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뜰

2019_0503 ▶︎ 2019_0603 / 5월 27일 휴관

김귀순(유동댁)

초대일시 / 2019_0509_목요일_11:00am

참여작가 김귀순(유동댁)_김동순(한동댁)_김복순(강실댁) 김숙자(마산댁)_김순복(대동댁)_김점례(월국댁) 김종례(오봉댁)_문승영(월전댁)_박복임(서울댁) 유정순(바들댁)_이정님(사동댁)_임봉덕(회전댁) 정경숙(순천댁)_정도님(봉동댁)_정쌍이(날몰댁) 조봉엽(근동댁)_故조순복(학동댁)_주길자(여수댁)

주관 / 롯데갤러리_지리산씨협동조합

관람시간 / 10:30am~07:30pm / 5월 27일 휴관

롯데갤러리 광주점 LOTTE GALLERY GWANGJU STORE 광주광역시 동구 독립로 268 롯데백화점 광주점 11층 Tel. +82.(0)62.221.1807~8 blog.naver.com/glotteart www.instagram.com/lottegallery_official

우리 엄마의 그림 에세이 ● 마디마디가 굵어 고목나무처럼 투박해진 손, 그 흙빛 닮은 손등 너머로 곱게 차려 입은 어머니가 서 있다. "30오년 도라다였다. 내 손"이라는 서투르지만 짤막한 문구에서 그 손의 내막을 얼핏 느낄 수 있다. 9년여 더덕을 캐고, 17년을 전봇대 공장에서 일하고, 공사장에서 10년을 또 보낸 근동댁, 아니 조봉엽 어머니의 그림이다. 지겨울 법도 할 텐데, 그 분은 더덕꽃이 예쁘단다. "더덕꽃이 예삐제. 영 예뻐." ● 롯데갤러리는 가족의 안부를 묻는 오월을 맞아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을 조명한다.

김동순(한동댁)
김복순(강실댁)
김숙자(마산댁)
김순복(대동댁)

『엄마의 뜰』展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많게는 여든 여덟, 적게는 예순 살 드신 어머니들의 그림일기이다. 그림책 작가이자 화가인 오치근, 박나리 부부는 지리산씨협동조합, 그리고 구례 하사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지난 3년간 그림책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사업으로 진행된 본 프로젝트는 윗세대 어르신들의 생애사 아카이브 구축 작업의 일환이며, 그림 그리기, 그림일기 쓰기, 그림책 체험 등을 통해 주로 나의 삶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회기별로 약 스무 명의 어머니들이 농번기를 피해 주에 한 번씩 수업에 참여했고, 올해도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그동안의 그림과 글, 구술 채록을 엮어 그림책으로 출간할 예정이어서 한 분 한 분의 삶이 기록매체의 형식으로 아로새겨질 계획이다.

김점례(월국댁)
김종례(오봉댁)
문승영(월전댁)
박복임(서울댁)
유정순(바들댁)

어머니들의 그림에는 삶의 애환이 깃들어 있다. 섬진강 건너 배를 타고 시집 온 월전댁, 신랑이 월급 받아 사온 마마밥솥, 우리 아이 다섯과 함께 조카 셋까지 도합 여덟 개의 도시락을 쌌던 그 옛날 그 때, 꽃무릇 앞에 선 어렸을 적 우리 딸, 오리에 먹이를 주는 예쁜 손녀, 공기놀이와 소꿉놀이 하던 유년시절, 교복 입고 소풍을 갔던 중학교 여학생, 양 갈래로 땋은 머리를 좋아했던 우리 애인, 힘들었던 전봇대 공장, 많이도 울었던 큰 아들 졸업식까지, 그저 일상이었지만 무엇보다 소중했던 지난날들이 한 장 한 장의 그림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정님(사동댁)
임봉덕(회전댁)
정경숙(순천댁)
정도님(봉동댁)

어머니들이 수필처럼 그려낸 그림 속에는 특별한 어떤 이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어머니,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쉰다. 너무나 소소해 보여 그 가치를 가늠하지 못했던 그분들의 생의 면면 하나하나가 모두 귀한 순간이었음을 하얀 도화지 위의 서투른 그림에서 오롯이 드러난다. ● 올해 첫 수업을 진행한 지난 사월 둘째 주께,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어머니들의 시선이었다. 마을회관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어머니들의 해사한 표정, 힘드시기도 할 터인데 막 들일을 마치고 달려온 그을린 얼굴, 그림책 구연을 하는 선생님을 향한 꼿꼿한 자세, 그리고 그림과 연관된 시대의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여놓는 어르신들의 눈빛 그것에서 살아온 날들에 대한 회한과 존중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정쌍이(날몰댁)
조봉엽(근동댁)
故조순복(학동댁)
주길자(여수댁)

이번 전시가 우리의 삶, 우리의 삶이 있게 해준 그분들의 삶까지 더불어 아우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가정의 달, 어르신 세대에 새삼 존경의 마음을 표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 고영재

전시 이벤트 1: 아트상품 판매 전시 이벤트 2    아래의 구례 명소에서 셀피 인증한 관람객 대상, 아트상품(파우치) 증정    (1.화엄사 2. 사성암 3. 수락폭포 4. 쌍산재 5. 운조루)    * 선착순 10명 한정

Vol.20190504g | 엄마의 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