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오후 Spring Afternoon

박현옥展 / PARKHYUNOK / 朴賢玉 / painting   2019_0405 ▶︎ 2019_0428

박현옥_봄날 오후(Spring Afternoon) 18-29_혼합재료_89.4×130.3cm_2018

초대일시 / 2019_0405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프린트베이커리 삼청 플래그십스토어 Printbakery Samchung Flagship Store 서울 종로구 삼청로 52(소격동 66번지) B1 Tel. +82.(0)2.734.8800 www.printbakery.com

박현옥 - 자연의 한 순간을 애도한 그림 ● 회화란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어떤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평면의 물질성 위에 선을 긋고 채색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정의된다. 그것은 이미지이자 물질로 이루어진 구성물이기도 하다. 구체적인 외계를 지시하는 형상인 동시에 물감으로 뒤덮인 표면,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 이른바 이미지와 질료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그림이고 그 경계에서 부유하는 것이 회화의 운명인 셈이다. 다시 말해 환영의 공간과 물리적인 실체를 넘나들면서 공존하는 것, 두 개의 세계를 동시에 사는 것이 회화다.

박현옥_봄날 오후(Spring Afternoon) 18-3_혼합재료_90.9×72.7cm_2018
박현옥_봄날 오후(Spring Afternoon) 18-35A, B_혼합재료_100×50cm×2_2018

박현옥의 그림은 익숙한 자연풍경과 정물을 안겨준다. 산과 나무, 꽃과 화병이 구체적으로 재현되어 있다. 자신의 몸 바깥에 있는 자연, 생명에 대한 동경과 경외의 감정으로 그것들을 표현한 그림이다. 사실적인 재현회화라기보다는 다분히 평면적인 구성으로 마감되어 있고 물질감이 상당히 두드러지게 강조된 그림이다. 보는 그림이자 만지는 그림, 가시성과 촉각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회화다. 따라서 그것은 물질로 이루어진 독립된 오브제로 다가온다. - 이하 중략 - 자신이 경험한 자연에 대한 감동과 기억이 그림의 동인이 되고 그 기쁨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이 작가의 그림이다. 그것은 구체적인 세계의 대상화지만 동시에 대상을 물질로 각색하는 일이고 또 다른 존재로 환생시키는 일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작가는 상당히 다채로운 재료를 동반해서 자연이미지를 다시 보여준다. 자연의 사계절, 다양한 시간과 기후의 변화, 그로인해 초래되는 감정의 여러 변화상을 물질로 번안하고자 하는 것이다.

박현옥_봄날 밤(Spring night) 18-3_혼합재료_145.5×97cm_2018
박현옥_들꽃(Flower in the Field) 18-7_혼합재료_91×116.8cm_2018

한편 작가는 "자연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고 말한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자연대상을 관찰하고 응시하면서 여기에 감정을 투사하고 자연과 현실을 동질의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사실 이런 인식은 다분히 동양적 사유의 흔적이기도 하다. 동양사상의 기본적인 태도는 자연현상을 인간의 삶과 현실의 기본 인식으로 삼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현상은 인간에게 있어 근본적인 사유구조의 모형이다. 작가는 아름다운 자연, 변화무쌍한 자연의 다양한 상황을 통해 그리고 절정의 순간과 이내 소멸하고 사라지는, 반복되는 자연의 순환을 통해 인간 삶의 유한성과 변화를 목도한다.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사라진다. 아름다움도 한 때다. 작가는 그 한 때를 그림 안에 가둔다. 기억한다. 두툼한 질료성과 다채로운 기법으로 자연의 어느 한 순간이 안겨준 감각적인 상황을 고스란히 재현하고자 한다. 단지 자연의 모방도 아니고 창백한 모사도 아니다. 작가의 몸과 감각, 기억에 의해 번안된 어느 한 순간이고 그림 안에서만 기록된 모습이자 결국 작가의 신체와 지각으로 인해 가능한 어느 한 초상이다. 자신이 살아있는 순간에 목도한 세계의 모습이고 그 절정을 애도하는 장면이다. 모종의 분위기로 가득한 그림, 그림으로만 가능한 애도! ■ 박영택

박현옥_들꽃(Flower in the Field) 19-2_유채_120×120cm_2019
박현옥_꽃(Flower) 18-7_혼합재료_45.5×53cm_2019

Hyun-ok Park – Paintings of sympathy for the fleeting moment of nature ● Painting is defined as an act of applying paint, color, and lines to a solid flat surface to create 'something' that is seen by our eyes. That is an image as well as a composite, which consists of substances. It is a form of indicating a specific outer world, a surface covered with paint, and the world consisting of substances. What is perceived as painting exists between image and substance, and drifting at the boundary between two media is the destiny of painting. In other words, coexisting while crossing the boundary between the space of illusion and physical substance, what lives simultaneously in those two worlds is painting. ● Hyun-ok Park's paintings provide familiar sceneries of nature and still life. Mountains, trees, flowers and vases are specifically reproduced in her paintings. The artist expresses those subjects with her emotions of longing and awe with respect to nature and life outside her body. Her paintings are finished with a flat composition rather than realistically reproduced details, and the texture is highlighted remarkably amongst other features. Those are the paintings that can be seen and touched, as well as stimulating both visibility and tactility. Therefore, it comes to us as an independent object consisting of substances. ● Together bits of her own experience, memories and sensory impressions from nature, she tailored them thoroughly into a painting. In other words, it is an objectification of a specific world, an alteration of an object to a substance, and a restoration of another living being. As a result, the artist delivers images of nature with diverse materials. The intention of the artist is to recreate four seasons, changes of various times and weather, and the associated emotions into a substance. ● On the other hand, Park says "My desire is to portray our life on canvas through nature". This all originates from attitudes of the artist who makes thorough and sharp observations of nature that surrounds her, and projects her emotions onto it, and finally considering the nature and reality as a single object. In fact, those attitudes are fundamentally similar to Orientalism. A ground of Orientalism is to make natural phenomenon as fundamentals of human life and reality. Therefore, natural phenomenon is a fundamental structure of thinking for human beings. Through beautiful nature and its variable conditions, the climax and extinction, and the circulation of nature, the artist witnesses finitude and change of human life. There is nothing everlasting and everything disappears. Beauty is only momentary. The artist confines the momentary beauty in her painting. She remembers. The artist wishes to recreate certain moments of nature by means of thick texture and diverse techniques. It is neither a mere replica of the nature nor a pale copy. It is a moment recreated by the artist's body, senses and memories, an image recorded only in the painting. Eventually, it is a self-portrait that is created through her body and recognition. It is an image of the world she witnessed, and the scene of the moment she sympathized at the climax when she is alive. Paintings with full of emotions, sympathy only possible with paintings! ■ YoungTaek Park

Vol.20190405c | 박현옥展 / PARKHYUNOK / 朴賢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