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잠 · 비단 · 한국의 자연색 Seonjam, Silk, The Unique Colors of Korea

이승철展 / LEESEUNGCHUL / 李承哲 / natural dyes   2019_0402 ▶︎ 2019_0707 / 월요일 휴관

이승철_선잠 · 비단 · 한국의 자연색展_성북선잠박물관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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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성인 1,000원 / 청소년 500원 / 어린이 300원 6세 이하 유아·65세 이상 어르신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북선잠박물관 SEONJAM MUSEUM 서울 성북구 성북로 96 3층 기획전시실 Tel. +82.(0)2.744.0025 museum.sb.go.kr

"너그러운 사람에게는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고 선물을 주기 좋아하는 자에게는 사람마다 친구가 된다."라는 지혜자의 말이 있다. ● '비단'이 '한국의 자연색'이 되는 것은 사물에 대해 먼저 '격'을 부여할 줄 알고, 아름다운 '연'을 기대하며 정성된 마음으로 고이 물들인 이승철 작가의 '예'의 표현이다.

이승철_선잠 · 비단 · 한국의 자연색展_성북선잠박물관_2019

그는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 파리 국제 예술공동체 기획(Cite)에서 열린 『TISSU-BOJAGI』, 2017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내일을 위한 과거의 종이』, 2018년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 중앙연구소(ICPAL)에서 열린 『색의 신비–동 · 서양의 비교』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한국의 한지와 자연염색 기법을 유럽 시장에 소개해 동양화가로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그 명성에 힘입어 이번 전시는 30년간 전통 한지와 자연염색을 화두로 연구해온 이승철 작가(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교수)의 오랜 연구의 결과물이자 한국의 전통 자연염색이 가진 심미안을 기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더욱이 인간에게 처음으로 비단을 만드는 누에 치는 법을 가르쳤던 서릉 씨를 기리는 '선잠제'와 '선잠단'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자 건립한 성북선잠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라 그 어느 때 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승철_선잠 · 비단 · 한국의 자연색展_성북선잠박물관_2019

전통적으로 우리 문화에는 다양한 전통 색이 지속되어 왔다. 살고있는 주거 환경에서도 오방색(청, 황, 적, 백, 흑)을 비롯해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색이 있었고, 입고 있는 복식 문화에도 여러 가지의 색이 담겨 있었다. 현대에 이르러 때와 시를 쫓아 다양한 색의 문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전통 재료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한국의 전통색을 현대 미술 안에서 만나보기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거울 방'이라는 공간 안에서 다양한 한국의 색을 무한 반복의 형태로 표현하면서 현대 속에서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첫걸음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비단에 담긴 250여 가지의 전통 색을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져보고, 촉각을 통해 전해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전시회라 인간이 가진 세 가지의 감각(시각, 촉각, 청각)으로 한국의 자연색을 교감할 수 있는 자리여서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또 다른 예술의 한 장르로 여겨질 것이다.

이승철_선잠 · 비단 · 한국의 자연색展_성북선잠박물관_2019

"모든 미술 표현이 새로운 어떤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전통 안에서 새로이 변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승철 작가가 '작가 노트'에서 밝힌 작품 세계다. ● 한국의 전통 재료인 한지를 연구하다 한지에 담긴 전통 색을 연구하다 보니, 색 한지 연구를 하게 되었고, 색 한지에 담긴 전통 색이 아름다워 그 색의 제조 과정을 알고 싶어 가장 기본적인 천에 염색하는 작업을 하게 된 그는 화단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골동품 수집가다.

이승철_선잠 · 비단 · 한국의 자연색展_성북선잠박물관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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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사람들의 손길과 시간의 흔적이 담겨 있는 예스러운 마을을 담아낸 그의 작품은 그래서 더욱 정이 가고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 "오랜 시간 동안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옛 문헌과 유물에 나타난 전통 색의 변화과정에 대한 선행 연구를 시작으로, 남아 있는 염색지를 통해 똑같은 색을 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수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여러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함께 했다."고 그는 말한다. 만인의 손길과 정성, 그리고 열정으로 물들인 250여 가지의 한국의 자연색 표본집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값진 결과물이다.

이승철_선잠 · 비단 · 한국의 자연색展_성북선잠박물관_2019
이승철_선잠 · 비단 · 한국의 자연색展_성북선잠박물관_2019

250여 가지의 전통 색 가운데 작가가 선호하는 색은 '청색'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의 제목들에 유독 바다, 하늘, 푸른 비 등 청색을 표현한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청출어람이란 사자성어를 좋아한다. 스승이 쌓아놓은 업적에 제자의 노력이 더해 졌다는 의미처럼 한국의 전통 색에 대한 연구가 제자들에 의해 더욱 발전되길 바란다."는 그는 이번 비단에 담긴 한국의 전통 색을 시작으로 전통 종이인 '한지'안에 담긴 한국의 자연색에 대한 연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승철_선잠 · 비단 · 한국의 자연색展_성북선잠박물관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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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자기 성찰의 시간이 부족한 오늘날 『선잠 · 비단 · 한국의 자연색|이승철』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재음미하고 검토해야 할 하나의 정신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 따라서 이번 전시는 한국미술에 있어서 전통 재료와 색이 간직한 의미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품고 있는 진정한 색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청출어람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 서주희

Vol.20190402j | 이승철展 / LEESEUNGCHUL / 李承哲 / natural d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