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얼굴 Islandscape

4·3 남겨진 자의 초상展   2019_0402 ▶︎ 2019_0423

낭독 퍼포먼스 / 2019_0402_화요일_05:00pm

아티스트 토크 / 2019_0414_일요일_06:00pm

참여작가 / 김준환_박종호_박선영_Michael Evans

후원 / 네오룩닷컴_수유너머104 기획 / 작가 박선영 코디네이터 / 시인 금은돌

관람시간 / 10:00am~09:00pm

복합공간 소네마리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315 1층 수유너머104 Tel. 82.(0)10.7920.7950 www.nomadist.org/s104

3명의 화가가 한 친구로부터 초상화를 함께 그리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화가들은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 사진속의 인물을 재현했습니다. 사진 속에 그들이 있었습니다. 제주 4‧3 희생자 유족입니다.

박선영_섬의 얼굴_복합매체종이에 수채_162×270cm_2019

"아버지 하늘로 돌아가시난 얼굴도 모르지게. 꿈에서라도 얼굴을 보고 싶지만 아버지 얼굴을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야 되나요." 70세 노인이 되어버린 아이가 아버지를 그리며 쓴 메시지이다.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며 서럽게 울다가도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금세 웃는다. 종이 위에서 맑은 원색이 얼굴 자국으로 남는다. 수채의 투명함으로, 말할 수 없는 세월을 담아본다. 역사적 광기와 횡포가 지나간 자리에 피어난 4월의 고사리처럼 비극에 짓이겨지지 않은 생생한 얼굴이다. (박선영, 작가노트에서)

박종호_4.3유족의 초상_종이에 목탄_가변크기_2019

4.3 당시 불에 타 사라진 마을을 그린 전 작업 '잃어버린 마을' 드로잉 시리즈 목탄을 재료로 그린다. '유족의 초상화' 역시 목탄을 사용하였다. 사진 속 유족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그들의 감정을 떠올린다. 4.3 당시 불에 타는 마을들로 밤도 낮처럼 밝았다고 한다. 이 아름답지만 무서운 표현이 나의 뇌리에 각인되었고 이번 초상작업을 마주하며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의 감정이 기억되길 바란다. (박종호, 작가노트에서)

김준환_어긋나는 색들_한지에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19

한지 위에서 안료가 번지거나 맺히면서 형상을 흐리거나 형성한다. 반복된 채색 작업을 통해 맺힘과 번짐 가운데서 드러나는 형상은 대상과 닮기도 하고 닮지 않기도 한다. 닮음과 닮지 않음 사이의 모습들을 드러내며 존재의 여러 방식들을 생각했다. 그림의 주인공들은 유족의 초상 너머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을까. (김준환, 작가노트에서)

Michael Evans_4.3유족의 초상_종이에 싸인펜, 아크릴채색_가변크기_2019

초상화를 만드는 과정은 간단했다. 나는 4.3 희생자 가족사진을 받았다. 사진을 보고 드로잉을 했다. 내가 받은 사진 속 모델들은 앞쪽을 보고 있었고, 흰 바탕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여권 사진을 연상시켰다. 그들에게는 개성이 부여되지 않았다. 개인적 입장과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특이점이 없었다. 나는 단지 그들이 입고 있는 옷, 특히 운동복에 집착하게 되었다. 이 세세한 부분들이 내 안의 감정선을 건드렸다. 그 슬픔이 내가 드로잉을 재빨리 완성하게끔 동기를 부여했다. 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는 곰곰이 생각하였다. 애초에 제주 4‧3을 전혀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죄책감이 다가왔다. (Michael Evans, 작가노트에서) ● '섬의 얼굴'전 은 김준환, 박종호, 박선영, Michael Evans 4인 작가의 각기 다른 해석으로 그려진 4.3유족의 초상을 소개합니다. 2018년, 박선영 작가가 희생자 유족을 만났습니다. 그들을 만난 곳은 희생당한 혈족의 넋을 위로하는 제주 큰 굿 행사장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유족들의 얼굴을 기록하는 사진관이 있었습니다. 사진관에서 그녀는 유족의 머리카락을 빗겨드리고, 유가족의 증언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3명의 친구들과 함께 '손그림'으로 사진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70년이 지난 그 학살에서 작가들은 철저히 무력합니다. 죽은 사람은 되살아날 수 없고, 고통스럽게 살아남은 사람들의 인생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화가들의 무력함은 새로운 목격자를 만들고 그들로부터 기억될 것입니다. ■ 박선영

부대행사 1. 시인 낭독 퍼포먼스   4월2일 화요일 18:30pm 2. 아티스트 토크   4월14일 일요일 18:00-19:00pm   사회: 금은돌(시인)   참여작가: 김준환, 박종호, 박선영,Micahel Evans

Vol.20190402d | 섬의 얼굴-4·3 남겨진 자의 초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