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쓰는 글

서윤아展 / SUHYOONA / 徐允雅 / painting   2019_0322 ▶︎ 2019_0423 / 일요일 휴관

서윤아_눈으로 쓰는 글展_신한갤러리 광화문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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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아 홈페이지_www.yoonasuh.com

초대일시 / 2019_0329_금요일_06:00pm

2019 Shinhan Young Artist Festa 공모당선展

런치토크 / 2019_0412_금요일_12:00pm 미술체험 / 2019_0413_토요일_11:00am / 01: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신한갤러리 광화문 SHINHAN GALLERY GWANGHWAMUN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5-5(태평로 1가 62-12번지) 4층 Tel. +82.(0)2.722.8493 www.shinhangallery.co.kr

검은 무엇들에 대하여 ● 실재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실체의 현상이기도 하다. 바닥에 발을 붙이지 않는 대 신에, 현상으로서 개념으로서 실제 한다. 그것들은 우리를 둘러싸며 존재한다. 숨 안으로 들어왔다 나 가기를 반복하고, 머릿속으로 들어와 마음을 사로잡기도 한다. 나는 그것을 검은 무엇들이라고 부른 다. 마치 우주의 암흑물질처럼, 존재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우리의 사이를 가득 메우고 있 지만 그 상념들이 어디에서부터 부유해왔는지는 알 길이 없다.

서윤아_눈으로 쓰는 글展_신한갤러리 광화문_2019

그것은 모든 간격에 존재한다. 살아있는 것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활자와 활자 사이에도 존재한다. 자간과 행간 사이에도 긴 숨이 존재하는 것처럼 떠다니는 말들 속에서도, 눈꺼풀이 꿈뻑이는 그 순간 에도 언제나 그것은 함께다. 사유의 지도 안에, 그것은 늘 방위처럼 따라 붙는다. ● 그것은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분위기, 뉘앙스, 느낌, 감정, 사유, 개념, 아우라 등등. 말 그대로 가변 의 성격을 갖고 이리저리 떠다니다 이윽고 어느 구석에 안착한다. 그리고 자란다. 그것은 금세 쌓여 풍선같이 부풀기도 하지만 차곡차곡 조금씩 접히다 단단해지기도 한다. ● 나는 이런 구석에 관심이 있다. 지칭하는 대상보다 그 대상을 지탱하는 상념이 중요하다. 한자리에 뿌 리박혀 자라난 관념에 흥미가 있다. 대상이 갖고 있는 아우라와 분위기, 뉘앙스 따위는 모두 다른 단 위지만 한데 묶어 검은 무엇이라고 표현하는 그것을 살펴보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뿌리도 없 고 형상도 없는 단지 얄팍한 지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 그것은 역사가 되어 땅 밑으로 가라앉 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조금 더 두고 볼 일들이다.

서윤아_눈으로 쓰는 글_한지에 목탄_45.5×37.9cm_2018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는 무엇일까. 왜 태어나 고된 여정을 거쳐 죽어가는 것인가. 죽음이라는 것 은 무엇일까. 그 다음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우리는 지구라는 이 작은 구슬밖에는 모른다. 이 얼마나 작은 슬픔이란 말인가. 마치 모래사장에 빠진 작은 구슬과도 같다. 이 공허함은 경계를 부르고, 맹목 적인 삶의 태도를 부여잡는다. 그리고 눈앞에 직면한 수많은 실체들 사이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암 시를 가늠케 한다. 그렇게 떠올려진 암시들은 나로 하여금 구술하여 기록되고 있다. ● 화면 위에 겹겹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검은 무엇들은 나의 암시이다. 나는 그저 검은 암시들 사이에 갇혀 사로잡힌 커다란 재료이다. 검은 무엇에는 경계나 구분이 없다. 단지 어렴풋이 있다는 자각일 뿐이다. ■ 서윤아

서윤아_기도의 끝_한지에 목탄_72.7×60.6cm_2018
서윤아_닫힌 상자_한지에 목탄_40.9×31.8cm_2018
서윤아_열린 상자_한지에 목탄_40.9×31.8cm_2018

"나의 작업은 목탄과 장지를 이용하여 보이지 않는 대상을 획득하고자 하는 작업이다. 분위기, 뉘앙스, 공기, 우주의 암흑물질, 느낌, 감정 등 실재하는 표상들을 형이상학적인 시각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부유물들을 자신을 근거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업방식은 판넬 위에 장지를 씌우고 아교를 입혀 바탕을 만들어 낸다. 이후 목탄만을 이용하여 화면 가득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표상들을 표현한다." (서윤아 작가노트)

서윤아_초의자리_한지에 목탄_22×66cm_2015
서윤아_저울_리넨에 오일바_30×30cm_2018

About the Dark Somethings ● There are things that are real but not real. It is also a phenomenon of reality. The foot does not reach the floor, but exists as a phenomenon or concept. They exist around us. It comes in and out of my breath, and enters my thoughts to captivate the mind. I call it 'Dark something'. It is like dark matter of the universe, but cannot be sure what it is. It fills the gap between us, but we cannot tell from where it originated. ● It exists at every interval. It definitely exists among living things, and also between print. It's there among spaces between letters and space between lines. They are always together at moments such as taking deep breaths, talking, or blinking. In the map of reason, it always follows like security. ● It is called by many names. Atmosphere, nuance, feeling, emotion, reason, concept, aura and so on. It literally float around everywhere with variable personality, and finally they land in a corner. And it grows. It grows quickly and inflates like a balloon, but after folding it little by little it turns solid. ● I am interested in these corners. It is important to have a conception that supports the subject rather than the subject itself. I am interested in the idea of deeply ingrained notion. The aura, the atmosphere, and the nuance that the object has are all different units, but I want to put it together and call it, 'Dark something'. Because it is 'the thin present' without roots or shapes. But sometimes it becomes history and sinks underground. But it's something we'll have to wait and see. ● I always have this thinking. What are we? Why are we born to die after a hard journey? What is death? What comes after? All we know is this little bead called earth. How sad this is. It is like a small bead in the sand. These emptiness divide boundaries ands set an unconditional attitude of life. And, among the many realities in front of us, we have to anticipate implications that we can't see. Such implied suggestion makes me dictate and record it. ● Dark things that are layered on the screen are my suggestions. I am simply a large material trapped between dark suggestions. There are no boundaries or distinctions in it. There's only a dim consciousness of its existence. ■ Suh Yoona

Vol.20190324b | 서윤아展 / SUHYOONA / 徐允雅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