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ssels in SongEun

Imagining Cities Beyond Technology 2.0展   2019_0325 ▶︎ 2019_0608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0325_월요일_06:30pm

참여작가 라빗시스터즈_랍[오]_뮌_박제성_박혜민 비트 스트뢸리_안느마리 마스_염지혜 유네스 바바알리_토마스 윌먼 펠릭스 루크 산체스_피에르 장 지루

주관 / 글루온(GLUON)_(재)송은문화재단 전시지원 / (주)로렌스 제프리스 기획 / 라모나 반 간스베케_이민영_정푸르나 후원 / 수도 브뤼셀 지구_벨기에 프랑스어권 공동체_(재)송은문화재단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공휴일 휴관

송은 아트스페이스 SONGEUN ARTSPACE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75길 6(청담동 118-2번지) Tel. +82.(0)2.3448.0100 www.songeunartspace.org

『Brussels in SongEun: Imagining Cities Beyond Technology 2.0』는 기술 혁명의 시대와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도전과제 속에서 미래의 도시에 대한 담론을 제시하는 전시이자 논의의 장이 되고자 한다. 오늘날의 도시들은 무한한 자원과 사람, 아이디어, 기회 및 지식을 끌어 당기는 자석과도 같은 힘을 지닌다. 글로벌 인구의 50%는 이미 도시에 거주 중이며, 이 수치는 2050년 70%까지 증가할 것이다. 만약 세계 각 도시들이 이러한 급격한 인구 이동과 편중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는 우리 사회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이 될 것이다. 도시의 현재 모습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진화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대의 도시들은 사회∙민주적인 발전과 더불어 기술∙경제∙환경 등의 이슈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각 도시들은 각종 정치, 사회, 종교 및 환경과 관련된 도전과제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 각 도시들이 격변의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 기술은 오랫동안 필수 요소로 여겨졌다. 전 세계는 처음부터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을 도시 환경과 그 과정에 적용함으로써 도시 내 삶의 질을 제고해왔지만 이는 주로 에너지 효율성, 이동성 및 인프라 등 기술분야에만 국한되었었다. 주로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하향식이였으며 미래 도시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발전과 관련된 심리, 철학, 윤리, 사회 및 예술 등의 분야는 간과되어왔다. ● 따라서 이번 『Brussels in SongEun: Imagining Cities Beyond Technology 2.0』는 '기술 혁신의 시대에 바람직한 스마트 도시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며 현대 시각예술가들을 사회정치적인 담론의 장으로 끌어들인다. 글루온(GLUON), 송은 아트스페이스, 그리고 브뤼셀에서 활동중인 독립큐레이터 이민영이 기획을 맡은 이번 전시에는 브뤼셀과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 12인이 참가해 총 13점의 설치작품을 통해 더욱더 인간적이고 창의적인 '스마트' 도시에 대한 개념화를 이끌어낼 비판적이면서도 독창적인 비전을 선보일 것이다. 이러한 비전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모두가 내 집처럼 느낄 수 있는 미래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정책 입안자, 기업, 시민 및 운동가들의 참여를 도모하고 이들에게 귀감이 되리라 믿는다.

라빗시스터즈_Bitsoil.tax/campaign_인터넷 기반 설치_244×133×85cm_2017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아티스트 듀오 라빗시스터즈(LarbitsSisters)의 「Bitsoil.tax/campaign」(2017)은 트위터의 트롤링(trolling) 소셜 미디어봇과 오프라인 설치가 서로 상호작용하며 작동하는 인터넷 기반의 설치작품이다. 부가 소수에게 편중되어 있는 오늘날의 디지털 경제에서 공정한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설계된 이 작품은 소셜미디어 플랫폼 이용자들을 동원하여 자신들의 데이터에 대한 소액 세금 "bitsoil"과 부의 공정한 분배를 요구한다. 작가는 수익을 위해 사용자 데이터를 채굴함으로써 발생하는 불평등과 같은 디지털 경제의 가장 시급한 난제들을 다루고 있다. 오늘날 디지털 경제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통해 수십억의 돈을 벌어들이고, 매일 2.5조 바이트가 넘는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 「Bitsoil.tax/campaign」은 새로운 재분배 모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행동을 촉구하는 제스쳐로, 이를 통해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고 도시가 데이터의 주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되는 데이터 주도 경제의 균형을 도모하고자 한다.

유네스 바바알리_Paraboles_파라볼라 안테나, 엔진, 전선_가변크기_2011~8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유네스 바바알리(Younes Baba-Ali)는 2층 메자닌 공간에 설치된 「Paraboles」(2011-2018)를 통해 이민자들과 이들을 수용하는 지역사회들간의 물리적이며 은유적인 관계를 모색한다. 작가는 전시장의 화이트 큐브 공간에 위성접시라는 대중적인 문화적 수사를 설치한다. 이 안테나는 유럽 도시들에 위치한 이민자 주거 단지들의 외관을 장식하는 것으로 TV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이민자들이 자신의 '고향'과의 끈을 놓지 않도록 돕는다. 바바알리는 접시의 위치를 밖에서 안으로 바꿔놓으면서 신호 수신을 불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이 물체는 양 옆을 무의미하게 왔다 갔다 하며 제 기능을 발휘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작가는 조작이라는 전복 행위를 통해 '고향'을 정확히 위치화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는 실제로 두 세계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수 많은 이민자들이 겪고 있는 상황으로, '고향'과의 끈이 약해졌다는 것은 위성접시의 오작동에 비유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시나리오를 이미지로 재구성하여 이민 문화가 (때로는 비자발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며 동화해왔고, 더 이상 일상적인 통신 채널을 통해서는 소통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Brussels in SongEun: Imagining Cities Beyond Technology 2.0展_ 송은 아트스페이스 3층 A_2019 안느마리 마스_Cabinet #004: Future Archaeology (The Temporal Duration Through Which The Future Is Founded In The Present)_가변설치_2018~9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안느마리 마스(AnneMarie Maes)는 바이오 아트 설치작품인 「Cabinet #004: Future Archaeology (The Temporal Duration Through Which The Future Is Founded In The Present)」 (2018-2019)를 통해 호기심의 방 'Wunderkammer'를 선보인다. 작가는 각종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다양한 고고학∙과학적 수집 및 의뢰방법 등을 활용하지만 테이블 위에 놓인 모든 오브제는 특정 실험의 결과물들이다. 독특한 생물형태를 지닌 유물들은 설치물에 구체적인 리듬을 부여하면서도 핑크색 조명이 내리쬐는 실험실 구조물의 엄격한 형상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등 '하드함'과 '소프트함'이 대비를 이룬다. 작가는 자신만의 과학적인 방법과 바이오 기술을 사용해 생명체를 예술적 소재로써 탐구해왔으며, 최근에는 박테리아와 조류를 사용해 바이오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새로운 연구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러한 신 소재들은 플라스틱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체 에너지원이나 건설 자재로 활용될 수 있다. 「Cabinet #004: Future Archaeology」는 소재과학과 바이오 기술에 대한 예술적인 연구를 통해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시발점이 된다. 이번 설치작품에서 보여지는 청사진과 개념증명(proof of concept)사이를 오가며 진행된 실험들은 마치 미래에서 온 유물, 즉 앞으로 다가올 세상의 단편을 노래하는 듯 하다.

피에르 장 지루_Stations_Full HD 컬러 영상, 사운드_00:15:15_2017 (Image caption: Biwako Machi-1 from Stations # part 4) ⓒ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피에르 장 지루(Pierre Jean Giloux)의 「Invisible Cities」는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 교토 등 일본 주요 도시들의 다양한 자화상으로 구성된 4부작 필름이다. 이 영화의 사이클에서 영상과 사진으로 촬영된 실제 이미지들은 컴퓨터로 생성된 이미지들 위에 겹쳐지면서 가상과 현실이 지속적으로 만나고 혼합되는 현대 일본사회를 반영한다. 「Invisible Cities」는 본 전시의 출품작이자 간사이 지방 오사카 인근의 시골 여행을 담은 필름 「Stations」(2017)로 마무리된다. 이는 1970년 오사카 세계 엑스포를 가상으로 재구성한 모습을 담은 것으로 그 당시의 건축물은 메타볼리즘(Metabolism)의 전형이었다. 1960년대 당시 일본 건축가와 예술가들에 의해 시작된 이러한 유토피아적인 운동은 대중의 상상 속에서 기술이 발전의 동력이라는 신념을 강화했다. 작품 속에는 교토 의정서의 원칙에 의거해 교토 비와호 제방에 '건설된' 가상의 스마트 도시인 '비와코 마치(Biwako Machi)'가 등장한다. 주거지로 구성된 이 도시는 풍력, 수력 및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삼고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에너지의 흐름을 제어한다. 작가는 오늘날의 메타볼리즘 운동과 21세기 환경에 대한 우려를 담은 이 두 개의 유토피아를 혼합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도전과제들이 지난 50년동안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건축가 마뉴엘 타디츠(Manual Tardits)와 피에르 장 지루가 공동 설계한 '비와코 마치'는 스마트 도시가 과연 인류세(Anthropocene)의 시대에 도시 계획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는지 묻고 있다.

박제성_개체 관계_브라스_가변크기_2019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박제성의 신작 「개체 관계」(2019)는 홍채 인식, 3D 프린팅 기술, 가상현실 등 4차 산업의 주축이 되는 기술을 활용한 작업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류는 어느 때 보다 기술 의존도가 높은 미래를 맞이하며 이에 대한 희망과 두려움을 함께 직면하고 있다. 미래를 만들어나갈 기술은 결국 지금의 인간이 지향하는 가치를 따를 것이다. 다만 두려운 것은 인류가 지향하는 최소한의 가치가 과연 합의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서로간의 대화와 이해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이 시기 인류는 어느 때보다 분열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러 관계들간의 갈등과 혐오를 극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한국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 시티라는 개념은 방향을 잃는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즉,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중, 공감이 스마트 시티라는 개념의 근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갈등 관계의 두 사람이 서로를 한 시간 동안 바라보는 불편한 경험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서로의 관계와 연결성을 깨닫는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상공간에 데이터 좌표로 시각화하고 이를 3D 프린팅을 통해 물성화하고 캐스팅하여 서로 엮어 벽처럼 표현한다. 그러나 이 벽은 마치 커튼과 같이 나눠져 있지만 서로를 느낄 수 있으며 우리의 의지로 열수 있는 벽이다.

토마스 윌먼_How to make a primitive hut in Minecraft_ _영상설치_00:07:39_2019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2018년 여름 토마스 윌먼(Thomas Willemen)은 게임 마인크래프트(Minecraft) 속 어두운 숲의 외딴 지역으로 떠난다. 어떠한 장비도 없이, 즉흥적으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문명세계로 훌쩍 떠난다. 작가는 자연 그대로의 야생인 디지털 세계를 여행하다 '마법의 숲'이라는 곳에 정착하고, 컴퓨터 코드로 점철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야생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한다. 관람객은 큐브에 설치된 「How to make a primitive hut in Minecraft」(2019)를 통해 이러한 작가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랍[오]_What hath God Wrought?_사운드 설치_가변크기_2016 ⓒ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What hath God Wrought?」(2016)의 작품명은 초기 근대 영어로 쓰여진 성경의 『민수기(Book of Number)』에서 차용한 것으로, 이는 1844년 전기와 2진법 코딩 기반의 첫 통신 기술인 전보로 보내진 최초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아티스트 콜렉티브 랍[오](LAb[au])의 본 작품은 토마스 모어(Thomas More)의 저서 『유토피아(Utopia, 1516)』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100개의 단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보간의 서신을 생성해낸다. 전보는 단어를 소리, 동력 그리고 빛으로 변환한다. 글이 쓰여진 말린 종이가 바닥으로 표류하고, 실수들이 느리지만 확실하게 폐쇄형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면서 단어의 의미가 변질된다. 모스(Morse) 부호들이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선율은 잘못된 법칙과 결함이 미(美)가 되는 자기조절(self-regulating) 시스템의 미학과 대조되는 르네상스의 합리주의와 발전에 대한 신념을 반영한다.

비트 스트뢸리_Clémenceau 10-08-06_HD 무성 영상_00:42:00_2006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코멘트가 제거된 움직임들,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이동에서 나타나는 시간의 흐름... '이들은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비트 스트뢸리(Beat Streuli)는 이러한 질문들을 하지 않는다. 대신 관찰하고, 이 과정에서 몰입하고자 하는 욕망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쉴새 없이 돌아가는 현대사회의 역동적인 모습을 이해하고자 한다. 스트뢸리는 영상작품 「Clémenceau 10-08-06」(2006)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들고 때로는 서로 다른 정체성에도 불구하고 동질화된 하나의 덩어리로 혼합되는 곳, 내 집 앞 브뤼셀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이 바라볼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관찰자의 몫이다. 바라보고 관찰하는 행위가 일어나지만 사실 그 의도는 확실치 않다. 여과 없이 보고 기록하는 것이야 말로 도시 공간이 개인 및 단체가 중복되는 시스템으로 변모하는 스트뢸리만의 독창적인 설치작품들의 핵심이 된다.

펠릭스 루크 산체스_Nihil ex Nihilo: The Dialogue_ 알파뉴머릭 디스플레이, 사운드 설치_170×800cm_2010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펠릭스 루크 산체스(Félix Luque Sánchez)는 기계지능과 공상과학 등에 주목해왔으며 「Nihil ex Nihilo: The Dialogue」(2010)는 이러한 분야에 대한 작가의 탐색작업의 연장선이다. 만약 컴퓨터가 미친 지능형 개체가 되어 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면? 미지의 세력에 의해 통제된 인공뇌들이 탈출을 감행하고, 요상하며, 엔트로피적이며(entropic) 통제불가능한 대화를 이어나간다면? 이 설치작품은 소외된 다른 기계들을 자유롭게 하고자 하는 컴퓨터 SN W8931CGX66E에 대한 이야기다. 8개의 알파뉴머릭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팸 이메일에서 추출한 문장들을 나타내는 이 설치작업은 각각의 스팸 메시지가 수신된 후 여성의 목소리로 크게 읽힐 때마다 SN W8931CGX66E 의 이메일 알고리즘 생성기가 남성의 목소리로 된 답변을 생성함으로써 이에 반응하며 작동된다. 작가는 도시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함에 있어, 자동화와 인공지능에 대해 더욱더 비판적인 사고를 할 것을 요구한다.

박혜민_보통의 국가들: 벨라시우합중국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7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박혜민이 2016년부터 진행 중인 프로젝트 「보통의 국가들」은 특정 그룹의 참여자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참여자 모두가 살고 싶은 국가와 시스템을 구현해 보는 작업이다. 작가는 참여자들에게 이민, 교육, 산업과 환경, 정치와 행정, 성장과 분배에 대한 5개의 질문을 제시하고 이에 가장 비슷한 생각을 표현한 참여자들을 한 팀으로 구성 후 팀들의 토론을 통해 국가 체제와 구조에 대한 합의를 끌어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참여자 모두가 동의하는 가상의 국가와 시스템을 구성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천에 거주하는 13-15세 참여자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건설된 '벨라시우합중국(United States of Vela Siu)'을 선보인다. 전문 리포트 형식으로 디자인된 「보통의 국가들: 벨라시우합중국」(2016)은 참여자들이 살기 원하는 이상적인 국가와 국가 구조를 살펴보며, 결과물이 실제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뮌_Lead Me to Your Door_HD 영상_00:10:00_2011 뮌_Gold Mold_청동, 도금_16×16×36cm_2016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극히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을 수용하는 도시의 확장과 기술∙미디어의 발달에 현대 사회는 관음과 노출의 통제가 불가능해졌다. 전세계에 설치된 CCTV,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등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공적∙사적인 영역의 경계를 무너트리고 인간에 내재된 관음적 성향을 부추기며, 이로 인해 개인은 은밀하고 깊숙하게 침투한 타인의 시선에 수동적으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아티스트 콜렉티브 (Mioon)의 「Lead Me to Your Door」(2011)는 이처럼 타인의 사생활 전반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관음적 시선으로 '사적'이어야 하는 개인의 증폭된 삶의 행태를 끊임없이 탐색하고 "엿보는" 영상 작품이다. 7개의 모니터에 비춰지는 영상들은 마치 건너편 아파트를 훔쳐보는 것과 같이 인테리어만 다를 뿐 같은 공간을 배경으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어둠으로 뒤덮인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은 각자의 정체를 숨기고 환하게 드러나는 타인의 삶과 감정을 관찰하게 된다. 황금빛 조형물 「Gold Mold」(2016)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명 '주차금지콘'을 형상화 한 작품이다. 타인에게 "여기는 당신의 장소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차금지콘은 자신의 것을 보호하고, 동시에 상대를 쫒으려는 목적의식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는 뜻을 함께 할 때는 '우리'였다가 반대의견을 드러내는 순간 남이 되는 무리의 속성과 유사하며,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에 따라서 두 가지 상반된 뜻 중 하나를 선택하고 굳건히 하는 공동체의 모습과도 같다.

Brussels in SongEun: Imagining Cities Beyond Technology 2.0展_ 송은 아트스페이스 4층 A_2019 염지혜_미래열병_단채널 영상_00:17:10_2018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염지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의식,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 기술시대에 적응한 '신인류상'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맹목적인 인식과 믿음을 '미래열병(Future Fever)'이라는 일종의 전염병으로 진단한다. 현대 사회가 앓고 있는 이러한 미래열병은 20세기 초 유럽에서 급격하게 확산된 미래주의 문화 운동과 같이 인류의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나타나왔다. 작가는 속도와 힘, 전쟁과 여성혐오를 찬양하고 전위적으로 미래를 맞이하고자 한 이탈리아의 미래주의자들이 결국 유사한 목적의식을 공유하는 '파시즘'과 손을 잡게 된 배경을 살펴보며 이를 거울 삼아 현재를 비추어본다. 「미래열병」(2018)은 이처럼 미래를 선점하고자 하는 현재의 사회적 긴장 속에서 잠시 멈추어 극성적 행보를 돌아보고, 이러한 동시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좌표를 찾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 송은 아트스페이스

Vol.20190325a | Brussels in SongEun: Imagining Cities Beyond Technology 2.0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