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탐색

SPACE EXPLORATION展   2019_0530 ▶︎ 2019_0818 / 월요일 휴관

개막식 / 2019_0529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 김상균_박상호_박여주_서도호_안문수_양민하 이반 나바로_정재호_제니퍼 스타인캠프_추미림

전시해설 / 10:30am, 02:00pm, 04:00pm

관람료 성인 1,000원(단체 700원) / 청소년·군인 700원(단체 500원) 어린이 500원(단체 300원) / 단체_20인 이상 자세한 사항은 ▶︎ 관람안내 참고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경남도립미술관 GYEONGNAM ART MUSEUM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96 Tel. +82.(0)55.254.4600 www.gyeongnam.go.kr/gam

『공간 탐색』전시는 공간의 다양성을 미술이라는 언어를 통해 새롭게 다가가는 전시다. 공간이 주는 미학에 대한 단편적이거나 추상적인 이미지, 특히 인간 중심의 주거 공간이나 생활공간과 같은 물리적인 공간으로부터 소통 중심의 SNS를 비롯한 통신 공간, 상상력이 빚어낸 비현실적인 가상의 공간에 이르기까지 경계하지 않는 자유를 다루고 있다. ● 공간은 개인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고 있다. 단순히 사물이나 물체가 차지하고 있는 물리적 개념으로서의 공간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개개인의 심리적 영역, 다양한 감정에 따른 유동적이고 주관적 범위,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인식 너머 상상의 세계 등 어떤 가치를 내포하느냐에 따라 매우 폭넓은 의미를 지닌다. ● 기존의 물리학적으로 바라 본 공간의 개념은 거리와 길이, 각도 등을 좌표계를 도입하여 임의 차원의 공간으로 확장한 유클리드 공간(Euclidean space)을 주로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 공간에도 그에 따른 제각각의 시간적 차원을 가지고 있다는 민코프스키 공간(Minkowski space)의 개념이 더해져, 최근에는 공간에 대한 개념이 인간의 의식에 의해 구성된 현상학적 공간으로까지 확장되어 다각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 이에 따라 정지된 물리적 공간에서 벗어나 시간의 흐름이나 빛의 파동과 같은 차원을 달리하는 요소들과 결합하여 새로운 공간들이 창조되고 있으며, 인간의 상상력이 풍부해질수록 이러한 새로운 공간에 대한 탐색과 표현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온 삶의 공간을 바탕으로 앞으로 살아갈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것은 현대 미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 이런 의미에서 이번 『공간 탐색』전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의식 속 공간과,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공간을 관람자의 시각으로 새롭게 탐험해 봄으로써 지루한 일상적인 삶이 새롭게 채색되는 신선한 기회가 될 것이다.

김상균_人工樂園 1_시멘트 캐스팅_150×750×184cm_2006

김상균 ● 김상균 작가는 우리 주위의 시멘트를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필요에 의해 창조한 공간속에서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풍경에 주목해 오고 있다. 일상에서 무심히 마주치는 도시의 구조물과 마천루 등을 어느날 문득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신선한 착시를 느끼게 된 것이다. 시멘트와 벽돌이 쌓여 도시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물리적인 공간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작가는 일상의 풍경에 대한 신선한 척도를 제시한다. 기능성을 배제한 그 풍경들은 지금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되물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이 되고 있다. ● 특히, 김상균의 '인공낙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정체성이 혼미한 도시공간과 그 속에서 무엇인가 결핍 된 채로 묵인하며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박상호 ● 박상호 작가는 건물이나 도시의 표피 속을 정밀하게 투시한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만들어 낸 '허구의 현실'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 속에서 우리가 만들어 낸 도시의 건물이나 공간을 비틀어 지극히 개인적이고 세부적인 이야기를 표현해 내고 있다. 각각의 공간은 스스로 독립적인 이야기임과 동시에 서로 연관되어 있는 구조를 갖게 된다. 회상과 추억이 하나로 혼재되기도 하고, 그리움과 아픔이 심연 속에서 교차되기도 한다. 구석이나 입구 같은 공간의 일부를 미완의 상태 또는 파편적인 형태로 표현하여 각각의 공간들이 제각각 독립적인 동시에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하나의 이야기의 구조를 가진 공간에 담겨진다. ● 박상호 작가는 섬세하고 내밀한 언어로 플롯과 플롯을 안내해 나간다.

박여주 ● 박여주 작가는 전시장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회색 벽을 기준으로 두 개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붉게 발산되는 빛을 향해 공간 안쪽으로 들어가는 관람자의 이동(shift)은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섬' 과 동시에 빛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전환시킨다. ● 대부분의 시간을 사각의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의 삶은 사각 벽에 익숙해져 있다가도 인위적인 공간에 숨 막혀 하며 자연으로 탈출을 꿈꾼다. 작가는 가상의 공간에 탈출을 향한 통로나 문이 있다고 생각해 본다. 네모꼴의 영역은 단순한 사각형이 아니라 내면의 세계이기도 하고 형태조차 존재하지 않는 시공의 세계가 될 수도 있다. ● 작가는 단순하게 느껴지는 영역 너머의 세계, 작품 밖의 세계 속에서 만남을 기대한다.

서도호_청록교(Blue Green Bridge)_플라스틱 피규어, 철골 구조, 폴리카보네이판_ 61×1137.9×129.5cm_2000

서도호 ● 서도호 작가는 집단 속에서 야기되는 힘과 개인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현대사회에서의 개인과 집단, 권력과 횡포, 인간의 정체성과 익명성, 장소의 전이, 공간의 기억 등 결코 쉽게 풀릴 수 없는 근원적 문제를 다룬다. 현대사회에서의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다루는 작업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 된다. 첫째는 미니멀한 형식적 접근, 둘째는 집단적 힘에서 비롯되는 문제의 인식, 셋째는 사적인 공간경험과 기억의 확대이다. ● 서도호의 '청록교'는 11m에 이르는 거대한 다리를 통해 서로 간의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리는 너와 나, 안과 밖, 현실과 꿈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관람객들은 그의 작품에 다가 갈수록 서서히 끌려 들어가 작품 속에 하나가 되는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다.

안문수 ● 안문수 작가에게 있어 다양한 자연의 재료들 중 그 중심은 언제나 나무에 두고 있다. 까다롭고도 어려운 나무의 특성 자체를 즐겨 그 다양한 변주를 연구하고 인문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특히, 인간과 맞닿은 서사가 있는 작업들을 진행하면서 그 작업의 순간을 포착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나무가 주는 생명의 언어 속에 오롯하게 담긴 지치지 않는 시간의 영속성과 채워지지 않는 무심을 다양한 형태로 조합한다. 나무에 빛을 담거나 가두어 빛이 사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작업은 겉으로 드러나는 빛의 공간 속에 주체가 된 나무가 숨어 있다. ●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내면적 울림일 수도 있다는 자각을 일깨운다.

양민하 ● 양민하 작가는 자연의 형상과 행태를 내포한 기계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작가는 기계를 다루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단계적 절차인 알고리즘에 빠져드는 것을 경계한다. 그의 작품에서 기계는 기계와 닮아 있지 않아야 하고, 작품은 표준규약과 기존의 절차를 따르지 않는다. 이런 은폐의 몰입은 기술을 담고 있지만 기계가 보이지 않고, 알고리즘 속에 있지만 형태의 불규칙성을 포함한다. 추상적 기계를 물리적이고 구체적인 형상으로 재구현되어 경계를 넘어선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그의 작품은 디지털이면서도 아날로그에 닿아 있다. ● 그가 꿈꾸는 기계는 에너지로부터 자유로운 형태이다. 예술도 과학도 기계도 아닌, 하나의 온전한 유기체로 생명체로 독립할 수 있는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한다. 부정형적인 형태를 통해 허상과 실존의 중간에 도형과 구조가 생성되고 해체되는 형상이다.

이반 나바로 ● 이반 나바로 작가는 칠레 출신의 네온 아트의 떠오르는 별로 평가 받고 있다. 네온과 형광등을 사용한 작품을 통해 사회와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작가는 미니멀리즘과 현대 디자인에서 받은 영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사회정치적 비판 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정전과 통금으로 개인의 자유가 억압되던 군부 독재 시절을 배경으로 한 기억 속의 빛은 이반 나바로 작품의 주제와 소재가 되었다. 그는 빛을 만들어내고, 그 빛을 반사하고 확대하는 형광등, 네온, 거울을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 이반 나바로 작가는 고문과 인권 말살 등 어두운 역사와 현실을 고발할 뿐만 아니라 자유에 대한 갈망, 희망, 그리고 인간의 속박을 벗어난 평화를 보여준다. 그에게 빛은 희망의 상징에 대한 접근이다.

정재호_노들회관_한지에 아크릴채색_210×630cm_2018

정재호 ● 정재호 작가는 건축가가 꿈꾸는 건물의 미학적 구조를 탐험한다. 작가는 건물의 외향과 구조와 같이 단편적인 평가가 아니라 건축하는 과정 속에 담긴 건축가의 땀과 애환 같은 작업 속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이면을 따뜻한 온기로 바라본다. 작품은 시멘트로 프레임을 세우고 창문을 제외한 부분을 막은 다음 붉은색 벽돌이나 타일로 마감했다. 프레임들로 구획된 사각형들의 비례는 그 시대의 건축가들이 공유했던 어떤 형식의 결과이며 건축가의 이상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한때 저 건물은 그 속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흑백의 꿈을 총천연색으로 바꾸는 이상적 삶을 담는 그릇이었을 것이다. ● 지금 저 건물이 그런 이상을 담고 있지 않다고 한들 어떤가. 여전히 그 공간은 누군가의 아니,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지지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제니퍼 스타인 캠프 ● 제니퍼 스타인캠프(Jennifer Steinkamp, 1958~) 작가는 미국 출신으로 LA에서 작업하고 있는 영상미디어 설치작가이다. 196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light and space movement' 작가 중 한 명이다. 스타인캠프는 지난 20여 년간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한 작업을 해왔으며, 3D 애니메이션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자연 현상과 움직임을 디지털 랜더링으로 구현해 이를 건축 공간에 적용하는 작가는 어떻게 빛이 공간을 창조하고 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는가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 작가는 건축 공간 속 자연의 풍경이 그 공간을 바꾸고, 그 이미지는 사람을 닮아 있다고 전해준다. 인간애를 바탕에 두고 정치적 이슈를 작품 속에서 놓치지 않는 작가의 작품은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삶에 있어 위안과 평온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 된다.

추미림 ● 추미림 작가는 도시(오프라인)와 웹(온라인)에서 생활하고 있다. 도시와 웹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다. 작가는 이 두 공간의 구조적 유사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기하학적인 도형은 디지털 화면의 픽셀처럼 보이기도 하고, 위성에서 내려다 본 도시의 윗면이나 건물의 창문과도 닮았다. 이 도형들은 웹과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모습을 표현한 선으로 연결되어 군집을 형성하며 끝없이 증식한다. ● 이번 『공간탐색』 전시에서는 미술관이 위치한 경남의 모습을 전시장으로 활용한다. 경남이라는 지역의 특별한 모습을 웹 지도 프로그램과 검색을 통해 관찰하고 표현할 예정이다. 특별전시실 벽 전면에 부착되는 시트지 작업 Day(15x3.9m)와 검은 큐브위의 작은 조각들(작품명:Night)은 각각 도시의 낮과 밤을 의미한다. ■ 경남도립미술관

Vol.20190530b | 공간탐색 SPACE EXPLORAT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