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ve-3인의 사연(寫然)

김선형_신영훈_유근택展   2019_0314 ▶︎ 2019_0326 / 일요일, 공휴일 휴관

김선형_GARDENBLU_한지_145×76cm_2018

초대일시 / 2019_0314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공휴일 휴관

갤러리2U 서울 강남구 논현로134길 15 blog.naver.com/2umarketer

전통과 현대의 간극, 그 치열한 모색의 성과 ● 한국화의 부진과 침체에 대한 우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이미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것이 되었다. 심지어 새삼 한국화라는 말을 거론한다는 자체를 부자연스러워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사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되어 왔으며 경고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화가 질곡의 나락으로 추락하였다고 일방적으로 치부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화를 말하지 않을 수 없음은 단순히 전통에 대한 무조건적인 존중이나 우리 것에 대한 국수적인 향수에서 비롯된 관성적, 혹은 퇴행적 관심은 분명 아니다. 그것은 지난한 과정을 감내하면서도 여전히 그 건강한 생명성과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일련의 몸짓과 실천이 있기 때문이다. ● 오랜 역사적 과정을 통해 축적되고 배태된 전통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수혈함으로써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됨으로써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더불어 이러한 새로운 성취가 바로 전통의 내용에 더해져 새로운 시대를 호흡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전통은 더욱 풍부해지고 깊이와 무게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는 환골의 고통을 통해 비로소 이루어지는 탈태의 가치이며, 창조의 의무이기도 하다. 당연히 그것은 치열한 자기 부정을 통해 긍정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실천하는 지난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 비록 한국화가 부진과 침체의 늪에 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회자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실천이 부단히 이루어지며 오늘에 이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작가 개개인의 개별적인 모색과 추구, 그리고 실험을 통해 이루어진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이들의 분투에 힘입어 전통과 현대라는 간극을 넘어 한국화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선형_GARDENBLU_한지_145×76cm_2018

김선형의 작업은 수묵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푸른색이 인상적인 그의 작업은 수묵이라는 표현 방식이 지니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사유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그것은 물질이 아닌 정신으로의 회귀이다. 자연에 대한 관조적 시각을 통해 아날로그적인 것의 가치를 여실히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그 자체가 수묵의 본질과 특질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는 다분히 전통적인 수묵의 교조적인 형식과 관념적인 이해를 불식시켜 그 외연을 확장하는 의미로 읽혀진다.

유근택_달밤_한지에 수묵채색_134×104cm_2015
유근택_실내_한지에 수묵채색_128×104cm_2016

유근택의 작업은 모순과 충돌의 가치로 점철되어 있다. 전통적인 것, 혹은 조형이라 불리는 기성의 가치들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며 극히 작가의 주관적인 시각을 통해 이들을 재해석하고 있다. 그는 전통과 현대라는 상이한 가치의 충돌을 정면으로 맞서며 금기시되었던 다양한 내용들을 적극 수용함으로써 개별성과 현대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그의 작업은 한국화라는 근본적인 것과 현대라는 명제에 대한 치열한 작가의 개별성 확인을 새삼 인식케 하는 진중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신영훈_Director's Cut_광목에 수묵채색_2019
신영훈_Sorry_한지에 프린트, 수묵_66×137cm_2014

신영훈의 작업은 풍경을 통한 이상향의 제시로 읽혀진다. 사실적인 묘사와 표현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업은 다분히 비현실적인 풍광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산수화가 세속의 인간들에게 도피와 안식의 공간을 제시했던 것처럼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피안의 입구'처럼 다가온다. 풍경을 통해 산수의 정신을 재해석해내는 그의 작업은 현대인에게 있어서 자연의 의미를 새삼 인식케 하는 흥미로운 것이다. 더불어 수묵을 통한 인물 표현을 통해 축적된 수묵에 대한 이해가 여하히 발현될 것인가 역시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 김선형, 유근택, 신영훈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바로 오늘의 한국화가 여하히 전통의 시대를 극복하고 현대라는 시공을 호흡하고 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시각과 방법으로 자신이 속한 시공의 고민과 사유를 표출하고 있다. 그것은 여전히 뜨겁고 치열한 역동적인 에너지들을 내재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이 놓은 징검다리를 통해 전통과 현대, 그리고 오늘과 내일이라는 가치와 의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김상철

Vol.20190317a | Alive-3인의 사연(寫然)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