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글

염소진展 / YEOMSOJIN / 廉召振 / installation.video   2019_0502 ▶︎ 2019_0512 / 월요일 휴관

염소진_한강의 글_단채널 영상_00:06:18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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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502_목요일_05:30pm

기획 / 강나무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175 Gallery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율곡로 33(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0)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지난 두 연구에서 '호모 디기탈리스'의 디지털 감옥이 핸드폰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닌 유기적인 장소임을 확인했다. 어느 디지털 플랫폼들의 벼랑 끝에나 외부를 갈망한 누군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그런 그들의 행복추구를 향한 내적 재량권이 발동했다. 그것을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격을 스스로 잃는 행위 '실격'이라 불렀다. 그 비난은 살아 있는 전시사회의 생채기이다. 염소진은 그 역사의 강제 위에 생명의 흔적을 쌓고 한편에는 인간이 사라진 강의 도덕적 모습을 비춘다. 그것은 레비나스에서 출발해 얀켈레비치로 이어지는 자신의 부재를 멀리서 관조하기(3인칭 죽음), 옆에서 목격하는 것(2인칭 죽음) 그리고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1인칭) 강에 관한 '요청'(Postulat)이다. 거기(there)에서 벌어진 호모 디기탈리스들의 요청이 우리 내부로부터 '절대적 이타성'(alterity)을 물어볼 수 없음에도 과연 존재하는지 묻는다. 전시는 호모 디기탈리스의 마지막 풍경으로서의 지정학적 한강을 연구하고 그 확장으로부터 분리된 '거리의 파토스'(Pathos Der Distanz)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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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글 中 ● 동이 트면 목적지가 불분명한 터널 너머 술과 낭만이 정착한 곳에 옛 도시들이 하나둘 자리를 폈다. 동이 비친 웅장한 석벽에는 알려지지 않은 전통이 적혀 있었다. 범람한 초원 위 영롱하게 반짝이는 야경이 서성이고, 여의도 구석에 버려진 돗자리에서 그녀의 첫사랑이 썩어가고, 흉측한 인간의 산책을 가리키는 벚꽃 향 사이, 지도에서 사라진 수영장이 젖어있었다. 해 뜨기 직전 길고 좁은 대기 속 자전거들이 헤엄치고, 자물쇠가 가라앉은 오래된 우물터에서 눅눅한 망령들이 모락거리고, 볼품없는 비린내가 강바닥을 가리키던 1980년 10월의 여느 날이었다. (중략) ■ 강나무

Vol.20190505f | 염소진展 / YEOMSOJIN / 廉召振 / installation.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