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과 명화 The Gaze and The Artistic Masterpiece

조원강展 / CHOWONKANG / 趙元强 / painting   2019_0523 ▶︎ 2019_0622 / 일,공휴일 휴관

조원강_Ways of seeing-Drawing Man Ⅱ_캔버스에 유채_40.9×53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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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강 홈페이지_www.chowonkang.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마크 GALLERY MARK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20길 3 B2 Tel. +82.(0)2.541.1311 www.gallerymark.kr

세계 미술의 수도 뉴욕의 중심가에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뉴욕 현대 미술관을 비롯한 세계 일류 미술관들이 즐비하게 자리한다. 이들 미술관에는 고대 문명에서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세계 도처에서 수집된 미술 명작들이 줄 지워져 있다. 갤러리와 룸을 넘나들며 수천억의 가치를 지닌 명화들이 켜켜이 자리한 뉴욕의 미술관들은 그 자체로 미국의 문화 권력을 상징하는 거대한 시각적 제국이다. 지금 우리의 작가 조원강은 이 제국의 틈으로 잠입한다. 그의 미술관 침투는 작은 카메라와 내밀한 시선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의 시선은 숨을 죽이고 갤러리 구석 어딘가, 작품과 프레임이 만나는 어떤 점이지대로 이동한다. 작가의 훈련된 눈은 명작을 감상하는 관람자들을 명작의 틈새로 보고 있다. 그는 지금 본다. 아니 보는 것을 본다. 보는 행위의 신전인 미술관에서 그는 보는 자들의 보는 행위를 보고 있다.

조원강_Ways of seeing-Take a Shot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18

작가가 관찰 중인 미술관에는 한 때 예술가의 미적 대상이 된 여러 사람들의 흔적이 있다. 그들은 이제 각각의 미술품이 되어 때론 춤추거나 웃거나 혹은 외로이 섰다. 어느 곳 어느 때인가의 모습으로 예술이 된 그들은 그 모습 그대로 영원을 산다. 지금 이 분주한 세계 최대 도시 뉴욕의 한복판에서 관람객들은 바쁜 걸음으로 그들을 보거나 사진 찍거나 그리거나 혹은 쉬어간다. 관람객들은 애써 사진으로, 그림으로, 혹은 가벼운 언설로 그들을 담아내고자 시도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 뿐, 오후의 찰나에 썰물처럼 쓸려간 관람객들은 영원을 사는 이들과 한줌 어린 경험을 담아내었을 뿐이다. 목격처럼 명상처럼, 작가는 이 모든 광경을 목도하고, 사진을 남기고, 또 이를 캔버스에 옮겼다.

조원강_Ways of seeing-Drawing Girl_캔버스에 유채_72.7×53cm_2018

미술관을 미적대상으로 삼아 관람객을 관람하는 이 연작 작업에서 조원강 작가는 작품에 천을 덧대어 붙이는 콜라주 작업도 병행하였다. 이로써 그의 작품은 하나의 예술작품을 둘러싼 끝없는 시선의 윤회를 만들어낸다. 100여 년 전 프랑스에서 에드가 드가(Edgar Degas)가 한 소녀의 옷을 보았다. 드가는 그녀의 몸을 브론즈 조각으로 제작하면서 옷 부분에는 실제 옷감을 사용하여 생생한 질감을 살렸다. 수년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관람객들은 드가의 이 작품을 보았다. 조원강 작가는 이 광경을 카메라로 촬영하여 유화 작업으로 옮겨 내면서, 소녀의 옷 부분에 굳이 실제 옷감을 덧대어 붙였다. 그것을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캔버스를 통해 다시 보는 순간, 행여 옷의 실감나는 표현에 놀라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옷감의 질감을 살려낸 카메라 기술이 아니며, 회화적 눈속임 기술(Trompe L'œil)은 더더욱 아니다. 보는 순간을 보게 하는, 보이는 자와 보는 자의 관계를 보게 하는, 새로운 방식의 예술적 윤회이다. 지금 여기 우리 눈앞에 주어진 두꺼운 붓질과 얇은 천은 과연 어디까지의 시각적 진실과 얼마만큼의 예술적 관계를 담아내고 있는 것인가?

조원강_Ways of seeing-The Little Fourteen Year Old Dancer_ 캔버스에 유채_72.7×53cm_2018

우리가 지나온 모던의 시대는 보는 것이 곧 믿는 것이었던 시대였다. 본다는 행위는[voir] 곧 아는 것이었고[savoir] 이는 곧 소유로 이어졌다[avoir]. 사물에 투사되는 시선은 그 자체가 지식과 권력을 욕망하는 행위였다. 이것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이야말로 미술관이다. 시간과 공간의 질서에 맞추어 잘 정리된 미술품들은 그 자체가 질서 잡힌 지식체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경제적 부와 고상한 취향을 상징한다. 그러기에 미술관에서 보는 행위 그 자체를 미적 대상으로 삼는 그의 작품은, 시각의 제국 정중앙에 자리한 욕망의 눈을 어지럽게 휘돌려버리는 예술적 유희가 된다. 그의 이 새로운 시각적 유희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 인간과 예술과의 관계, 예술과 예술의 관계를 규정짓던 모던의 안일한 권력을 시각적 원점 혹은 맹점으로 되돌려 놓을 것이다.

조원강_Ways of seeing-Bull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17
조원강_Ways of seeing-The Piano Lesson_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17
조원강_Ways of seeing-Three Figures on Four Benches_ 캔버스에 유채_97×162.2cm_2017

조원강 작가는 그의 17년간 뉴욕 생활을 다양한 연작의 형태로 탐구하고 있다. 이방인이자 예술가로서, 미술관과 거리에서 체험한 뉴욕은 오로지 그 자신 만의 것이며, 다르게 빛나는 그의 예술적 자화상들이다. 뉴욕의 수많은 골목길들, 말없이 놓인 꽃들, 다양한 형태의 인간 군상과 그들의 애완동물들. 여러 십자로에서 마주한 그의 편린적인 뉴욕은 깊은 앵글과 순간의 스냅 샷으로 회고되고 있다. 세계의 부와 권력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초거대 도시 뉴욕에서 시간은 시계보다도 빨리 흐르고 예술은 찰나보다도 빨리 소비된다. 하루하루가 더욱 놀랍고 하루하루가 더욱 새로운 이 만화경 같은 도시에서 작가가 던지는 화두는 의외로 담백하다. 우리가 어떻게 보며 어떻게 보아야하며 어떻게 보일 것인가. 이 질문은 다시 우리가 어떻게 만나는가, 우리가 어떻게 기억되는가로 이어질 것이며, 작가 자신만의 예술적 질문으로서 우리에게 오래도록 남겨질 것이다. 깊게 들어 온 오후의 햇살과 지쳐버린 낮은 조명과 함께 미술관의 문이 닫히는 그 순간, 찰나와 영원을 넘나든 우리의 우연적 혹은 운명적 관계는 모던을 넘어서는 새로운 방식의 쉼과 시선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 송진협

조원강_Ways of seeing-Nocturne of Limax Maximus_ 캔버스에 유채_112.1×162.2cm_2017
조원강_Ways of seeing-The Three Graces_캔버스에 유채_72.7×116.8cm_2018

In the heart of New York City, the art capital of the world is filled with world-class art institutions such as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and the New York Museum of Modern Art. These museums are lined with masterpieces collected from all over the world, from ancient civilizations to contemporary art. These museums contain artworks worth hundreds of billions of dollars and create a huge visual empire that collectively symbolize the cultural power of America. At this moment Mr. Won Kang Cho is attempting to sneak through a gap into this visual empire. Won Kang Cho infiltrates by arming himself with a small camera and sharp eye. His gaze is breathtaking and swiftly moves throughout every corner of the museum including the spaces where the artworks meet their frames. Through the gaps in these masterpieces, the trained eye of the artist observes the spectators admiring these master works of art. Rather than just looking at an object, he observes a scene of the viewers observing. He attempts to perceive the scenes of these viewers in this "temple of the eye", the museum. ● In the art museum, there are many vestiges of people that were once the models for the artists. These vestiges reside on each artwork, dancing, laughing, or standing alone. These vestiges now live an eternal life, one that exists within the moment of creation by the artist, in a specific place, time and space. In the midst of the bustling New York City museum visitors are looking, drawing, resting or taking pictures during their busy walks. Visitors try to place themselves within the artworks and photography by taking pictures or sharing casual conversation. However after having been washed away like a tide-of-the-moment ending, the visitors have captured only a handful of momentary relationships with individuals at best. As a meditator or/and witness, the artist Cho observes these scenes, shoots a photograph and then captures these moments through his art on canvas. ● In his series "Looking at Things in Different Ways," Mr. Cho is spectating at the spectators in the museum, viewing the scenery within art museums as the art object itself. In his work, Cho sometimes adapts a collage technique by attaching fabrics directly to his canvas, thus creating an endless circuit of gaze. In France approximately 100 years ago Edgar Degas observed the clothing of a girl. When Degas modeled the girl's body into a bronze sculpture he applied real cloth to create the texture of her clothing in order to make the bronze appear more realistic. A few years ago visitors in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in New York saw this Degas sculpture. Mr. Cho photographed this scene at the museum and then transformed his photo into an oil painting, attaching the real texture of the clothing to the image of the girl's clothes once again. When we view this painting we should not be surprised by the realistic texture of the clothes on the canvas. It is not a camera technique nor the use of trompe l'oeil that enhances the matière of the clothes. It is a new way of captur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viewer and the "viewee", a way to examine the moment of viewing in time. How does the thick brushstrokes and thin cloth in front of our eyes reference the visual reality and artistic relationship? ● Throughout the age of modernity we have lived in the time when "seeing was believing". The act of seeing [voir] would soon become knowledge [savoir] then turned to possession [avoir]. The gaze that we project onto objects are a desire for knowledge and power in itself. Modern museums exemplify this process perfectly. The museums which house well-organized artworks presented through a timeline are symbols of economic wealth and noble tastes, as well as a way of exhibiting an orderly system of knowledge. Mr. Cho attempts to mock the visual emperorship of art museums in an artistic way by unsettling the direction of the modern eye, when in a museum the act of seeing itself can be perceived as an aesthetic object. The artistic way of mocking in the middle of this "temple of the eye" is a new visual play, one that attempts to return the modern eye to the terminal point or blind spot. The power of the modern eye that designates the artistic relationship between the viewer and art is agitated in this meditative visual play. ● Mr. Cho explores his decades of living in New York City through various series and forms of art. As a foreigner and an artist he has encountered many parts of New York City on the streets and at museums in his own way. These experiences themselves are forms of his artistic self-portraits that shine from numerous perspectives which include mazes of alleys, silent flowers and of all walks of life including pets in New York City. The artist's fragmented memories when facing the crossroads of New York are now recalled through deep angles and snapshots of the very moment encountered within the City. In this megalopolis where wealth and power of the world interflow together, time flies faster than clockwork and art is consumed faster than in seconds. In this kaleidoscopic city where every day is more surprising and newer than ever, the artist's creative immersion becomes rather simple: how do we see, how are we seen, and how should we be seen? These seemingly plain questions will lead us to other questions; how do we encounter something? How do we achieve a reminiscence? In Cho's artworks we find that during the moment when the deep afternoon sunlight, with its exhausted glimmering light arrives and the door of the museum closes, our accidental or destined relationships cross through the barrier of the moment to eternity and here they may have a new way of resting upon the horizon, one that lies beyond modernity. ■ Jin Hyup Song

Vol.20190523b | 조원강展 / CHOWONKANG / 趙元强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