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면... When the wind blows...

류현민展 / RYUHYUNMIN / 柳賢敏 / mixed media   2019_0430 ▶︎ 2019_0811 / 월요일 휴관

류현민_바람이 불어오면... when the wind blows..._매트지에 안료_100×150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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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509_목요일_05:00pm

제14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展 The 14th CHANG Dookun Art Award Winner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포항시립미술관 Pohang Museum of Steel Art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10 Tel. +82.(0)54.250.6000 www.poma.kr

포항시립미술관은 제14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인 류현민(1979년생)의 전시 『바람이 불어오면...』을 개최한다. 포항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포항미술의 초석을 마련한 초헌 장두건(草軒, 張斗建 1918-2015)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매년 '장두건미술상'을 공모하여 수상하고 있다. 장두건 화백이 생전에 포항지역의 후배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시작된 미술상은 2005년에 제정 되었다. 이후 2015년까지 매년 우수한 포항 작가를 배출했으며, 2016년부터는 대구·경북으로 지원 영역을 확장하여 미술상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미술의 발전을 꾀하고자 하였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장두건미술상에 최종 선정된 작가의 개인전을 이듬해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함에 따라 2018년 수상작가인 류현민의 전시를 마련하게 되었다.

류현민_바람이 불어오면...展_포항시립미술관_2019
류현민_바람이 불어오면...展_포항시립미술관_2019

류현민은 이상과 실재의 간극 속에서 불완전한 주체의 실패와 상실에 주목하며 지속적으로 작업해 오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사회가 개인에게 그리고 미술이 작가에게 요구하는 규정된 제도를 향한 거부의 제스처로서, 현실과 비현실, 이성과 감성,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 서 있다. 사적인 경험이나 하찮은 일에 관심을 두며 장난스럽고 의미 없는 행위로 희화화된 그의 작업은 역설적이게도 저항과 전복의 힘을 내포하고 있기에 동시대의 제도화된 사회와 미술을 고찰하는 결과물이 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한 자신의 감성에 주목하며 미술체제를 직시하는 사진, 영상, 설치 영역의 주요 작품과 2019년 신작을 소개한다.

류현민_바람이 불어오면...展_포항시립미술관_2019
류현민_바람이 불어오면...展_포항시립미술관_2019

반시대적 고찰을 통한 미술제도 비판 ● 류현민은 반시대적 고찰을 통해 시대를 인식하려는 동시대 미술가라 할 수 있다. 그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을 강요하는 이 시대의 가치에서 비켜나 비생산적, 비효율적이며 비현실적, 감상적, 낭만적인 시각언어를 주로 사용한다. 이는 시대의 요구에 순응하지 않는 시대착오적 시선으로 시대와 관계 맺음으로써 현 세계를 달리 인식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의 큰 축은 규정된 사회와 미술체제 안에서 한 개인이자 작가로서 자신과 작업이 가지는 불완전함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방식으로 시각화된다. 미술과 작가에게 주어진 자리(지위)를 그 외부의 것, 예를 들어 자신의 일상과 교차시킴으로써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 주목하는 것이다. 또한 전시장이라는 규정된 공간 즉, 화이트큐브와 일상 공간의 틈에 균열을 내고 분리된 구역과 체제를 뒤섞는 방식으로 미술제도를 향한 비판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류현민_어지러운 게임 Dizzy game_단채널 영상_00:01:57, 가변크기_2019

바람이 불어오면... ● 류현민의 작업은 대체로 개념미술의 형식적 유사성을 따르나 그 내용은 감성적 태도로 접근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면...』(2019)은 작가의 낭만주의적 상상으로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또한 미술과 작가의 위치를 비미술(혹은 일상)과 개인의 위치로 이동시키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 전시장에 놓인 11개의 선풍기는 1번부터 11번까지 각각의 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전시장 벽에는 작가가 행할 11가지 행위를 설명해 놓았다. 사물인터넷 기능이 장착된 선풍기는 외부에 있는 작가가 특정 행위를 할 때마다 온/오프(on/off) 버튼을 눌러 작동된다. 전시장의 선풍기는 생업을 위해 주로 경기도 여주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와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104일의 전시기간 동안 미술관 운영시간에 맞춰 이 작업을 실시간 진행할 것이다. 그가 선택한 11가지의 행위들은 대부분 인간의 기본욕구와 작가의 생활에 필요한 행위들로 수면, 식사, 운동, 노동 등과 같은 것들이다. 『바람이 불어오면...』은 작품의 완결성을 배제한 현재진행형으로 작가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동시에 그의 일상을 지나치리만큼 솔직하게 드러낸다. 하나의 선풍기가 전시장에서 작동되어 '바람이 불어오면', 관람객은 작가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특정 행위를 하는 작가의 모습과 그 장소 등을 상상할 수밖에 없다. 작품 속에서 류현민은 작가가 아닌 그저 평범한 개인일 뿐이다. 결국 선풍기의 '바람'이라는 비물질적 요소는 작가의 '육체성'을 강조하며 그저 한 개인으로서의 한계를 또 한 번 드러낸다. 또한 전시장에서 작품은 더 이상 고정된 결과물로 존재하지 않으며, 전시장은 작품을 생산하는 곳 혹은 작품의 과정을 위한 일시적 공간으로 규정된다. 한편 『바람이 불어오면...』은 작가에 의해 전적으로 통제되지만, 오히려 이 작업에 의해 작가의 생활이 통제될지도 모를 아이러니한 지점에 놓여있기도 하다.

류현민_바람이 불어오면... when the wind blows..._선풍기 11대_가변설치_2019
류현민_바람이 불어오면... when the wind blows..._선풍기 11대_가변설치_2019

류현민의 작업에 등장하는 모든 행위와 상황이 수반하는 계속된 질문은 우리에게 살아 있는 한 자신의 육체와 그 육체가 머무는 이 세계에서 벗어 날 수 없음을 알아차리게 한다. 우리의 이상은 세계라는 시스템에서 신체로 존재하는 주체이기에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삶은 통제와 자율, 이상과 현실 등 삶의 한계를 연속적으로 경험한다. 이는 작가가 주목하는 지점처럼, 한계에 부딪히는 개인으로서 상실감과 무의미함을 느끼게 하며 허무주의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실패와 도전의 반복 속에서 '극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불러낸 허무주의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류현민의 작업처럼 현재를 지각한다는 것, 그 어두움을 지각하고 그 속에서 주체를 끊임없이 호출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과는 결코 비교될 수 없는 가치를 가진다. 이는 삶을 어떠한 방식으로 받아 들이냐에 따른 문제로 연결되며,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 최옥경

류현민_바람이 불어오면...展_포항시립미술관_2019
류현민_바람이 불어오면...展_포항시립미술관_2019

The Pohang Museum of Steel Art unveils When the wind blows..., an exhibition featuring works by RYU Hyunmin, the recipient of the 14th CHANG Dookun Art Award. The city government of Pohang annually confers the CHANG Dookun Art Award upon an artist selected via a competition to pay tribute to the artistic spirit of CHANG Dookun (1918-2015), a typical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n artist and one of the founders of Pohang art. CHANG established the art award in 2005 to encourage his junior artists, and it produced 10 outstanding Pohang artists by 2015. In 2016 the municipal government made efforts to elevate its status and sought to evolve the award by expanding its arena of support to native artists of Daegu and North Gyeongsang Province as well as artists who currently live and work there. An exhibition featuring RYU Hyunmin, the winner of the 2018 award, is now being mounted since the museum holds a solo show for the selected artist the following year. ● RYU Hyunmin has continued to work while paying heed to an incomplete subject's failure and loss in the gap between the ideal and reality. His work stands on the line between reality and unreality, sense and sensibility, and art and non-art as a gesture of rejecting the regulations and system our society asks each individual and artist to follow. He has paid attention to private experiences and insignificant matters and made fun of them with playful, meaningless actions. Paradoxically, however, his work results in an investigation and reflection on both the institutionalized society and art of our time as it retains power to resist or overturn them. This exhibition features his seminal works of photography, video, and installation as well as his latest works of 2019, touching on his sensibility that arises from his extremely individual experience.

Criticism of the art institution through untimely meditations ● RYU Hyunmin is one of the artists of our time who tries to perceive this era through untimely meditations. His works are primarily couched in romantic visual languages that are often thought of as unproductive and inefficient, situated away from the value of our time in which productivity and efficiency are underscored and both rational thoughts and judgement are forced. He tries to perceive this present world in a different fashion by associating his works with our time period from an anachronistic perspective. The mainstay of his work is realized by constantly recollecting his work or his own incompleteness as either an individual or an artist in our strictly defined society. He pays heed to the gap between the ideal and the real while interweaving his internal position initially given to him with his external daily life. The artist has continued to execute works critical of the art institution in a way of making cracks between a space defined as an exhibit hall (e.g., a white cube) and aspects of his everyday life and exchanging the locations that arise from a mixture of divided sectors and systems.

When the wind blows... ● RYU's work largely seeks out conceptual art in terms of form while showing an emotional attitude in terms of content. When the wind blows... (2019) is a work inspired by his romantic imagination and ideas. It also aggressively reflects his intent to replace the positions of art and the artist with those of non-art (or the everyday) and the individual. 11 electric fans placed in the venue are numbered from 1 to 11 and 11 actions to be carried out by the artist are described on the wall. ● Provided with access to the IoT, the electric fans work whenever the artist does a specific action and presses an on/off button. The fans in the venue are a medium to connect to the artist when he is outside. RYU will carry out this work in real time during the museum's opening hours over the 104 days of the exhibition period while he lives and works in Yeoju, Gyeonggi Province. The 11 actions he has chosen all pertain to humanity's basic needs and those necessary for living, such as sleeping, eating, exercising, and working. When the wind blows... is an ongoing work in which any completeness of artistic work is excluded, giving prominence to the artist's presence and revealing his everyday life. The audience calls to mind the presence of the artist whenever a fan turns on and the wind blows. We cannot help but think of the artist as he does a specific action and wonder about the place where he is. In this work, RYU is not an artist but an ordinary individual. The immaterial element of "wind" created by the electric fans underscores his "physicality" and discloses his limits as an individual. His work in the venue no longer exists as a fixed outgrowth and the venue itself can be regarded as either a place to produce artworks or a temporary space for the process of his work. Meanwhile, even though When the wind blows... is completely controlled by the artist, it is placed in a spot where the artist's life is regulated by it. ● The consecutive questions raised by every situation and action in RYU's work lead us to realize that we cannot escape from our own bodies and the world our bodies inhabit as long as we are living. As our ideal is the subject that exists as the body in the system of the world, our lives cannot be freed from it and a limitation exists between heteronomy and autonomy as well as the ideal and reality. This causes one to feel a sense of loss and meaninglessness and fall into nihilism as an individual who faces limitations. Even so, nihilism deriving from "an aspiration to overcome" when faced with recurring failures and challenges connotes a hope to create new value. Thus, as in RYU's work, to perceive the present and its darkness and to summon the subject has unparalleled value. This work is concerned with how to accept our lives and is concluded to change our attitude toward life for just this reason. ■ Choi Okkyung

Vol.20190430d | 류현민展 / RYUHYUNMIN / 柳賢敏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