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농장의 소년들 And, Farm boys

박기민展 / PARKKIMIN / 朴記民 / installation.performance   2019_0518 ▶︎ 2019_0602 / 월,수,금요일 휴관

박기민_그리고, 농장의 소년들_가변설치_2019_부분

초대일시 / 2019_0518_토요일_08:00pm

퍼포먼스 / 2019_0518_토요일_08:00pm 아티스트 토크 / 2019_0518_토요일_09:00pm

후원 / 드로잉 스페이스 살구_아티스트 레지던시 #12

관람시간 / 08:00pm~10:00pm / 월,수,금요일 휴관

드로잉 스페이스 살구 Drawing Space Saalgoo 서울 성북구 성북로 23길 93 www.saalgoo.com www.facebook.com/Happyi-Mistake

이 전시는 내가 일기장과 작업노트에 반복적으로 적으며 기억해 오던 Laura Gilpin의 'The Two-Headed Calf'라는 시에서 시작되었다. The Two-Headed Calf ● Tomorrow, when the farm boys find this / freak of nature, they will wrap his body / in newspaper and carry him to the museum. // But tonight he is alive and in the north field with his mother / It is a perfect summer evening: the moon rising over the orchard, the wind in the grass. / And as he stares into the sky, there are twice as many stars as usual. ● 머리 둘 달린 송아지 ● 내일, 농장의 소년들이 이 자연의 기형을 발견하게 되면 / 그들은 그의 몸을 신문지로 싸서 박물관에 가져다 줄 것이다. // 하지만 오늘밤 그는 살아있어 북녘 들판에 엄마와 함께 있다. 아름다운 여름밤: 과수원 위로 달이 떠오르고, 풀 위로 바람이 스친다.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하늘에는 평소보다 두 배 많은 별들이 반짝인다. ● 내일 아침이 되면 농장 소년들이 이 자연의 기형을 발견할 것이고 그를 신문지에 싸서 박물관에 가져다 줄 것이다. 태어난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은 아기이자 내일의 괴물을 신문지로 둘둘 말아 트럭 짐칸에 실어 박물관으로 가져갔을 그 소년들은 그날, 농장의 임무를 마치고 다시 농장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내일, 농장의 소년들에게 박물관에 가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이 있었을까. 농장의 소년들은 어젯밤 태어난 머리가 둘 달린 어린 생명을 안고 박물관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해 농장 밖으로 걸어 나가야 했을까. 그렇다면 그래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먹기 위해 소들을 길러내는 그 농장에서. 어차피 소들이란 또 다시 태어날 것인데. ● 나는 Laura Gilpin의 시에서 언급된 농장 소년들의 다음을 상상하였다. 소를 기르는 농장과 그 농장에서 일하는 소년들과 아기이자 괴물인 그 송아지를 박물관에 가져다 준 후의 일들을 상상한 것이 이번 전시의 내용이다. 그 일에는 많은 것이 범벅되어 있다. 살면서 머리 둘 달린 송아지를 본 적은 없지만, '머리 둘 달린 송아지 같은 것'을 마주했던 일들은 꽤 있었으므로. 이 경험들을 토대로 시에서는 나오지 않은 농장 소년들의 이야기를 상상하여 이번 전시를 준비하였다.

박기민_그리고, 농장의 소년들_퍼포먼스_2019_부분
박기민_그리고, 농장의 소년들_퍼포먼스_2019_부분

세계와 만나는 접점에서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모든 일들은 결정되어야 한다. ● 세계와의 접점에서 사람들은 매순간 거의 모든 것을 선택해야 하고, 심지어 선택하지 못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순간의 머뭇거림도 이미 어떠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간주된다. 유예도 결정의 하나인 것이다. ● 무엇을 선택해야 할 때 '옳은' 또는 '좋은'의지에 쏟는 에너지보다 그 의지와 다르게 행동해 버린 자책 같은 것과 현실의 무자비함이 범벅된 불쾌감. 이 불쾌가 점차 나은 무언가를 하도록 만드는 것일까. 머리 둘 달린 송아지는 어디에든 있었는데. 그 머리 둘 달린 송아지는 살아있고 눈을 마주치고 있다, 어떤 세계를 만나는 순간에.

박기민_그리고, 농장의 소년들_가변설치_2019_부분
박기민_그리고, 농장의 소년들-'북녘 들판의 어떤 양'_양모, 면실_132×65cm, 가변설치_2019
박기민_그리고, 농장의 소년들_퍼포먼스_2019_부분

머리 둘 달린 송아지 내일, 농장의 소년들이 이 자연의 기형을 발견하게 되면 / 그들은 그의 몸을 신문지로 싸서 박물관에 가져다 줄 것이다. // 하지만 오늘밤 그는 살아있어 북녘 들판에 엄마와 함께 있다. / 아름다운 여름밤: 과수원 위로 달이 떠오르고, 풀 위로 바람이 스친다. / 그리고 그가 바라보는 하늘에는 평소보다 두 배 많은 별들이 반짝인다. (Laura Gilpin) ● 그리고, 농장의 소년들은 농장의 일을 마치고 다시 농장으로 돌아왔다. ■ 박기민

Vol.20190518b | 박기민展 / PARKKIMIN / 朴記民 / installation.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