 주목하는 '또 다른 가능성 - 드로잉'의 행위는 가시적인 것에 가려져있어 그 가치를 확인하지 못했던 가시성 '이전'을 그리는 행위, 그리고 무모해 보일정도로 열성적인 작은 집단의 유대와 그 활동이 새로운 변화와 다른 영역을 개척하려는 실험의 태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정종구

또 다른 가능성-드로잉展_봉산문화회관 1전시실 동인동인東仁同人 섹션_2019

동인동인東仁同人 도시의 시간과 공간을 '다르게' 또는 '함께' 사고하면서 도시의 일상과 몸에 대해 사유하고 연구하고자 그룹「동인동인 東仁同人」은 다른 장르와 다른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작가들이 모였다. ● 도시의 삶을 형성하는 장소, 집, 공동주택, 오래된 아파트는 근대화의 과정을 거쳐 간 하나의 상징이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아파트는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수정되고, 덧붙여지고 변질되면서 각자의 공간과 의미를 만들어간다. 아파트에는 자신이 살았던 삶의 모습이 남아 있고, 근대화를 거쳤던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는 빈민들의 주거지이며 노후하여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시급하게 철거되거나 재건축되어야 하는 도시의 흉물이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이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아파트는 공동 주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공동체로서 삶의 양식이 보존되어 인간 삶에 대한 배려가 담긴 아름다운 공간이다. 재개발이 결정된 대구의 동인시영아파트는 1969년에 지어진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4층 복도식에 나선형 경사로가 계단을 대신한다. 2018년 4월에 동인동에 작업실과 서예도서관을 둔 김미련 작가와 민승준 작가의 대화와 고민에서 출발한 동인아파트의 기록 작업은 50여년의 오래된(?) 역사 속에 공동체로써 보존된 삶의 양식과 공간탐사를 대구의 아이들, 어른들과 함께 5-7월에 1기, 9월-10월에 2기로 나누어 진행하고 결과물을 2차례 전시하였다. 아파트의 흔적을 기록하고 탁본하고 본뜨고 새기는 다큐멘터리작업을 통해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고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 동인시영아파트는 이제 전문작가들의 시선이 모여 기록될 것이다. 2018년 7월31일부터 동인아파트에 입주한 서분숙 르포타쥬작가의 3동7호실 방에서 2018년 10월 13일, 서예가 민승준, 이정, 평화신문기자 김영화, 미디어아티스트 허병찬, 손영득, 김미련, 설치미술가 조경희, 도시탐사단 훌라, 일러스트작가 박기영, 황인모 다큐멘타리사진작가 모여서 시작된 「동인동인東仁同人」그룹은 근대적 건축물이 지닌 상징성과 주변지역의 역사성이 뒤섞인 공간에 대한 탐사와 함께 도시공간, 삶, 예술과의 다른 관계모색을 위해 지속적으로 만남과 연구를 진행할 것이다. 이 그룹은 한시적인 프로젝트형의 성격을 지니고 진행될 것이다. 향후 그룹의 활동방향은 열려있고 모임의 논의를 통해 전시, 교육, 아카이브출판의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동인아파트와 같이 노후된 아파트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도시의 풍경이면을 주시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 연결된 나를 역설적으로 대면하는 일일 것이다. ● 앞으로 이어질 본격적인 작업을 펼치기 위한 각 자의 설계도, 개념드로잉, 아이디어드로잉, 마인드 맵을 따로 또 같이 연계하여 드로잉의 확장가능성을 『동인동인 東仁同人' - linked』 프로젝트의 확장가능성으로 실험하는 시공간이 이번 전시이다.

또 다른 가능성-드로잉展_봉산문화회관 2전시실 트라이파드 섹션_2019

트라이파드 트라이파드는 삼각형 모양의 지지대라는 뜻으로 팀원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각자 생각하는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아트 프로젝트팀이다. 전시를 진행함으로써 함께 작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서로 간의 소통과 이해를 통해 팀으로써 또는 개인으로써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간다. 이번 "또 다른 가능성 드로잉" 전시 통해 나와 너, 그리고 공동체의 "관계"를 이야기하려 한다. 김가희 작가는 사람의 감정과 관계, 김재은 작가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서상희 작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또는 실재와 가상의 관계를 가상정원 공간으로, 임은경 작가는 사회 속 개인과 관계들을 풀어나간다. 마치 모닥불에 둘러앉아 단란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듯, 전시실 중앙 조형물을 연결고리 삼아 각자의 작업으로 자유롭게 말한다.

또 다른 가능성-드로잉展_봉산문화회관 3전시실 쉬워가자 섹션_2019

쉬워가자 쉬워가자는 감각은 뛰어나나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형태의 문화를 이루어 내는 예술 그룹이다. 건축, 디자인,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예술가들이 모여서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발판으로 협업한다. 그 협업의 과정 속에서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해내고, 우리들 자신의 능력으로 보다 더 새로운 문화를 잉태하고자 한다. ● 이번 『또 다른 가능 - 드로잉』展에서 쉬워가자는 3전시실의 공간적 특이성과 팀의 색깔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드로잉 전시 안에 저희 팀만의 전시 세부 주제를 다시 선정하여 그 주제를 바탕으로 꾸며보자는 쪽으로 전시 구상이 진행되었다. 쉬워가자의 전시 주제는 『노동자 Workers』이다. 전시실 입구에서부터 한 눈에 들어온다는 점, 폭은 그렇게 깊지 않으나 천고는 굉장히 높다는 점, 관람객들의 전시장을 관람하는 이동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하나의 일관된 주제의식을 가지고 공간 속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감상하게끔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쉬워가자는 「노동자」라는 주제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작가이자, 작가이기 전에 노동자로서 서로가 느끼는 각자의 감정, 이해, 사고 등을 드러내면서도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노동자라는 주제에 대해서 개인 작업을 진행하되, 그 작업들이 공간에서도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전시 전체의 디스플레이적인 관점에서도 작업 구상을 진행하였다.

노동자에 대한 인상 ● 「노동자」라는 주제 안에서 쉬워가자는 작가들 각자가 지금까지 느끼고 있었던 사회적 문제, 혹은 개인적 문제를 끄집어낸다. 개인의 경험에 의거한 작업을 하는 작가도 있으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고찰을 진행하는 작가도 있으며 사회적 문제에 대한 개인의 경험을 드러내기도 한다. 어느 쪽이 되었건, 노동자로서 사회를 살아가는 개개의 경험이 작업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동일하며 우리사회에서 살아가는 보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는 사실 또한 동일하다. 왜냐하면 사회적 경험이라고 하는 것은 한국 사회라고 하는 공통된 환경 내에서 일어나는 보편적 경험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동일한 경험은 하지 않지만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동질의 사건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새로운 사건들이 우리 사회에 계속 일어나고 있고 그 사건들 사이에 자리 잡은 결함 또한 본질적으로는 같다. 우리는 과연 어떤 형태로든 노동자로서 자유로운가. 노동자로서 자신의 삶을 성취하고 있는가. 쉬워가자는 각자의 작업을 통해서 질문을 던지기도, 그리고 자신만의 대답을 내놓기도 한다.

노동자를 통해 스스로를 투영하다. ● 작가 나동석 작가는 이러한 보편적인 상황을 '공장'이라는 매개와 연결지어 해석한다. 공장과 노동자의 관계에 대한 단상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YALL 작가는 예술가로서 느끼는 노동에 대한 가치와 예술 노동이라는 점을 대입하여 작업을 진행한다. 김남연 작가는 대구지역 섬유산업을 주도했던 여성노동자들의 삶과 궤적을 추적한다. 도경원 작가는 노동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다시 바라보기, 환기를 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박지훈 작가는 애니메이션 작업으로 본인의 트레이드인 곽곽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공장에서 끝없이 소비되는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업을 통해서 노동자의 모습을 드러내고 스스로를 투영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노동자의 모습, 그 단상을 드러내고 그것을 서로 공유한다. 작가들의 노동자에 대한 관점과 사고를 표현한다.

노동자를 드로잉하다. ● 드로잉의 장점은 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이며, 동시에 과정을 반영하기도 한다. 드로잉은 그것 자체로 완성된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기보다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에스키스로서의 가치, 혹은 작품이 제작되는 가능성과 그 저변을 확장시키는 가치가 있다. 이번 드로잉 전시에서 쉬워가자가 생각하는 노동자의 대한 단상을 드로잉 특유의 생산적이면서도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드로잉은 기본적이고 단순한 선과 스케치를 통해서 작가의 생각과 관점을 내포할 수 있으며 아직 현실화되지 못한 작업의 전개 과정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 쉬워가자 멤버들은 이러한 드로잉의 요소를 굉장히 공간적으로 들어간다. 이른바 「공간 드로잉」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설치, 영상, 드로잉, 페인팅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드로잉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가능성과 창의성을 공간 전체에서 잡아낸다. ■ 봉산문화회관

Vol.20190125b | 또 다른 가능성-드로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