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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展 / MINJUNGSOO / 閔貞守 / sculpture   2019_0320 ▶︎ 2019_0326

민정수_Chair+Mirror_의자, 거울, PVC인형팔·다리_153×87×119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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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 홈페이지_www.minjungsoo.com

초대일시 / 2019_0320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28 신관 1층 Tel. +82.(0)2.737.4679 www.gallerydos.com

욕망이 이끌어내는 환상 ●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자본주의에서의 소비는 자신을 드러내는 형태이자 기호로 작용한다. 작가는 현대소비사회가 만들어낸 욕망이라는 심리적 요인을 인체와 일상의 소산물인 오브제를 통해 바라본다. 매혹과 혐오를 동시에 보유한 파편화된 신체부위의 확장과 팽창은 일상적 세계에서 비판의식을 일깨우고 친숙함을 벗겨 내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다.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재미있고 신선한 비유들은 의식과 무의식, 환상과 실재 사이의 어딘가에 놓여있는 듯 보인다. 오브제와 결합되어 가공된 인체의 형상이 주는 기묘함은 드러내지 못하거나 실현 할 수 없는 욕망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그 안에는 인간에 대한 실존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담겨있다.

민정수_Drawer_나무서랍, PVC인형다리_64×84×66cm_2018
민정수_Handcart_손수레, PVC인형팔, 지퍼, 가구다리_135×146×108cm_2018
민정수_Circle_PVC인형팔, 지퍼_170×170×170cm_2018

민정수의 작품에서 보이는 가장 큰 조형 특징은 신체의 부분들을 해체하여 재결합하고 그 이미지를 새로운 이미지로 변이시킨다는 것이다. 현대 예술에서 신체의 변형이나 재해석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고정된 사고를 해체시키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소재로 간주된다. 작가에게 인체는 사회에 만연한 욕망을 대표하는 상징물이자 매개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표현하는 것은 인간의 실존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마치 부풀려진 것처럼 양감이 과장되어 강조된 특정 신체부위의 집합체는 소비사회가 만들어낸 정신병리 현상과 군중 심리에 의한 행위를 대변한다. 단순한 심미적 대상과 멀어진 신체의 변형된 모습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이러한 공포와 추함과 같은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장면의 충돌이 빚어내는 엇갈린 감흥은 신체가 가진 상징적인 측면만을 남긴 채 관람자로 하여금 사유를 이끌어낸다.

민정수_Black basin_고무대야, PVC인형_165×80×80cm_2018
민정수_Television_TV몸체, PVC인형다리_46×128×52cm_2018
민정수_Traveling bag_여행가방, PVC인형다리, 나무탁자다리_80×117×150cm_2017

작가 특유의 조형미는 오브제와 인체의 결합을 통해 만들어진다. 작품에 등장하는 오브제는 이 시대의 현실성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며 시대를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이자 그 자체로 욕망의 주체처럼 작용한다. 작가에게 새로움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을 실현 가능하게 해주는 오브제는 신체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우리에게 강력한 의미로 해석된다. 형태를 탐색하는 작업 과정 안에는 본인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전달하고 사회적 통념에 젖은 우리를 자각시키기 위한 고민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폭발하듯 덩어리 그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강한 힘은 암묵적이고 억압된 의식의 표출이며 이는 터질 듯이 부풀어 오브제의 표면을 뚫고 나오려는 형상으로 대변되기도 한다. 삶의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 작품으로 표현할지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탐구는 일상의 놀랄 만한 낯설음을 탄생시키고 조형적 사고를 확장시킨다. 작가에게 대중은 사회 통념에 대한 비판의식을 전달하기 위한 설득의 대상이며 일상의 사물들을 재료로 삼는 것은 공감을 쉽게 이끌어낸다.

민정수_Shopping bag_시장바구니, PVC인형다리, 가방손잡이_72×77×102cm_2017
민정수_Briefcase_서류가방, PVC인형팔, 가방끈_165×101×59cm_2017
민정수_Bucket_고무양동이, PVC인형다리, 금속가방물림쇠, 금속가방끈_92×42×60cm_2017

예술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과정이며 우리는 이를 창조라고 말한다. 작가에게 작품은 기존 문화와 세계관을 파괴하고 해체시키는 자유분방한 행위의 결과물이다. 본인의 의도에 따라 변형된 형태들은 구상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으나 파편화된 신체와 오브제의 만남은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변이된다. 생활 주변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보아온 것들이 작품의 재료로 사용되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지극히 일상적인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쾌감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환상과 그로테스크에 현실주의를 녹여 부조리한 세태를 폭로하고 동시대의 삶과 예술 그리고 매체에 대한 시각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우리에게 기존의 관념을 벗어나게 하는 해방감을 선사하고 있다. ■ 김선재

Vol.20190320a | 민정수展 / MINJUNGSOO / 閔貞守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