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AMILIAR

최소영展 / CHOISOYOUNG / 崔少榮 / painting   2019_0417 ▶︎ 2019_0423

최소영_낯선산수_캔버스에 혼합재료_112×162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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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41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28 신관 1층 Tel. +82.(0)2.737.4679 www.gallerydos.com

산수에 담긴 도시의 인상 ● 복잡한 도시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마음 한편으론 언제나 자연을 동경하고 갈망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우리는 도시에 대해 갑갑함을 느끼면서도 그 안에서 벗어나기를 포기한다. 작가는 동양의 산수 안에 도시의 인공물을 그려 넣음으로써 자본주의가 야기하는 사회적, 개인적 갈등을 담아낸다. 전통적인 산수화는 시대가 변모함에 따라 재현의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된 모습을 요구받고 있으며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균형에 근간을 두고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자 노력한다. 도시라는 환경 속에서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구성된 건축물과 이상적인 자연의 이미지를 한 화면에 겹쳐 표현한 이중구조를 통해 도시와 자연,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만들어내는 낯선 불협화음을 읽어내고자 한다.

최소영_낯선산수_캔버스에 혼합재료_162×130cm_2019

산수화는 단순히 산과 물을 그린 그림이 아니라 그 안에는 동양 철학과 사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오늘날 산수라는 개념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달라진 시대와 삶의 환경 속에서도 그 안에 담긴 정신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 특정 대상에 대한 태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주변 세계에 대한 총체적인 인식을 보여주며 그것은 결국 만물의 조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작가는 삶의 근원적인 장소인 자연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 안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산수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최소영_낯선산수_캔버스에 혼합재료_117×80cm_2019

현대에 와서 자연이 머물렀던 자리는 산업화가 진행되고 수많은 건물, 빌딩, 도로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근대화로 인한 도시가 발전된 만큼 커진 그늘은 인간의 소외감과 공허함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도시의 건축물을 주요 소재로 삼아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즉,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인공적인 풍경을 전통적인 산수의 형상과 결합한다. 비슷한 외형의 건물들이 늘어선 삭막한 도시 풍경은 현대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한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부를 대변하는 물질적인 의미로 바뀌어버린 건축물은 끝없는 인간의 욕망과 맞물려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집적된 형태로 나타난다.

최소영_낯선산수_캔버스에 혼합재료_117×80cm_2019
최소영_낯선산수_캔버스에 혼합재료_117×80cm_2019

재료의 성질에 따른 우연성이 만들어낸 여백과 구도는 작품의 표현에 있어서 중요한 조형요소로 작용한다.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번진 먹의 흔적이 만들어내는 수직적인 형태를 기반으로 상상하고 그 위에 다양한 건축물을 표현한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노골적으로 주제를 드러내기보다는 동양화가 지닌 수묵의 번짐과 스며듦의 특성을 살려 변화있고 깊이있는 화면을 먼저 이끌어내도록 노력한다. 건축물과 함께 겹쳐진 산수의 형상은 자연을 동경하는 우리 이면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으며 다양한 층위로 구성된 이미지들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도시와 자연, 인간의 부조화에 대한 사회의식을 담아낸다.

최소영_낯선산수_캔버스에 혼합재료_162×112cm_2019
최소영_낯선산수_캔버스에 혼합재료_162×112cm_2019

예술에 있어서의 표현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서 이해하고자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 작가 자신의 존재가 포함되어 공존하고 있는 지금의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할 것인지에 대한 사유는 조형의 탐색으로 이어진다. 최소영의 작품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전통적인 동양의 자연관에 기반을 두지만 현대적인 기법과 소재를 통해 산수화의 새로운 변모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우연성이 만들어내는 자유로운 형상을 토대로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대적 간극을 연결 짓는 과정을 통하여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 오히려 현대적인 것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산수화의 일부로 시작된 도시의 풍경은 과거에도 우리가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했던 자연의 본질과 일치하는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작가는 전통과 현대의 조합으로 그 지점을 모색하고 있다. ■ 김선재

Vol.20190417h | 최소영展 / CHOISOYOUNG / 崔少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