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iron; 이름 없는 이름들 사이에서

방수연展 / BANGSOOYEON / 方秀姸 / painting   2019_0311 ▶︎ 2019_0405 / 일,공휴일 휴관

방수연_푸른 종이에 쓰일 파란밤(The blue night that will be written on blue paper)_ 캔버스에 유채_145.2×112cm_2019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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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협찬,주최,기획 / 오!재미동_(사)서울영상위원회_서울시

관람시간 / 11:00am~07:55pm / 일,공휴일 휴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미술동네 OHZEMIDONG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지하 199 충무로역사내 Tel. +82.(0)2.777.0421 www.ohzemidong.co.kr

하얗고 평평한 벽면, 차갑게 닫혀 있는 문, 오늘이라는 시간의 속성 등 분명한 상태를 보이는 것들은 마치 마른 물감처럼 그 어떤 것도 그릴 수 없게 만든다. 겉보기에 완전해 보일지라도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정해진 상황 속에 서게 되면, 나와 모든 존재를 구성하는 수많은 관계와 경계에 의문이 든다. 이제는 사물과 나를 분리하던 일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나 또한 공간으로 인식하여 나의 공간 안에 사물의 공간이, 혹은 사물의 공간 안에 내가 자리하는 다소 리듬적인 시각으로 나의 주변을 바라보려 한다.

방수연_푸른 종이에 쓰일 파란밤(The blue night that will be written on blue paper)_ 캔버스에 유채_145.2×112cm_2019

자연 현상을 보이는 그대로의 일반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우리 머리 위의 하늘이 발아래에도 계속된다는 것을 이해한 고대 철학자 '아낙시만드로스'의 「아페이론」을 이번 전시의 주요 개념으로 출발하였다. 「아페이론」이란 '중간자' 라 불리는 것으로, 모든 사물의 근원이며 모든 사물은 「아페이론」 으로부터 나와 다시 그곳으로 사라져 버린다고 하였다. 이는 나와 사물, 공간과 시간 등 모든 것이 한 가지 유형에서 출발하여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림을 그리고 다음 날 말라버린 물감을 확인하는 순간, 일반적인 시간의 한계 속에 있음을 명백하게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나는 그 말라버린 물감, 그리고 나의 주변에 단단히 굳어있는 모습들 사이에서 내가 관여할 수 있는 틈을 찾으려 한다. 그것은 아주 작은 움직임들로 작게 움직이는 바람이나 미묘하게 울리는 울림 같은 것으로 나의 시선이 그러한 지점을 발견하게 될 때 비로소 '안도의 한숨' 같은 것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방수연_만약(If)_캔버스에 유채_350×272cm_2019_부분

"사방에 벽이 펼쳐져 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벽에 다가서면 수많은 점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이고, 벽과 가장 가까이 마주하면 벽의 표면이 울렁이며 진동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 이것이 내가 감각하는 나의 공간이다. 닫힌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은 비순차적인 또 다른 사건들을 만들어 낸다. 나는 그 상상의 사건들을 벽을 넘어간 장면이라고 말하려 한다. 그것은 방안에서 벽 너머의 무한한 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이며 이곳은 경계가 사라진 곳이다. 문이 닫힌 방안에서만 가능한 상상 속 무언가들은 불분명할수록 더욱더 뚜렷하게 눈앞에 다가와 자리하게 된다. ■ 방수연

방수연_푸른 흔적(Blue crater)_캔버스에 유채_각 50×60.6cm_2019(rgb)

Things of a definite state, such as a flat white wall, a door fast shut, the nature of today etc. make it  difficult to draw anything, just like dry paint. Although I may appear complete, whenever I stand in a  fixed situation regardless of my intentions, I start questioning the numerous relationships and boundaries that compose myself and every existence. From now on, I will break free from the general idea of dividing  objects from myself and try to perceive myself as another form of space. I wish to view my surroundings in a somewhat rhythmic sense, where an object's space can be within my own, and my space can also be within an object's. ● This exhibition's main concept began with 「Apeiron」 by Anaximander, an ancient philosopher who let go of the common idea that views a natural phenomenon as it is and understood that the sky above us continues on beneath our feet. 「Apeiron」 is what is called 'meson', the origin of all objects. Everything comes from 「Apeiron」 and disappears where it came from. This means that all things such as objects and I, space and time begin as one type and continue to change as they interact. However, whenever I work on a painting and find the paint dry the nex t day, I feel that I am definitely within the limitation of time. Still, I try to find a gap in which I can get involved, between the dry paint and my hardened surroundings. When I find a spot such as a very soft wind with small movements or a subtle echo, I can finally let out a 'sigh of relief'. ● "I am surrounded by walls. If I get closer to the wall, I can see numerous dots close together. If I face the wall as close as possible, I can see that the surface of the wall is throbbing and vibrating." This is how I sense my space. Small changes happening inside a closed space create other non-sequential events. I am saying that these imaginary events are scenes that went over the wall. This is imagining the infinite scenery beyond the wall from inside the room. This is a place without boundaries. Things that can only be imagined from inside a room with the door closed become more vivid with uncertainty. ■ BANGSOOYEON

Vol.20190311d | 방수연展 / BANGSOOYEON / 方秀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