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잎 Broken Leaves

이강원展 / LEEKANGWON / 李康元 / sculpture   2019_0601 ▶︎ 2019_0630

이강원_부서진 잎展_룬트갤러리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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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가능

룬트갤러리 Rund Gallery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88 (보광동 265-972번지) 1층 Tel. +82.(0)10.6269.2867 www.rundgallery.com blog.naver.com/rundgallery

부서진 잎 ● 나의 작업은 만들기가 불가능해지는 지점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작업을 시작하고 뭔가를 만들어간다지만 어쩌면 그것은 만들기가 실패하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실패의 지점을 잘 보존하고 그 실패가 향하는 방향을 그대로 쫓아가보는 것이다.

이강원_부서진 잎_레진, 우레탄 페인트_148×142×16cm_2019
이강원_부서진 잎_레진, 우레탄 페인트_27×22.5×7cm_2018
이강원_부서진 잎_레진, 우레탄 페인트_51×43×9cm_2019
이강원_부서진 잎_레진, 우레탄 페인트_16×18×5.5cm_2018

통상 조각에서 어떤 형상을 구축할 때 방해되는 요소와 불필요한 부분은 늘 있기 마련이다. 재료의 수축과 팽창으로 발생하는 어긋남과 뒤틀림, 중력에 의한 균열과 붕괴, 어디서 생겼는지 알 수 없고 잘 없어지지도 않는 불순물과 찌꺼기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보통 그런 부분은 극복의 대상이 되거나 무의미한 것으로 여겨져 제거되곤 하는데, 그런 이유는 그것이 작업의 의도에 반하고 목적 달성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보이기 때문이다. ● 자연물이 묘사된 건축자재나 장식품은 종종 나의 작업의 소재가 된다. 그중에서 완벽하게 이어지고 완결된 것보다는 조각난 단편들에 눈길이 더 간다. 표면 위에 매끄럽게 묘사된 자연물의 이미지보다 부서지고 조각난 상태의 잔해가 시선을 끄는 것이다. 그것은 그러한 것들이 더 자연스러워 보여서이다. 조각난 부분은 전체에 봉사하는 대신에 더 자유로워 보이고 그 불완전함은 독특한 개성으로 다가온다. 잔해 사이로 고개를 내민, 한때 치워지고 가려졌던 것들은 생생하기만 하다. 완벽히 재현된 자연보다 그것을 무화하고 깨트리는 힘이 더 자연스럽다. ● 나는 작업 속에서 방해되고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낯설고 무의미한 것들과 함께한다. 그것은 우연을 일방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하는 것이다. 하나로 통제되지 않는 자연의 모습을 펼치는 것이다. 단순히 우리에게 보이는 대로 고정될 수 없는 세계를 표현하려는 것이다. ■ 이강원

Vol.20190602g | 이강원展 / LEEKANGWON / 李康元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