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멋진 신세계 O Brave New World

이승연展 / LEESEUNGYOUN / 李承娟 / installation.drawing   2019_0604 ▶︎ 2019_0621 / 월요일 휴관

이승연_메롱 멋진 신세계_타피스트리_가변설치, 200×300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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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604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ART SPACE GROVE 서울 강북구 도봉로82길 10-5 Tel. +82.(0)2.322.3216 artspacegrove.blog.me www.facebook.com/artspacegrove

『오, 멋진 신세계』 는 세가지 다른 우리 미래의 모습에 관한 전시다. 보는 이에 따라 문명을 찬란하게 꽃피운 유토피아일수도, 암울한 디스토피아일지도 모른다. 신화나 설화, 신비로운 샤머니즘 같은 이야기, 원시지구의 모습, 그리고 암각화같은 고대문명의 이야기는 내게 과거 아닌 미래처럼 느껴진다. 마치 신의 예언을 적은 요한계시록처럼 우리의 미래를 기록한 계시록, 혹은 계시화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난 이렇게 '고대'라는 재료를 가지고 미래를 얘기한다. 과거에서부터 내려오는 여러 이야기, 문양, 그림등은 언제나 내 작업의 소재와 영감이다. ● 『오, 멋진 신세계』의 첫번째 미래는 외계인들의 세상을 그린 '메롱 멋진 신세계'다. 이는 은하계 어딘가에 지구 같은 행성이 존재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단 공룡이 사라진 지구와 달리 공룡과 함께 살아가는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 세계다. 마치 선사시대인들이 동굴 깊숙한 곳에 그림을 그려 우리에게 그들의 얘기를 전하려 한 것처럼 나는 외계인이란 미래의 이야기를 카페트라는 과거의 재료에 기록한다. 외계인의 모습을 한 이들의 이야기이지만 결국 우리의 미래, 우리의 모습인 '외계 계시화인 '메롱 멋진 신세계'다. 이 이야기는 이번 여름 '루시와 다이아몬드(가제)'라는 '사이언스 픽션' 그림책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이승연_오 멋진 신세계展_아트스페이스 그로브_2019
이승연_메롱 멋진 신세계_타피스트리, 가변설치_200×300cm_2019_부분
이승연_메롱 멋진 신세계2_종이에 펜_81×59cm_2019
이승연_메롱 멋진 신세계2_종이에 펜_81×59cm_2019

두번째는 울산의 고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의 눈으로 바라본 '귀신고래 계시화'다. 암각화는 나에게 과거 아닌 미래이자 또 하나의 계시화다. 수천년전 암각화를 현재까지 온전히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들의 문명이 우리보다 훨씬 앞섰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반구대 암각화에 등장하는 귀신고래를 만나 고래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그려본다. 현재를 사는 나는 아득한 과거의 그들이 되어 먼 훗날의 이야기를 조선소의 상징인 철에 새긴다. 철로 그리는 드로잉, '철 드로잉'은 귀신고래가 본 미래의 모습이자 내 상상의 만다라다.

이승연_귀신고래계시화_철, 원형철판_지름 120cm, 가변설치_2018
이승연_귀신고래계시화_철, 원형철판_지름 120cm, 가변설치_2018

세번째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그린 '당신은 누군가의 꼭두'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현재 세종문화회관의 꼭두로 설치 되었다. 내가 그린 꼭두는 현재의 우리 모습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바라본 미래의 모습이다. 지붕 끝을 장식하는 수호신인 어처구니는 보통 기이한 인물이나 동물형상이지만 내가 상상한 어처구니는 평범한 보통 사람 모습이다. 꼭두는 어처구니이자 수호신, 또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사와도 비슷하지 않을까? 나는 꼭두를 '한국의 천사'같은 존재로 여기지만 항상 선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꼭두의 한 사람인 할머니가 들고 있는 낫은 때로 무기로 돌변한다. 펜도, 피리도 다르지 않다. 온전한 선도, 온전한 악도 없다. 꼭두는 선하지만 선하지 않다. 어처구니와 우리는 다르지 않다. 당신은 어떤 꼭두가 되고 싶은가?

이승연_당신은 누군가의 꼭두_종이에 펜_42×29.7cm×20_2019
이승연_ 당신은 누군가의 꼭두_단채널 영상_00:08:24_2019
이승연_ 당신은 누군가의 꼭두_단채널 영상_00:08:24_2019

나는 『오, 멋진 신세계』를 통해 이렇게 세 가지 다른 미래를 상상해본다. 외계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귀신고래의 눈으로 바라본 미래를 통해, 그리고 후광을 단 신의 모습을 한 채 살아가는 현재 우리의 모습에서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결국 『오, 멋진 신세계』는 다양한 미래를 상상하며 아직 만나지 못한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인간의 의미, 그리고 우리를 돌아본다. 당신은 어떤 미래를 상상하는가? ● 세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의 한 구절로 전시서문을 마무리한다. "O wonder! / How many goodly creatures are there here! / How beauteous mankind is! O brave new world, / That has such people in't.(William Shakespeare, The Tempest, Act V, Scene I, ll. 203–206[5]) 오 놀라워라! / 이 수많은 훌륭한 피조물이라니! / 인간은 참으로 아름다워라! 오 멋진 신세계, / 이런 사람들이 사는 곳. (월리엄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제 5 막 1 장)"이승연

Vol.20190604i | 이승연展 / LEESEUNGYOUN / 李承娟 / installation.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