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ing 解氷

신춘기획展   2019_0201 ▶︎ 2019_0320 / 백화점 휴점일 휴관

강운_물위를 긋다-숨_종이에 담채_101×68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운_공성환_구본아_김원진 김준_이민호_정유미

관람시간 / 11:00am~08:00pm / 금~일요일_11:0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대구신세계갤러리 DAEGU SHINSEGAE GALLERY 대구시 동구 동부로 149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구신세계백화점 8층 Tel. +82.(0)53.661.1508 www.shinsegae.com

대구신세계갤러리는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여 신춘기획전 having_解氷을 준비했습니다. ●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절기(節氣)를 기준으로 계절을 나누어 왔습니다. 그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매년 2월 4일 또는 5일인 입춘은 아직 겨울처럼 춥지만, 햇빛은 강해지고 땅은 따뜻한 기운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이로부터 보름 뒤에는 눈이 녹아 비가 내린다는 우수(雨水),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춘분(春分)이 도래합니다. 따뜻한 봄은 어느 순간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절기의 변화에 따라 추웠던 날이 천천히 녹고 풀리면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아직 겨울이 남긴 흔적은 완연하지만 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강운_0-1095_종이에 담채_34×26cm×30_2018
공성환_From water_캔버스에 유채_145.5×227.3cm_2018
공성환_From water Ⅱ_캔버스에 유채_145.5×227.3cm_2019

이번 전시 having_解氷에서는 녹고 풀리는 것에 관련한 작품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해빙은 "얼음이 녹아 풀림"이라는 뜻이지만, "대립 관계의 긴장이 완화되거나 풀림"이라는 비유적인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또, 같은 발음을 가진 'having'은 어떤 것을 갖거나 소유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일곱 작가분은 녹고 풀림의 상태를 자아와 연관 지어 드러내거나, 봄의 직∙간접적인 현상들을 작품에 녹여내어 다시 생성하고 우리 곁으로 흘러오는 순환에 관한 살핌을 이야기합니다.

구본아_Face to the wall_한지 콜라주에 먹, 채색, 금분, 은분_130×160cm_2016
구본아_Physical object_한지 콜라주에 먹, 채색_140×100cm_2016

강운은 일 획으로 물의 번짐, 공기의 흐름을 표현합니다. 자신의 호흡을 주변 공기와 맞춰가며 자연의 비가시적 에너지를 드러냅니다. 물결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공성환은 자아의 반영물이자 만물의 근원으로서 물을 제시합니다. 이민호는 극지의 바다 위를 떠다니는 빙하와 같은 실타래를 통해 미로와 같은 인간의 삶을 반추하게 합니다. 마치 얼음 조각이 축조된 것처럼 보이는 정유미 작품의 형상들은 우리 마음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성에 대한 접근으로 여겨집니다.

김원진_오늘의 연대기_네가티브 캐스팅_가변크기_2017
김원진_Librarian_TIME MITE_책, 파라핀_23×15×3cm×45_2015
김준_굳어진 조각들_ 혼합재료(암석 표면의 탁본된 이미지, 수집된 돌, 4채널 사운드 아카이브 가구)_2017
김준_굳어진 조각들_ 혼합재료(암석 표면의 탁본된 이미지, 수집된 돌, 4채널 사운드 아카이브 가구)_2017

구본아는 녹아 흘러내리는 얼음과 그 결정체의 모양으로 피어나는 듯한 자연의 모습을 병치하여 소멸과 생성의 공존을 보여줍니다. 김준은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진 지층과 암석의 잔류물을 채집하고 소리로 기록하여, 존재하지만 인식하기 어려운 대상을 감지하게 합니다. 김원진의 조각은 동굴 속 물의 작용으로 형성된 석주를 떠올리게 하는데, 여기에 사용된 녹인 석고와 파라핀은 변화하는 기억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이민호_Fil blanc n.40_잉크젯 프린트_100×150cm_2016
이민호_Fil blanc n.41_잉크젯 프린트_100×150cm_2016
정유미_The wall in the mind 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0×190cm_2016
정유미_The wall in the mind 5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300cm_2017

얼음은 녹고 풀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원천이자 대자연의 원류인 물이 되어 봄을 알립니다. 실마리를 찾으면 실타래는 풀 수 있고, 온기가 있으면 얼음은 녹습니다. 경직된 몸과 마음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희망의 봄을 기대합니다. 아직 춥고 굳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츰 변화하며 다가오고 있는 봄과 함께 여러분의 마음도 따뜻하게 풀리는 새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대구신세계갤러리

Vol.20190205a | having 解氷-신춘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