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서 빛으로 Color into Light

박현주展 / PARKHYUNJOO / 朴昡姝 / installation   2019_0213 ▶︎ 2019_0220

박현주_Light Color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금박_193.9×112.1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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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홈페이지_www.hyunjoopark.com

초대일시 / 2019_021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가나포럼스페이스 GANA ART FORUM SPACE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옥션하우스 1층 Tel. +82.(0)2.720.1020 www.ganaart.com

작가 박현주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추구해온 '빛 시리즈'의 연장선장에서 회화와 오브제, 드로잉 등 다양한 형태의 신작을 선보인다. 일본 동경예술대학에서 유화재료기법을 전공하던 작가는 재학 시절 중세 성화의 금빛 아우라에 매료되어 이후 세속적 공간과 성스러운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찬란한 빛의 공간을 재현하고자 노력해왔다. ● 오랜 시간 장인적인 작업의 결과물이며 형식과 일루젼의 통상적 개념을 허무는 그의 작품은 이번 전시에 이르러 더욱 원숙해진 동시에 보다 자유로운 표현과 유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어떤 전환점을 맞이한다. ● 박현주 작가의 작품은 회화와 입체의 실험이나 미니멀리즘에 근거한 즉물적 오브제의 구현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본질적인 삶에서 연유한 질문과 그의 추구라는 개인적 성찰의 여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본인의 삶의 무게와 각 고비마다 도사리고 있는 희노애락의 순간들을 빛이라는 가장 근원적인 요소의 조형적 구현을 통해 끊임없이 되새기는 동시에 빛이 던져주는 구원과 치유의 의미를 담아내고자 고분분투 해왔던 작가의 여정이 이번 전시에서도 진솔하게 드러난다.

박현주_Light Color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금박_193.9×112.1cm_2019

불완전과 비움으로부터 구원에 이르는 빛 ● 박현주 작가의 작업은 평면 회화 위에서 관념적인 빛의 실재를 재현하는 데서 시작했다. 빛이라는 것은 스스로 완전무결하고 통합된 아름다움의 극치이기 때문에 그를 재현해 낸다는 것은 그에게 막연한 기대와 고된 노동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나 자신의 색과 빛을 인식하기 전 빛은 실제 하는 것이 아닌 어두운 곳에서 멀리 보이는 어떤 것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추상의 형상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 수많은 형식적 실험과 숙련을 통해 작가는 템페라가 주는 색채의 풍부함과 금박이 만들어내는 빛의 환영을 조화시켜 그 자체가 발광하는 듯한, '빛을 입은' 오브제를 창조해낸다. ● 원래 색이란 인간의 시각에 속하는 것이며 빛은 신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대치되는 어떤 것이지만 오브제는 현실의 색과 금박의 환영을 조화시킴으로써 동시에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이자 그 빛이 조명되는 반영체가 된다. ● 그의 작품이 완전무결함과 이성적인 질서가 반영된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완전과 풍부한 감성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현실과 비현실, 성과 속을 조화시키고자 하는 그의 의도와 그 자신의 고뇌와 갈등까지도 여과 없이 투영해온 작가의 의지에서 비롯된다. 즉, 보나벤튜라의 말처럼 불완전한 결핍의 존재에서 '스스로 빛에 참여하는 정도에 따라 존엄성과 진리를 획득하는' 과정을 거쳐 그 자체로 빛의 실체를 회복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박현주_LM(P)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0×130cm_2019

반영과 포용의 공간 ● 빛은 대상을 조명함과 동시에 공간을 창조해낸다. 그의 빛 또한 평면 회화이거나 입체 오브제거나 상관없이 빛 자체인 동시에 빛이 투영해 내는 공간의 재현이다. 작가 자신이 오브제에 조명을 비추는 행위를 '자신의 내면세계에 빛을 비추는 자아 성찰의 행위'라고 표현했듯이 전시장의 오브제는 깊고 무한한 공간을 응축한 채 이중, 삼중, 사중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 특이할 만 한 점은 그의 오브제 작품들이 그 자체의 유닛들을 서로 반사하는 동시에 주변 사물들의 그림자들과 청각적, 촉각적 요소들까지 예민하게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극도로 절제된 형태로 표현되어 있으나 작업의 과정에서 실리는 수많은 반복의 공력과 재질 표면의 미묘한 광택과 색채는 시각 요소 외에도 다른 감각들을 예민하게 한다. ● 또 한 가지 거기다 더해 공간의 정서적 특징이 이 예민해진 감각들을 흡수하고 관객 스스로가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반영의 특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공간은 박현주 작가 자신이 그러하듯 누구에게 강권하지 않는 비움의 공간이다. ● 흔히 '공(空)사상'이나 '무아(無我)'로 일컬어지는 끝없는 자기 비움의 과정은 조형적 구현 과정에서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작가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헌신의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이에 더하여 작품의 공간이 극도로 세련된 미학적 구성과 색채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그 어떤 주위 사물과 요소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는 것은 그의 삶에서 비롯된 무게와 감성이 실리기 때문이다.

박현주_LM(P) 1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100cm_2019

빛의 유희 ● 이번 전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오브제와 평면 회화에서 자유롭고 과감한 유희적 표현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풍부하고 강한 색채와 대담한 구성 양식에도 불구하고 항상 절제되고 숙연한 표현으로 일관해왔던 작가는 오브제에서도 강한 색채를 사선으로 배치하고 평면에서도 작업 과정이 노출되는 표현의 변화를 보인다. ● 회화에서 도형과 개체의 반복에서 시작하여 최근 동일한 오브제 유닛의 반복적인 배치까지 반복성과 완결성은 일본 유학 시절 작품부터 보여 지던 공통적인 표현 방식이었다. ● 반복적 행위는 삶의 부정적 요소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려는 자아의 시도이자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주체의 의지로 나타난다. 우리 삶의 근원적인 모습자체가 어찌 보면 반복적 행위로 일관된다고도 볼 수 있듯이 그것을 현재에도 끝없이 되풀이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강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솔직한 삶의 의지의 표현이다. ● 유학시절 초기 흑연 작업에서 보여 지는 동그란 도형의 반복은 생명체 내부 깊숙이 내재된 생명 에너지임과 동시에 삶 속에서 정진하는 그의 행위를 반영한다. 어디엔가 있을 생명의 흔적을 계속 찾아가는 작가 자신의 실존적 흔적인 것이다.

박현주_LM(P) 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162.2cm_2019

이 반복적 행위가 지속되면 거기서는 미세한 차이와 의미가 자체적으로 형성된다. 유희하는 자는 물질과 형식, 삶과 죽음, 심각함과 즐거움, 이성과 감성 등의 양 극단의 요소들 사이를 왕복하고 반복하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놀이의 경우에는 매번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예술작품의 경우에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의미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작가는 작업에 매진하는 자신의 작업 인생을 통해 점진적으로 해방과 유희적 의미를 발견해 낸 것 같다. ● 초기 오브제 작업이 엄숙한 기도의 느낌을 주고 있다면 근래의 입체 작업과 회화 작업은 빛으로 인해 빚어지는 형상과 그림자들이 공간에 따라, 주위 사물들의 운용에 따라 더욱 섬세하면서도 자유로운 행동의 반경을 보여주고 있다. 색채와 빛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때로는 색 자체가 빛을 머금은 느낌을 준다. ● 지향하는 빛은 어떤 의도와 의식의 한계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며 인간의 감수성마저 그러하다는 것을 형식과 표현의 파격을 통해 작가는 보여주고 있다. ● 박현주 작가의 전시를 보는 관객들은 구원의 빛이자 자유로움의 빛을 공유하고 작가 인생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셈이다. ■

박현주_diagram of Ligh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금박_132×132cm_2019

Park Hyun Joo presents various new works such as paintings, objects, and drawings in this exhibition, as an extension of 'Light Series' that she has pursued. The artist was attracted to the golden aura of medieval icon when she was studying oil painting techniques at Tokyo University of Arts in Japan. Since then, she has tried to recreate brilliant space of light beyond the boundary between secular and sacred space. ● Her work, which is the product of long-time craft work and collapses the usual concepts of form and illusion, is at a turning point in this exhibition, demonstrating artistic maturity as well as reflecting freer expression and amusement. ● Park's work is a presentation of a literal object based on minimalism or experiments of paintings and sculptures. Essentially, however, her work is based on questions stemming from the quintessential life and the journey of the artist contemplating the questions. This exhibition reveals her struggling journey throughout which her life's weight and the moments of various emotions have been ruminated on in the formative realization of the most fundamental element, light, and reinterpreted by the salvation and healing of light.

Light: From Imperfection and Emptiness to Salvation ● Park's work began with realizing the existence of ideational light onto plane paintings. Regarding that light itself is the ultimate beauty of faultlessness and integrity, realization of the light might have been repeated experiences of abstract expectation and hard work. Before being recognized as its own color and brightness, light is not something real but something that is seen far away from the darkness; therefore, her work had to start from an abstract form. ● Through numerous formal experiments and skill practices, the artist combines the abundance of color produced by tempera and the illusion of light produced by gold-gilding, to create luminous objects 'wearing light.' ● The color and the light are contrasting concepts since the color belongs to the human vision and the light the gods, but the objects, which combine the reality of color and the illusion of gold-gilding, become both illuminating and reflecting bodies. ● Although her works show formativeness that reflects complete perfection and rational order, they also deliver incomplete and rich elements of emotion since she intends to achieve harmony between the real and the unreal or between the secular and the sacred and to project her own anguishes and conflicts unfiltered. That is, her works demonstrate the process in which the imperfect existence of deficiency regains its substantiality in light, as Saint Bonaventure said, "acquiring dignity and truth according to the degree of participation in the light."

Space of Reflection and Embracement ● Light illuminates objects and creates space as well. Her light is also, whether it is on a flat painting or a stereoscopic object, a representation of the space projected by the light as well as the light itself. The artist defines the act of illuminating an object as 'the act of self-reflection shedding light on her inner world.' Analogously, the objects in the exhibition concentrate deep and infinite space and cast shadows of double, triple, and quadruple layers. ● It is notable that her objects have their own units reflect one another, while mirroring audial and tactile elements of other neighboring objects. Her works are expressed in extremely modest forms, but the other senses than visual ones get acute by the repeated endeavors in the process of work and the subtle luster and color of the surface. ● In addition, the emotional features of space absorb these acute senses and allow viewers to reflect on themselves. This space of emptiness does not govern anyone, neither does Park. ● The process of endless self-emptying, which is often referred to as 'voidness thought' or 'selflessness,' is revealed not only in the process of stereoscopic realization but also in the attitude of the artist's mental and physical devotion to the work. Moreover, her works embrace any surrounding objects and elements although the spaces of the works use extremely aesthetic compositions and colors: this is because the works carry the weight and emotions of her life.

Amusement of Light ● The most striking feature of this exhibition is free and bold expressions of amusement in objects and plane paintings. The artist, who has been moderate and contemplative even in using strong colors and bold compositions, shows a change of expression: objects have strong colors in oblique lines, and plane paints reveal their work processes. ● Repetition and completeness, from repetition of figures and objects in paintings to repetitive arrangement of the same object units, have been common expression methods since her early work in Japan. ● Repetitive actions are the attempt of a self to actively control negative factors of life as well as the will of an agent to regain the initiative. Given that the essential nature of our lives may be characterized by repetitive actions, it is an expression of our will, though it may seem obsessive, to repeat the actions unceasingly in the present. ● The repetition of round shapes, which was also found in the early graphite works in Japan, shows energy of life deeply embedded inside living entities and her own devoted act in life. It is the existential traces of the artist who keeps searching for life that may exist somewhere. ● As this repetitive action continues, subtle differences and meanings emerge. Playing and repeating between polar elements such as material/formality, life/death, seriousness/pleasure, and reason/emotion, a person of amusement always finds oneself having new fun and experience in play and making creative and unique meanings in art work. The artist seems to have gradually found liberation and amusing meanings through her life devoted to artwork. ● While her early object works gave feelings of solemn prayer, the recent stereoscopic works and paintings show more delicate and freer movements of shapes and shadows created by the light, in response to spaces and behaviors of surrounding objects. The boundary between color and light is blurred, and sometimes the color itself appears to bear light. ● The artist adopts a breakaway of form and expression to show that directional light is not defined by the limits of any intention and consciousness and neither is the human sensitivity. ● The viewers in Park's exhibition will join the journey of the artist's life, sharing the light of salvation and freedom. ■

Vol.20190213f | 박현주展 / PARKHYUNJOO / 朴昡姝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