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_Long Walks / 2부_Long Walks: 몸이 우는 소리

박성연展 / PARKSUNGYEON / 朴晟延 / mixed media   2019_0421 ▶︎ 2019_0910 / 월요일 휴관

박성연_맹인들의 우화_디지털 프린트_가변크기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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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연 홈페이지_www.parksungyeo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1부_Long Walks / 2019_0421 ▶︎ 2019_0428 2부_Long Walks: 몸이 우는 소리 / 2019_0901 ▶︎ 2019_0910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 SEOUL ART SPACE MULLAE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88길 5-4(문래동1가 30번지) M30 Tel. +82.(0)2.2676.4300 cafe.naver.com/mullaeartspace www.facebook.com/mullaeartspace

박성연 개인전 『Long Walks』는 각 테마를 갖고 2회에 걸쳐 진행된 전시이다. 먼저, Ⅰ부인 『Long Walks』(2019년 4월 21일 ~ 28일, 문래예술공장)는 인간의 욕망을 보이지 않는 물길을 찾는 수맥탐사에 비유해 사회 현실을 이야기했고, Ⅱ부 『Long Walks: 몸이 우는 소리』 (2019년 9월 1일 ~ 10일, 문래예술공장)에서는 인간의 삶의 궤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박성연_Long Walks_합판 패널, 빔 프로젝터, 미디어 플레이어, 55인치 모니터 2대, 나무, 종이_242×366cm×2, 가변설치_2019
박성연_Dowsing Rods_관객 참여형 작품_금속 수맥봉_2019

개인전 『Long Walks』중 「점치는 막대기」(Dowsing Rod)는 각 3.6×2.4m 크기의 스크린 2개에 투사된 2채널 영상이다. 나뭇가지를 들고 천천히 걷는 장면과 느리게 변화하는 풍경 영상이 스크린에 각각 투사되었다. 여기에 관객이 수맥봉을 들고 100평 규모의 전시 공간에서 수맥탐사를 하도록 하여, 보이지 않는 수맥, 즉 보이지 않는 실체를 맹목적으로 좇는 사회 현실을 은유적으로 담아내었다. 이 작품은 넓은 대지에서 수맥탐사를 해 본 작가의 경험과 르네상스 시대 풍속화가 피터 브뤼겔(Pieter Bruegel the Elder)의 작품 「맹인들의 우화」(The Parable of the Blind Leading the Blind」(1568)에서 착안되었다. 브뤼겔은 농민들의 생활과 사회적 은유를 그려낸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맹인들의 우화」에서는 당장 앞에 발생할 사고도 모른 채 앞 선 사람이 이끄는 대로 걸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처럼 전시에서는 수맥봉을 들고 수맥탐사를 하는 모습을 통해 맹목적 믿음에 대한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영상 속 주인공은 하찮은 나뭇가지를 소중히 조심스럽게 다루며 조심스럽게 길을 걷는다. 관람객은 90여평에 이르는 전시공간에서 실제 수맥봉을 쥐고 조심스럽게 전시장의 수맥을 찾는다. 이와 같이 실체 없는 자리(지위), 허상, 욕망, 계급, 권력을 위해 폭주하는 사회 속 우리의 모습을 수맥 탐사 형식을 통해 보여준다.

박성연_Long Walks_합판 패널, 빔 프로젝터, 미디어 플레이어, 55인치 모니터 2대, 나무, 종이_242×366cm×2, 가변설치_2019
박성연_Diseuse Ⅰ, Ⅱ, Ⅲ_리토그래프, 모노 프린트, 펜 드로잉, 나무 스탠드_76×58cm, 180×60×80cm, 210×60×90cm_2019

이외에도 『Long Walks』에서는 애니메이션 영상 작품과 표지판 또는 피켓 형식에 드로잉을 부착한 설치 작품을 함께 전시하였다. 영상 속 손은 수도꼭지를 열고 잠그기를 반복하며 물을 채운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 현실을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또한 전시장의 표지판은 추상적 드로잉과 판화작품으로 기존의 피켓이 지닌 문법을 해체한다. 일반적으로 표지판은 공공의 목적을 갖는다. 표지판은 통제와 안내를 위해, 피켓은 단체의 의견이나 광고를 위한 형식이다. 그러나 전시에서 표지판은 기존 표지판이나 피켓과 외형적 유사성은 있으나 특정한 소리/말/아우성/외침/논리를 보여주지 않는다. 이 드로잉은 전시에 대한 추상적 드로잉일 뿐이다. 이번 『Long Walks』는 관객이 놀이처럼 작품에 참여하여 전시의 연극성이 강조되었으며 현실의 치열함을 자연의 편안함과 대비하였다는 평을 받았다.

박성연_Repeats Ⅰ_영상_00:09:00, 반복재생_2019
박성연_Long Walks: 몸이 우는 소리_빔 프로젝터, 미디어 플레이어, 75인치 모니터 8대, 55인치 모니터 2대, 스탠드_가변설치_2019
박성연_Long Walks: 몸이 우는 소리_빔 프로젝터, 미디어 플레이어, 75인치 모니터 8대, 55인치 모니터 2대, 스탠드_가변설치_2019

Ⅱ부 개인전 『Long Walks: 몸이 우는 소리』는 인생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직면한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삶의 궤적에 대해 생각하는 전시이다. 2009년 나의 개인전 『still lives: small voices』에서 내 어머니를 모델로 해 한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가사노동 중 하나인 설거지하는 손의 움직임과 일상생활 습관, 따뜻한 찻잔을 만지는 손, 대화 내용을 통해 일상생활의 지속 가능한 가치와 소소함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이후 10년이 지나 2019년에는 그 여성이 환자복을 입은 노인의 모습이 되었다. 인생은 예상도 대비할 틈도 없는 것인가? 어떠한 시그널도 없이 갑작스레 그녀에게 닥친 변화는 인생을 천천히 잘 정리하고 싶은 여유를 앗아간다. 수술과 치료를 거듭하며 보여주신 말씀, 잠재 의식 속 보여주시는 평소 습관, 집안 걱정 등을 보며 어머니를 인간으로 관찰하고 한 인간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인생의 허망함을 이렇게 배운다. 한 사람의 인생이 너무 허무하다. 안되었다. 어머니께 집 베란다 항아리, 화분, 집과 집 주변 풍경 사진, 옛날 사진 등을 보여드린다. 예전 같으면 삭제하였을 사소한 사진을 보여드리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잠깐이지만 환자라는 사실을 잊는다. 지나간 추억은 다 아름답지만 인생은 고통과 짧은 행복 덕에 버틴다. 그녀의 모습을 계속 관찰하며 기록한다. 관찰한다. 기록한다. 생각한다. 현재에 집중한다.

박성연_Long Walks: 몸이 우는 소리_빔 프로젝터, 미디어 플레이어, 75인치 모니터 8대, 55인치 모니터 2대, 스탠드_가변설치_2019
박성연_몸이 우는 소리_디지털 프린트_가변크기_2019

『Long Walks: 몸이 우는 소리』에서는 어머니 손 동작, 말씀, 논리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인생의 마무리 시점에서 실체 없는 권력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자신이 옳다고 믿는 믿음에 대한 맹신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나의 어머니 이야기로 시작해 상황은 달라도 누구의 이야기일 수 있는 개인적이자 공적인 이야기이다. ■ 박성연

Vol.20190421d | 박성연展 / PARKSUNGYEON / 朴晟延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