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날씨 맑음

3·1운동 100주년 기념展   2019_0129 ▶︎ 2019_0512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요배_권하윤_김보민_김우조_바이런 킴 배성미_손승현_안은미_안창홍_이상현 이우성_정재완_조동환+조해준

협력 / 대구근대역사관_대구문학관

관람료 / 성인 1,000원 청소년, 대학생, 예술인패스 소지자, 하사 이하의 군인, 어린이 700원 할인, 무료입장은 대구미술관 홈페이지 참조

관람시간 / 1~3월_10:00am~06:00pm 4~5월_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평일 휴관

대구미술관 DAEGU ART MUSEUM 대구시 수성구 미술관로 40 (삼덕동 374번지) 2,3 전시실, 선큰가든 Tel. +82.(0)53.803.7900 artmuseum.daegu.go.kr

3·1운동은 각계각층의 민중들이 폭넓게 참여한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국내외에 민족의 독립 의지와 저력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 기반을 넓혀 독립운동을 체계화조직화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든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 전시는 오늘의 3·1 운동의 정신은 어떠한 형태와 방식으로 우리 안에 실재하고 있는가를 되물어 보는 것에서 출발하였으며, 100년 전 역사적 사건을 예술적 상상과 문학적 은유를 통해 되짚어봄으로써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시각은 그날의 기억이 상흔으로만이 아닌 역사를 비추는 따뜻하고 맑은 햇살과 같은 양분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전시 제목을 빌어 표현하고자 하였다. '기념'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뜻 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함'이다.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오늘날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배성미_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_스틸, 거울, 나무_360×900×180cm_2019

배성미"경계는 이것과 저것의 사이이자 구분이다. 내 안의 경계를 허물어뜨릴 수 있는 두 가지 질문을 해본다. 나는 나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가. 지금 이곳, 안인지 밖인지 구분 가능한가. 나는 공간 안에 철책으로 경계를 만들어 두었다. 양쪽으로는 거울이 마주하고 있다. 거울과 거울에 비추는 것이 끝이 없는 무한한 경계인지, 그 안의 나를 마주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같은 하늘 아래 철조망 사이로 거센 바람이 불고 폭우도 오겠지만 지금 여기,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마주하고 있으면 비슷한 마음이 들지는 않을까. 모든 경계는 사람이 만드는 일이니 반복되는 세상의 경계와 의식의 경계 사이에서 꽃을 피울 수 있지는 않을까.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_시인 함민복님의 표현처럼 말이다."

이상현_조선의 낙조_다큐멘터리 영상_02:00:00_2006

이상현의 다큐멘터리 영화 『조선의 낙조』는 의친왕의 딸 이해원 옹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선황실의 비극적 종말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 '조선황실'은 한국근현대사를 상징하며, 대한제국 건립, 일본의 식민통치, 광복과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를 돌아보기 위해 작가는 치밀한 조사와 당시의 신문, 음악,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제시한다. 이상현에게 '역사는 다가올 미래의 예시적 그림자'이기에 작가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통찰한다.

조동환+조해준_정읍: 일제강점 하의 식민통치 시기부터 한국전쟁까지_ 종이에 연필 드로잉_27×35cm×74_2005~17

조동환, 조해준 작가의 지역연구 드로잉 시리즈의 하나로,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 정읍 지역의 교육변천사를 지역 출신 교육자의 기억을 통해 밝혀내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식민지 교육에서 비롯된 다양한 경험과 주체적 교육의 어려움을 일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지역공동체의 수용과 변화, 사건을 다루고 있다.

김우조_1950년대 회상_목판화_88.5×135.5cm_1968_대구미술관 소장

김우조(1923~2010)는 해방과 6‧25시기를 겪은 근대미술가로 격변기의 한국 사회와 개인의 삶의 모습을 목판화로 작업하였다.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민초들의 애환은 목판화의 재료적 특성이 전달하는 검박함을 통해 더욱 상징적으로 나타나며, 전쟁으로 야기된 피폐함은 무너진 건물을 통해, 또 해방공간과 피난시절의 가난하고 힘든 삶은 화면 가득 등장하는 인물의 다양성을 통해 증폭된다.

정재완_'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_한글 레터링_2019

북디자이너 정재완은 저항시인 이육사의 대표적인 시 「절정」에서 인상적인 시구(詩句)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를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한다. 또한, 한국의 근현대사 100년을 압축하는 단어를 타이포그래퍼들의 협조를 받아 백 개의 다른 서체로 표현해 지역, 신분, 나이 등과 상관없이 온 민중이 참여한 3․1운동의 의미를 기념한다.

김보민_렬차_벽에 드로잉 설치_2019_부분

「렬차」에서 김보민은 겸재 정선의 「단발령망금강斷髮嶺望金剛」, 1910년에 간행된 「경성시가전도京城市街全圖」, 근대건축물 등의 드로잉을 한데 모아펼쳐놓음으로써 '서울'과 '평양'을 연결한다. 열차가 속도로 멀리 있는 저곳을 가까이 끌어놓는 것처럼 작가가 수집한 자료와 정보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적 거리를 단축하게 한다. 또한, 공간을 부유하는 드로잉은 환영감과 한국 화가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금강산에 가고 싶은 작가의 열망을 더 한다.

권하윤_489년_HD 영상_00:11:00_2016 권하윤_판문점_애니메이션, 16/9, 컬러, 무음_00:04:00_2013

권하윤의 작업은 경계의 개념에 초점을 맞춘다. 38선은 남북을 이분하경계의 선이자 관념의 선이다. 분단의 현실을 가장 극적으로 증언하는 이 경계선을 중심에 둔 두 작품「489년」과「판문점」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접근이 극히 제한적인 비무장지대를 다루며 현실과 허구, 가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가진다.「판문점」의 등장인물이 보이는 규칙적인 패턴은 의미 없는 반복이며,「489년」에서 이야기 구조를 이끌어나가는 남자의 음성은 비무장지대의 초현실성에 진정성을 불어넣으며 극적인 긴장감을 준다.

손승현_재중국동포 김순옥_잉크젯 아카이벌 프린트, 오디오 인터뷰_ 150×120cm×5_2012~4

사람과 그 주변에 관한 관심으로 사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손승현은 '삶의 역사(2003~)' 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의 정치적, 역사적 격변으로 인해 타국에서 살고 있는 재외 교포의 초상 사진과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병치해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환기한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다양한 문화계층이 공존해 살아가는 한국의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고자 한다.

안창홍_아리랑 2012'1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 드로잉, 잉크_249.1×361.6cm_2012 안창홍_아리랑 2017'1 기념사진_패널에 사진, 아크릴채색, 드로잉, 잉크_240×417cm_2017

안창홍의 '아리랑' 작업은 낡은 빛바랜 사진으로부터 시작한다. 누군가 한 번쯤 책상 서랍 한구석에서 발견해 본 적 있는 오래된 사진은 우리를 옛 추억으로 이끈다. 가족사진, 결혼사진, 기념사진은 진부하고 상투적인 고착된 이미지이다. 사진 속 인물들은 눈을 감고 있다. 작가는 사진을 기반으로 회화적인 묘사를 하거나 초점이 흐려진 사진 속 인물 위에 직접 드로잉을 하는 작업 방식을 취한다.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사진 속 인물들은 익명으로 거듭난다. 지금 여기 누군가의 소중한 모습은 사라져 가는 기억처럼 흐릿하다.

이우성_빛나는, 거리 위의 사람들_천에 젯소, 수성 페인트_300×543cm×2_2016

이우성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은 우리 시대 청춘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한 곳을 바라보고 일련의 방식으로 줄을 서 있기도 하다. 이는 저항의 태도처럼 읽히기도 하는데, 아마도「동백나무 숲」의 인물들처럼 횃불을 손에 들고 일을 도모하기 위해 앞으로 나가는 형상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은 「아무도 내 슬픔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와 연결 고리를 가지며 작동한다. 불타는 오리배, 그것이 바로 그들이 결의한 일의 결과이다. 겨우 오리배를 불태우는 상상을 했을뿐이다. 그리고 오리배는 불탐으로써 그 존재를 드러낸다. 「빛나는, 거리 위의 사람들」은 발화로서의 불과 더불어 작가에게 중요한 기호로 작동하는 빛에 관한 표현이자 수많은 개인으로 시대를 함께 걸어가는 빛나는 우리이다.

안은미_조상님께 바치는 댄스_영상_00:20:00_2010

안은미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한국인의 몸과 춤'에 대한 인류학적 리서치의 첫 결과물이다. 안은미는 전국을 일주하며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를 돌면서 마주치는 할머니들에게 춤을 권하고 춤추는 몸짓을 기록했다. 60대에서 90대에 이르는 할머니들의 "주름진 몸은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삶이 체험한 책이었고, 춤은 대하소설 같은 역사책이 한순간에 응축해서 펼쳐지는 생명의 아름다움 리듬이었다."

바이런 킴_Sunday painting_캔버스에 유채_각 35.5×35.5×3.2cm_2007~16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바이런 킴은 2001년부터 크기가 일정한 작은 캔버스에 거의 매주 일요일 하늘을 그린다. 'Sunday Painting'은 이렇듯 무한한 하늘 위에 개인의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연결한 작업이다. 이 중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작업한 30점을 골랐다.「Sunday Painting 12/12/16」는 2016년 12월 12일의 기록이자 공동체의 역사가 한 개인의 역사와 시공간을 거슬러 어떻게 조우하는지를 보여준다.

강요배_해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181.8cm_1992_제주도립미술관 소장

100년을 뛰어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가장 소중한 가치로서의 3․1운동의 정신은 독립과 자주이다. 강요배는 제주의 4․3을 제주의 자연과 풍경을 통해 그린다. 4․3은 제주도민이 정부와 미군정(美軍政)에 저항한 민중항쟁이다. 발단은 1947년 3월 1일 만세 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3과 3․1운동이 직접 연결되는 지점이자 자주와 독립, 항거의 가치를 공유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작가의 풍경은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이자, 시간을 품은 장소이며, 역사를 품은 자연이다. 어떠한 억압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상태로서의 자연, 스스로 그러한 이치를 물, 불, 산, 대지, 비를 품은 풍경을 통해 읽는다. ■ 대구미술관

Vol.20190129a | 1919년 3월 1일 날씨 맑음-3·1운동 100주년 기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