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퍼링

김상현_문경록_박성근_박호상_윤이상展   2019_0510 ▶︎ 2019_0614

김상현_드림랜드_디지털 C 프린트_21×30cm_200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실시간아카이브 경남 사천시 건어시장길 28

현대인 누구라면 실시간으로 플레이되던 동영상이 불현 듯 정지된 순간 앞에서 멍때리던 시간을 떠올릴 수 있다. 이 순간은 우리에게 익숙한 버퍼링의 순간이다. 사실, 버퍼링이란 데이터 전송과정에서의 과부하를 완충하기 위한 일종의 딜레이 현상인데 실시간 전송-로딩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단차는 영상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그렇지만 이런 끊김 현상은 몰입에서 당사자를 깨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때때로 유효한 예술 전략으로 쓰이기도 한다.

김상현_드림랜드_디지털 C 프린트_50×70cm_2008
문경록_무제_디지털 C 프린트_50×50cm_2012
문경록_바르게살자_디지털 C 프린트_50×50cm_2012
박성근_untitled1_디지털 C 프린트_120×100cm_2018
박성근_untitled2_디지털 C 프린트_120×100cm_2018

일찍이 브레히트는 소격효과로, 초현실주의자들은 데페이즈망으로, 프로이트는 두려운 낯설음을 통해 현실로 되돌아 나와 일상에 함몰된 자신을 돌아보라 하였다. 피부처럼 붙어있어 떼어내기 힘든 현실도 쭈뼛하는 단절된 오류 속에서 그 속내를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심심치 않게 삶속에도 스마트폰이나 바지 속 지갑을 분실했을 때처럼 평범한 일상이 공포로 바뀌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러나 이것이 동시에 스마트폰과 지갑의 존재를 나에게 일깨우는 기점이라는 점에서 잠깐의 버퍼링은 우리 생에 있어 필요한 것일 수 있다.

박호상_근원_디지털 C 프린트_가변크기_2019
박호상_쓸데있는짓_LED 감열지_가변크기_2019
윤이상_binocular_단채널 영상_00:03:03_2019

본 전시에 참여하는 5명의 작가들은 내외면적 방식으로 그들의 작품 앞에서 우리들을 멈칫하게 한다. 시각적 단절이나 충격들, 규칙적 질서의 파괴나 인식의 지연, 현실 실천 오류로의 자괴감, 객관적 시선과 거리감 유지 같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 예술가들은 버퍼링의 순간을 선사한다. 그들이 원하는 어떠한 몰입을 방해하기 위해. ■ 버퍼링

Vol.20190510d | 버퍼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