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혹은 미제 / UN-TITLE OR NO-TITLE

이명호展 / LEEMYOUNGHO / 李明豪 / photography.installation   2019_0301 ▶︎ 2019_0331 / 월요일 휴관

이명호_9분의 층위 #1_1_자하미술관_2019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80112b | 이명호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com blog.naver.com/artzaha www.facebook.com/museumzaha

2019년 3월, 자하미술관에서는 이명호의 개인전 『무제 혹은 미제 / UN-TITLE OR NO-TITLE』展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자하미술관의 2019년 첫 전시로서, 2008년 개관 이래 본 미술관의 지향점을 모색해 온 지난 십 년을 거치며 비로소 본 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하는 앞으로의 십 년을 여는 첫 전시이기도 하다.

이명호_작명 안(못) 한 #1_1_자하미술관_2019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존의 잘 알려진 사진작업 「나무 / Tree」 시리즈, 「신기루/ Mirage」 시리즈 등 외에 신작, 「작명 안(못) 한 #1 / Not Title(d) #1」, 「작명 안(못) 한 / Not Title(d) #2」 등을 선보인다. 작가는 들판의 나무를 피사체로 삼아 그 피사체 뒤에 캔버스를 설치하여 사진과 회화에 얽힌 재현의 담론을 환기하거나 사막의 지평선 위에 캔버스를 설치하여 마치 바다의 수평선을 연출함으로써 예술의 기능과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기존의 작업 방식과는 다르게 캔버스로 육면체를 만들어 피사체와 캔버스를 일체화하는 실험적인 조형 행위와 함께 캔버스와 카메라의 상호 관계를 곱씹게 하는 설치 작업 선보인다.

이명호_작명 안(못) 한 #1_2_자하미술관_2019

작가는 각 모서리를 이루는 틀만 있고 그 안이 텅 빈 육면체의 구조물에 덩굴장미를 심는다. 사이사이로 수천 가닥의 실들을 불규칙적으로 교차시키며 엮는다. 실들은 켜켜이 쌓여 점점 밀도가 높아진다. 멀리서 보면 그저 하얀 캔버스와 같고 가까이서 보면 틈새로 덩굴장미가 있다. 시간이 지나며 꽃들이 피고 이내 떨어진다. 그러나 켜켜이 쌓인 실들 때문에 꽃들은 마음껏 필 수도 떨어질 수도 없다. 피었으나 피지 못 하고 졌으나 지지 못 한다. 꽃들은 그 자리에 사진처럼 남겨지고 덩굴장미는 어느새 틈과 틈을 따라 또 자란다. 실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가 캔버스 안으로 스며들고 어느덧 또 다른 사연이 캔버스 밖으로 배어난다. 이명호 작가는 줄곧 그의 작품에서 재현(再現), 재연(再演), 그리고 그 사이 혹은 그 너머의 현실(現實), 비현실(非現實), 초현실(超現實) 등에 대한 그만의 예술적 표현을 통해 예술의 개념과 역할에 관하여 끊임없이 문답을 이어가고 있다. 이명호는 그동안 자신의 사진이 다룰 수 있는 진정한 실체로서 행위와 과정 그 자체에 주목해 왔다. 그는 실체를 지향해 온 지금까지의 회화와 사진을 비롯한 미술의 역사에서 나아가, 예술의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행위와 과정을 중요시한 것이다. 이번 작업에서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가의 행위에 이어지는 진행 과정은 작가의 또 다른 시도이다. ● 이명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나무 연작 / Tree Series」은 들판의 나무가 지닌 존재의 가치에 주목하기 위해 피사체의 뒤편에 캔버스를 설치하고 사진으로 기록하여 유통하는 작가적 행위가 전면에 부각되는 '인위적(人爲的)' 작업이라면, 이번 전시의 덩굴장미 작업은 엮어 놓은 실의 틈 사이로 피고 지고 자라는 덩굴장미의 시간과 공간을 정지시키는 일종의 사진적 행위이자 그동안 그가 뒤의 배경으로 삼아 온 캔버스와 앞의 대상이 되어 온 피사체가 하나가 되는 상황을 설정하여 피사체가 스스로 자라면서 캔버스에 저절로 그림이 그려지는 '의존적(依存的)' 작업이라 할 수 있다. ● 작가가 본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신작, 「작명 안(못) 한 연작 / Not Title(d) Series」는 회화와 사진을 각각 상징하는 소재인 '캔버스(Canvas)'와 '카메라(Camera)'의 상호 관계를 통해 그동안 그의 작업을 관통해 온 예술의 본질에 관한 문답 그 자체를 환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가는 마치 선을 그어 면을 만들 듯 실을 지어 캔버스를 만들고, 전시실을 마치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을 모아 뿌리는 카메라로 만들어 캔버스와 카메라의 관계를 곱씹게 함으로써 작가가 스스로의 「예술-행위 프로젝트 / Art-Act Project」를 환기하고 있다.

이명호_작명 안(못) 한 #2_1_자하미술관_2019

이명호는 자신의 작업을 「예술-행위 프로젝트/ Art-Act Project」라 명명하고, 행위와 과정에 주목하며, 예술의 개념과 역할에 관하여 끊임없이 문답을 이어오고 있다. 나무 뒤에 캔버스를 설치함으로써 나무의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는 「나무 연작 / Tree Series」과 「나무… 연작 / Tree… Series」은 '재현(再現)' 행위를 의미하고, 사막 위에 캔버스를 설치함으로써 사막의 한 켠에서 넘실거리는 바다 또는 일렁이는 오아시스와도 같은 신기루를 만들어내는 「신기루 연작 / Mirage Series」은 '재연(再演)' 행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딘가에 캔버스를 설치한다는 점은 동일하나 어떤 것도 담고 있지 않아 비가시적이지만 그러하기에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어떤 것도 아닌 그러나 연작 / Nothing But Series」은 앞선 두 개념의 그 '사이(間) 혹은 너머(超)' 행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예술-행위 / Art-Act」라는 작업명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명호는 이른바, '결과물(結果物)'로서의 작업이 아닌, 결과를 포함하여 전체를 뜻하는 과정인 '축적물(蓄積物)'로서의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 자하미술관

'문화가 있는 날' 연계 행사 안내 - 일시 : 2019년 3월 31일 16:00 ~ 18:00 - 내용 : 토크(전시 기획자 강철의 작가에 관한 단상), 투어(작가와 함께 하는 전시 관람) - 기타 - 대상 : 누구나 참여 가능,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접수 및 입장 - 장소 : 자하미술관

Vol.20190310c | 이명호展 / LEEMYOUNGHO / 李明豪 / photography.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