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끼리 flowerphant

이용은展 / LEEYONGEUN / 李鎔恩 / sculpture   2019_0603 ▶︎ 2019_0616

이용은_꽃끼리_숙지에 먹 분채_162×130cm_2019

초대일시 / 2019_060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11:00pm

프로젝트 스페이스 공공연희 PROJECT SPACE 00 YEONHUI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25길 98 Tel. +82.(0)2.337.5805 www.musosoklab.com www.facebook.com/00yeonhui

2019년 무소속연구소 청년작가 공간지원 프로그램의 5번째 이용은 개인전 『꽃끼리 flowerphant』가 시작되었다. 공모를 통해 일면식도 없는 작가를 새롭게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처음 보는 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이 매번 도전이지만 무소속연구소의 새 식구가 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2019년 공간지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총 7명의 작가는 개인전 이후 무소속연구소에서 주최, 주관하는 『2019 연희동아트페어 : Becoming a Collector』와 그 외 지역연계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용은 작가는 연희동 아트페어에서 그녀의 동양화 작품 뿐 아니라 그녀가 개발한 '꽃끼리'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및 다양한 확장판 작품을 기대하고 있다. ● 그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작가인 듯하다. 주제나 대상에 집중하는 것 보다 그리기 기술에 더 집중하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화법을 정하고, 그 화법에 잘 어울리는 대상과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동양화를 전공하는 대학생 시절 여러 가지 동양화 기법과 중국화 기법을 배웠고, 그때 공필화(세밀화보다 더 현실적으로 그리는 기법)를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던 중 그녀가 다니는 종교 대학교 상징물인 코끼리상이 마음에 들어왔고 공필화 기법으로 코끼리를 끊임없이 그리기 시작했다.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등 전 세계의 코끼리 이미지를 모으고 직접 여행가서 만져보고 자신의 코끼리를 만들어갔다. 공필화로도 성에 차지 않는 코끼리 주름 표현을 위해 종이를 구겨 더 현실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이용은 작가의 표현기법은 그녀의 작가 노트가 필자의 설명보다 더 쉽게 설명되어있다.

이용은_꽃끼리_숙지에 혼합재료_50×60cm_2019
이용은_꽃끼리_숙지에 혼합재료_35×27cm_2017

"영모화의 특징 중 하나는 그림 속 동물 묘사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모(毛)는 동물의 털을 의미하는 것으로, 영모화를 동물의 털을 묘사한 그림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코끼리는 털로 덮인 동물보다는 주름진 두꺼운 가죽으로 이루어져있기에 가죽의 표현에 집중하여 연구하였다. 굴곡진 '주름'을 나타내는 것은 평평한 종이 위에 묘사하기엔 부족함을 느껴 종이를 구겨서 그 위에 주름을 그려냈다. 주로 공필화할 때 쓰이는 숙지를 사용하는데, 이 것은 먹의 스밈이 비교적 덜 한 것이 특징이다. 구겨서 먹물에 담구는 과정을 거치면 구겨진 부분에만 숙지의 특성이 사라져 먹이 진하게 스며들고, 나머지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담하게 물들어 구김이 주는 우연적인 농담 표현이 드러난다. 주름위에 주름을 묘사해내는 형식이다."

이용은_꽃끼리_디지털 프린팅_42×29cm_2019
이용은_꽃끼리_디지털 프린팅_42×29cm_2019

현재 이용은 작가의 코끼리는 더욱 진화하고 있다. 불경 속 '향 코끼리'(불법을 깊이 깨달은 사람을 비유하는 말)에서 모티브를 처음 가져온 코끼리는 이제 에메랄드 눈빛을 갖게 되었다. 인도나 아프리카는 코끼리 눈이 푸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푸른 빛의 눈은 '덕후'처럼 다양한 코끼리 이미지를 모으고 그리며 그녀만의 캐릭터-꽃끼리로 다시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양화에 자주 등장하는 매화도 그녀의 꽃끼리와 함께 더욱 화려하게 채색되고 금박이 주변을 감싸고, 이제 레진까지 그림위에 얹어졌다. 얇은 화선지에 검은 먹으로 한필 한필 그려나가는 방식이 좋아서 시작한 그녀의 작품은 점점 더 다양한 재료와 함께 동양화의 한계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반짝이는 재료를 평면에 사용한 작품은 직접 방문하여 현장에서 관람하는 것이 더 좋다. 클림트 작품을 책으로 보는 것과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에서 직접 본 감동이 다르듯이. ■ 임성연

Vol.20190603d | 이용은展 / LEEYONGEUN / 李鎔恩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