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에서 압록 두만까지

3.1운동 100주년 한반도 평화기원 개관기념展   2019_0507 ▶︎ 2019_0519 / 월요일,5월 12일 휴관

작가와의 만남 / 2019_0507_화요일_04:00pm_알토홀

참여작가 / 강위원_류재학

후원 / 수성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5월 12일 휴관

수성아트피아 SUSEONG ARTPIA 대구시 수성구 무학로 180 전시실 전관 Tel. +82.(0)53.668.1800 www.ssartpia.kr

장엄하고 신령스런 민족의 모태지를 가다 ● 3.1독립운동과 상해임시정부수립은 우리민족이 오랜 왕조국가를 벗어나 현대사의 길로 접어든 첫걸음이다. 비록 국토는 일제의 강점상태에 놓였지만 우리의 지도이념은 자유와 평등, 평화를 구현하는 사상과 비전임을 세계만방에 선포함으로써 당당한 현대국가의 일원이 되고자했던 것이다. 올해는 그로부터 100주년의 세월이 흘러 아직 국토는 분단상태에 있어도 대한민국은 세계10위권의 선진국대열에 들어간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분단된 남과 북은 6.25전쟁의 동족상잔을 겪었지만 아직 갈등의 깊은 골을 메우지 못하고 분쟁의 위험을 안고 있다. 최근 들어 남북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 등이 열리는 등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올해 맞이하는 3.1운동100주년은 우리민족에게 큰 희망으로 부풀게 한다. 그래서 한반도의 평화기원은 과거 어느 때 보다 간절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단일민족으로서, 천손족(天孫族)으로서의 긍지를 되새기며 단군이래 우리민족의 모태지(母胎地)였던 백두산과 압록강,두만강을 둘러보는 사진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 장엄하고 신령스러운 모습의 사진들은 민족의 뛰는 혈맥을 새삼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 강위원_자하봉에서 본 천지와 백두 영봉, 바위구절초 군락이 흥미롭다_110×309cm

이 전시에는 한국과 중국에서 평소 백두산과 앞록강 두만강 등지의 뛰어난 사진작품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한국측의 강위원, 중국측의 류재학 등 두 작가의 수작들이 출품되었다. 사진가 강씨는 이미 『백두산의 사계』,『보고싶다』,『두만강』,『대구사진 80년』,『오늘의 조선족 1990-2015』 『팔공산 그 짙은 역사와 경승의 향기』 등 저서 및 사진집 16편을 출판한 바 있는 걸출한 작가이다. 사진가 류씨는 길림성 화룡시 문연주석과 박물관장을 역임했고 『두만강풍경-연변관광자원』,『숨 쉬는 두만강』상, 하권 출판,『장백산아래 진달래 4계 휴식양성지』 등 사진집을 출간한 그 지역 최상급의 작가이다.

ⓒ 강위원_호곡(虎谷)에서 내려다 본 무산시의 아침_50×75cm

이번에 출품된 작품가운데 특징적인 것은 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하늘에서 촬영한 것과 한국에서는 찍기 어려운 북녘의 명승지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이다. 특히 백두산 작품 중에는 백두산 정상에 있는 신비의 호수 천지의 비경을 봄과 겨울, 여명의 사진 등으로 보여주고 있다. 천지는 하루에도 날씨가 변화무쌍해 좀처럼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로 소문 나 있지만 두 작가의 뛰어난 솜씨로 천지의 오묘한 모든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작품화한 것이다. 해발2,190m 산정의 거울 같은 물위에 장군봉, 망천후, 백운봉, 청석봉이 반영된 웅자는 한민족의 신성성을 상징하는 영적 모습으로 보는 이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천지수가 달문을 통해 흘러내리는 비룡폭포는 끝간데를 모를 만큼 기나긴 몸체의 장엄한 용 한마리가 백두를 향해 날아오르는 형상을 온갖 자태로 사진에 담았다. 때로는 운무 속에서 용트림의 몸매를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온천수가 피워내는 안개가 만들어낸 상고대의 용비늘이 은빛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폭포가 송화강의 원류가 되고 송화강은 흑룡강에 합류해서 아무르강으로 이어져 오호츠크해로 흘러드니 그 장대함이 얼마인가.

ⓒ 강위원_대협곡의 기암과 빛을 받아 강인한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는 나무_80×80cm

여름의 무성한 밀림이 감싼 작은 산중호수가 무릉도원 같은 전설의 비경을 이룬 소천지, 안개처럼 부서진 계류수가 녹색의 이끼 옷을 입은 바위 위에 내려앉는 선봉령 계곡, 투구 쓴 장군이 북녘 땅을 지켜보는 천문봉 등은 단군성제 이래 민족의 고향풍경인 것이다.

ⓒ 류재학_압록강에서 가장 물살이 강한 팔도구 부근에서 물살을 해쳐나가는 선두 뗏군들_80×120cm

백두산이 만든 거대한 물줄기는 동해로 흘러 두만강을 만들고 서해로 흘러 압록강을 만들고 북으로는 만주대륙을 관통하는 송화강을 만든다. 압록강의 발원지인 장백현의 탑산공원에는 발해시대에 세운 영광탑이 천지를 향해 기도를 하고 보천보기념탑과 해산시가 여기서 멀리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압록강에서 가장 물살이 강한 8도구에는 백두산 미인송을 운반하는 뗏목과 뗏꾼들의 정취가 옛스럽고, 11도구에서 천렵을 하는 아이들이 정겹다.

ⓒ 류재학_옥녀늪에서 본 백두산_73×150cm

두만강 발원지의 북한과 중국 경계비는 평화로운 산언덕에 긴장감을 던지고, 산비탈 아래 유유이 흐르는 두만강을 보며 진달래와 살구꽃이 꽃밭을 이룬 오솔길을 가는 학동들은 우리의 옛 모습 그대로다. 발해의 무왕이 즐겨 찾았다는 선인대의 선인암은 장대한 솟도무사를 현실에서 보는 듯하다. 백두산에서 압록과 두만으로 내리는 강과 골짜기, 호수와 들판과 마을은 태고의 아름다운 평화로 싸여있다. 3.1독립운동100주년에 한민족의 모태지에서 영구한 평화를 염원하는 뜻을 이 전시회의 발원문처럼 마음으로 매달아 본다. ■ 홍종흠

Vol.20190507c | 백두에서 압록 두만까지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