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Records Memories: Stories of "Comfort Women," Untold Words展   2019_0225 ▶︎ 2019_0320

ⓒ 그래픽 디자인_아키타입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기훈센_김재영_조소희_최찬숙

주최 /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주관 /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

관람시간 / 10:00am~06:00pm

서울도시건축센터 Seoul Center for Architecture&Urbanism 서울 종로구 송월길 2 Tel. +82.(0)02.739.2979 sca.seoul.go.kr

증언과 문서, 사진, 영상, 그리고 우리의 기억으로 전하는 '위안부' 피해여성 이야기 ●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은 전쟁을 일으켰던 아시아·태평양 모든 지역에 일본군 위안소를 설치했고, 식민지, 점령지, 일본의 여성들을 '위안부'로 끌고 갔다. 위안소를 이용했던 병사들, 전쟁에 협력했던 민간인 업자들, 위안소 주변의 현지 주민들, 태평양전쟁에 승리하고 전후 처리를 주도했던 연합군들까지, '위안부'를 보고 들은 사람들은 많았으나 모두가 이를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았다. ● '위안부'라 불렸던 여성들은 전쟁터에서 학대와 질병, 그리고 폭격과 학살로 사망했다. 살아남은 여성들은 각각의 사연으로 현지에 남거나, 새로운 곳으로 가거나, 집으로 돌아와 살아갔다. 누구도 공감하지 않는 상흔을 몸과 마음에 새긴 채 자신 몫의 삶을 차곡차곡 채워갔다. ● 전쟁이 끝난 후 거의 반세기가 지난 뒤 여성 경험 중심의 역사 쓰기가 시작되고 여성의 목소리에 공감하는 청중이 형성되고 나서야 '위안부' 피해생존자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가해 책임을 물을 수 있었다. 비로소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발견'했던 시민사회는 그 고통을 듣고 함께 분노하고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기록 기억展_서울도시건축센터_2019 ⓒ 사진_류창현
기록 기억展_서울도시건축센터_2019 ⓒ 사진_류창현
기록 기억展_서울도시건축센터_2019 ⓒ 사진_류창현
기록 기억展_서울도시건축센터_2019 ⓒ 사진_류창현

그리고 다시 30여 년이 흘렀다. 피해생존자 대부분이 피해자로 남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염원하는 우리들은 피해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는가. 듣고자 하는 만큼 들린다는 또 하나의 진리를 생각할 때 우리들이 놓치고 있는 이야기들은 없는지, 지금 잠깐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 ● 이번 전시회 『기록 기억 :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은 슬프고도 단단한 이야기이다. 버마 미치나, 중국 윈난성의 송산과 텅충, '트럭섬'이라고 불린 중부태평양 축섬, 그리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위안부'로 살아남은 자들이 전하는 죽은 자들의 이야기이고, 명부 속에 이름만 남기고 사라진 여성들이 전하는 이야기이며, 사진과 영상에 포착된 여성들이 표정과 몸짓으로 전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역사적 상상력의 시작은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자신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전한 생존자들의 증언이다. 목소리를 넘어 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우리들은 모든 감각을 활짝 열어놓아야 할 터이다. 이야기들은 증언으로, 문서로, 사진으로, 영상으로 우리 앞에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 소장_버마 미치나 '위안부' 사진(실물)_1944.8.14. 촬영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 소장_버마 미치나 '위안부' 사진(실물)_1944.8.14. 촬영

버마 미치나 '위안부' 사진, 1944 ● 미군 병사들과 '위안부'들이 헤어지기 전날인 1944년 8월 14일 촬영된 사진이다. 임시로 만들어진 열악한 철조망 수용소 안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미군 병사들은 '위안부'들에게 문서나 일본군의 사진을 보여 주면서 심문을 했다.

최찬숙_밋찌나(Myitkyina)_4K, 사운드, 컬러_00:09:00, 반복재생_2019

밋찌나 ● 「밋찌나」는 사진과 문서 곳곳에 남아있지만, 단 한 명의 증언자도 존재하지 않는 버마 미치나 지역의 '위안부' 여성 20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 작품 속의 '밋찌나'는 한 여성에 관한 재현인 동시에, 일본군 '위안부' 여성을 다뤄 왔던 기존의 논의와 연구들에 대한 재현이기도 하다. 영상 속 세 명의 밋찌나의 증언은 때로는 위험하고 논쟁적인 기존의 주장들을 침투/투과하기도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교묘히 모순되기도 한다. ● 따라서 세 명의 밋찌나 중 어느 누구의 말도 일본군 '위안부' 여성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없다. 밋찌나는 하나의 관점과 입장에서 포획/재현되는 '대상'이 아니라, 다양한 순간 속에서 다양한 형상으로 살아 있었던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 드러날 뿐이다. ■ 최찬숙

기훈센_안위(anwe)_FHD, 사운드, 컬러_00:05:00, 반복재생_2019

안위 ● 이 작품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당시 촬영된 영상 조각들을 흑백으로 바꾼 후 색을 입혀, 보는 이에게 마치 꿈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다채로운 화면 위로 또박또박 쓰이는 것은 무미건조하고 지루해 보이지만, 실상은 너무도 치열하고 처참했던 중국 텅충과 송산 전투의 끝자락인 1944년 8월부터 9월 사이 연합군이 작성해서 보고한 '작전 일지'이다. ● 베이고 꺾이고 잘려 쓰러지는 나무가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와 배로 만들어지듯이, 「안위」에는 '위안부' 피해여성들을 애도하고 위로하는 마음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다. ■ 기훈센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 소장_중국군 병사 한 명과 송산에서 포로로 잡힌 여성 네 명의 사진(실물)_1944.9.3. 촬영

중국군 병사 한 명과 송산에서 포로로 잡힌 여성 네 명의 사진, 1944 ● 폐허가 된 송산에서 살아남은 여성 4명이 카메라에 담겼다. 이들 중 맨 오른쪽의 임신한 여성이 박영심이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_G-2, G-3 트럭 및 중앙 캐롤라인 제도 점령군 작전일지 보고서_1946 작성

G-2, G-3 트럭 및 중앙 캐롤라인 제도 점령군 작전일지 보고서 ●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은 2017년 7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축섬의 귀환자들에 관해 기록한 미군의 작전일지를 찾아냈다. 그 사이에는 귀환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성들이었고, 어떤 여성은 이제 돌이 됐음직한 아이를 포대기로 둘러업고 있었다. 전쟁 중에 태어난 아기, 어린 엄마. 혹시 이들은 '위안부'였을까.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 촬영_도카시키 섬의 '빨간 기와집'_2018.9.11. 촬영

도카시키섬의 '빨간 기와집' ● '빨간 기와집'은 오키나와의 '위안부'였던 배봉기가 도카시키섬에서 지냈던 빨간색 기와지붕의 위안소에 가와다 후미코가 붙인 이름이다. 본래 붉은색 기와를 지붕에 얹는 형식은 오키나와의 전통 건축 양식이었다. 사진은 폭격으로 망가진 위안소 대신에 새로 세워진 빨간색 지붕집을 2018년에 촬영한 것이다.

김재영_기억을 이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_ HD, 스테레오, 컬러, 흑백_00:16:25, 반복재생_2019

기억을 이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 ● 참혹했던 전쟁의 민낯을 기억하고 이를 기록하여 남겨둠으로써, 평화의 의미를 전하고자 하는 오키나와 사람들,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 김재영

조소희_의자(A Chair)_나무 의자, 실_가변설치_2019 ⓒ 사진_류창현

의자 ● 무표정의 한 여성이 앉았던 작은 의자가 있다. 이름 모를 수많은 여성들의 시간이 그 의자가 놓여 있는 우리 모두의 땅 위로 비가 되어 내린다. 비가 내리고, 그 '빗줄기'는 이내 '빛줄기'가 되어 반짝거린다. ■ 조소희

Testimonies, documents, photographs, film footage and stories of "comfort women" victims delivered through our memories ● From 1932 to 1945, the Japanese Military installed military comfort stations throughout the Asia-Pacific region where it had initiated war, and mobilized women from colonized nations, occupied areas and Japan to use as "comfort women." Many people saw and heard of "comfort women"− including soldiers who visited the stations, civilian middlemen who cooperated in the war effort, local residents around comfort stations and even the Allied soldiers who won the Pacific War and took care of post-war matters − but none perceived this issue as a problem. ● The women who were called "comfort women" died from abuse and disease, were killed in bombardments and were massacred in war. Survivors had their own reasons to stay behind, to move on to new places or come back home. With scars on their bodies and minds, with which no one would empathize, they lived their share of life, little by little. ● It was half a century after the war that historical records began to focus on women's experience, and only after audience began to empathize with these women, could "comfort women" survivors appeal for compensation and justice for the actions of perpetrators. Civil society finally "discovered" the issue of the Japanese Military "comfort women" and listened to their pained voices, raged together with them and came out to resolve things. ● And it has been 30 years since even then. Most survivors still remain as victims. We long for resolution of the "comfort women" issue, but have we listened to their full stories? While it is said that you hear as much as you want to listen, have we not missed some stories? It is time to take a breath. ● The exhibition Records Memories: Stories of "Comfort Women," Untold Words tells sad but solid stories of "comfort women." This time we pay close attention to words of women from four regions – Myitkyina, Burma (Myanmar), Songshan and Tengchong in Yunnan Province, China, the mid-Pacific islands of Chuuk, better known as "Truk Island" and Okinawa, Japan. They are stories of the dead told by the living, spoken by women who had disappeared with only their names left in records, and delivered through faces and gestures of women found in photographs and film. Restoring the history of these women had its beginning with the testimonies of survivors who shared their own stories and those of their friends, however painful. To hear their stories, not just their voices, we must engage all our senses since these stories unfold before us in the form of testimonies, documents, photos and film. ■ Seoul National University Chung Chin Sung Research Team

Vol.20190225c |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