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전시

한경우展 / HANKYUNGWOO / 韓庚佑 / mixed media   2019_0329 ▶︎ 2019_0504 / 월,화요일 휴관

한경우_「reversed relations」 wood grain table I_나무, 스틸_150×75×75cm_2019

초대일시 / 2019_0329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화요일 휴관

갤러리 퍼플 GALLERY PURPLE 경기도 남양주시 수레로 457-1 (와부읍 월문리 317-21번지) Tel. +82.(0)31.521.7425 www.gallerypurple.co.kr

남양주 와부읍 월문리에 위치한 갤러리퍼플(G.P.S: Gallery Purple Studio)은 ㈜벤타코리아의 후원을 받아 2013년 1기를 시작으로 유망한 작가들에게 스튜디오를 2년동안 제공하여 창작활동에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창작공간과 전시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1기 9명, 2기 8명, 그리고 2018년부터는 3기 8명의 작가가 입주한 상태이며 3기작가로는 김성윤, 김신일, 배윤환, 유의정, 이배경, 이완, 조현선, 한경우 작가등이 있다. 이번 3월 29일에 열리는 전시는 한경우 작가의 개인전인 『자연스러운 전시』로 5월 4일까지 진행된다. ● 한경우 작가는 인간의 불완전한 시각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 초반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도상을 이용하여 카메라가 포착하는 기계적인 시각과 관람하는 주체 사이의 괴리를 드러내는 작업을 했다. 2009년 작업 Green House와 2016년에는 Plastic Rorschach라는 작업을 통해 고정된 인식의 틀을 깨는 작업들을 지속해왔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작가는 사물-대상 그리고 현상-실체를 구분 짓는 틀을 해체하는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다.

한경우_projected specimen – pigeon_디지털 프린트, 페이스마운트_100×100cm_2019
한경우_projected specimen – deer_디지털 프린트, 페이스마운트_100×100cm_2019

이번 전시는 돌, 나무 등 자연적 소재를 대체한 인공물들을 예술적인 재현의 대상으로 삼아 오히려 자연이 인공물을 재현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reversed relations - climbing hold」에서 작가는 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인공 암벽 홀드를 자연의 돌로 구현해냈다. 암벽 홀드는 자연의 암벽을 재현한 인공물이지만 실제 암벽의 모양과는 매우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인공물을 더 이상 자연의 재현물이라 인식하지 않고, 하나의 예술적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또 다른 작품인 「reversed relations - wood grain table」에서는 실제 원목을 이용하여 인테리어 용품인 무늬목 시트지의 표상을 재현하였다. 시트지가 변질되어 자연의 형태에서 벗어날 때 시트지 본연의 모습이 드러남으로써 존재가 명확해진다. 작가는 이또한 재현의 소재로서 충분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고 보았다. ● 이처럼 인공물들이 자연의 모습을 온전하게 재현했을 때는 단순한 모방으로 여겨지지만, 본 모습을 드러내거나, 자연의 원본에서 거리감을 형성할 때 더 이상 자연의 대체재가 아닌 그 자체로서 비로소 예술의 재현 소재로 전환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아가 독립적인 가치가 부여된 인공물에 대해 오히려 자연을 재료로 재현하게되면 원본과 인공물의 입장이 역전되었음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이렇듯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본질의 가치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 갤러리 퍼플

한경우_「reversed relations」 climbing hold_rock_각 15×15cm_2019

인공 암벽 홀드는 우레탄으로 돌의 형상을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만들어 자연 상태에서의 암벽등반을 실내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스포츠 용품이다. 인공 홀드는 자연의 돌을 원본으로 한 copy 이지만 자연에서는 인공 홀드와 유사한 돌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사람을 기준으로 손으로 잡고 오르기 용이하게 형태가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인공 홀드가 인공 벽에 붙어 있는 위치나 간격도 매우 친절하게 적재적소에 위치해 있다. 이 또한 자연의 암벽을 그대로 재현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인공 홀드는 암벽 등반의 돌의 개념을 재현한 것이지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원본의 돌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 무늬목 시트지는 시트지에 자연의 나무 이미지를 입혀 벽이나 가구 등의 표면에 간편히 붙여 실제 목재를 사용하지 않고도 나무의 느낌을 줄 수 있는 인테리어 용품이다. 간혹 시트지 시공이 잘못 되거나 시공 후 오랜 시간이 흐르면 시트지가 붙어 있는 표면과 시트지 사이에 틈이 생겨 공기가 유입된다. 이렇게 시트지 표면에 주름이 잡히면 완벽히 나무로 위장하고 있던 무늬목 시트지는 비로소 나무의 재현이 아닌 시트지로서의 위상을 회복한다. ● 이제 원본의 copy가 아닌 그 자체로 독자성을 가진 인공 홀드와 무늬목 시트지는 예술의 재현 적 소재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이로서 나는 인공 홀드와 무늬목 시트지를 재현할 당위성을 얻고 이것은 재현의 재현이 아닌 원본의 재현이 된다. 재현의 재료는 인공 홀드의 원형인 돌과 무늬목 시트지의 원형인 나무를 사용한다. 한때 인공 홀드와 무늬목 시트지의 원본이었던 돌과 나무는 이제 그것들을 재현하는 재료로 전락 하게 된다. ■ 한경우

Vol.20190329a | 한경우展 / HANKYUNGWOO / 韓庚佑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