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주역, 마지막 풍경 Namgwangju Station, the Last Scene

김지연展 / KIMJEEYOUN / 金池蓮 / photography   2019_0605 ▶︎ 2019_0818 / 월요일 휴관

김지연_도깨비시장 205 Dokkaebi Market 205_피그먼트 프린트_138×190cm_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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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블로그_blog.naver.com/jungmiso77

초대일시 / 2019_0612_수요일_05:00pm

작가와의 만남 / 2019_0626_수요일_03:00pm

주최 / 광주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광주시립사진전시관 GWANGJU MUSEUM OF PHOTOGRAPHY 광주광역시 북구 북문대로 60 광주문화예술회관 내 (구)시립미술관 1층 Tel. +82.(0)62.613.5405 artmuse.gwangju.go.kr

남광주역, 사라짐과 기억 ●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이번에 개최하는 『남광주역, 마지막 풍경』展은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하는 김지연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광주시민들과 70년을 함께 했던 남광주역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조망하기 위한 전시이다. ● 김지연 작가는 20여 년 동안 사회적 일상성을 주제로 우리 주변에 있는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다큐멘터리사진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김지연 작가의 사진에서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당위적 성격인 실제적인 것과 더불어 찍은 인물과 사물에 대한 절제된 시선을 확인 할 수 있다. 김지연 작가는 1948년에 광주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예술전문학교 연극과를 다닌 이후 전주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왔다. 작가가 사진 작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9년이다. 이후 2002년 『정미소』展을 시작으로 『나는 이발소에 간다』, 『묏동』, 『우리동네 이장님은 출근중』, 『근대화상회』, 『낡은 방』, 『빈방에 서다』, 『자영업자』 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2006년에 전북 진안에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2012년에 전북 전주에 서학동사진관을 개관하였다. 현재 서학동 사진관의 관장으로, 사진작가로 지내면서 사진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 김지연 작가는 우리 주위에서 사라져가는 한국 근·현대의 변화 과정과 흔적을 앵글에 담아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잊혀져가는 것과 그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것에 대한 시간적, 공간적 의미를 찾고자 하는 작업은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사라질 것에 대한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그 대상의 본질을 이끌어 낸다.

김지연_남광주역 0211 Namgwangju station 0211_젤라틴 실버 프린트_15.5×21cm_1999

남광주역은 광주광역시 학동에 위치했던 역으로 1930년 12월 25일에 개설 될 당시에는 신광주역이라는 이름이었으며 이후 보성, 고흥, 장흥 등으로 통하는 남쪽 관문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하여 1938년에 남광주역으로 개칭되었다. (『매일 신보』 1930년 11월 29일자. 광주광역시 시립민속박물관, 『남광주』, 2018, p.126 재인용.) ● 남광주역은 광주광역시의 근·현대의 경제 발전의 중심이었으며 2000년 8월에 경전선이 광주의 외곽으로 이설되면서 폐역(閉驛)이 되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작가가 처음 사진 작업을 시작한 1999년과 2000년도의 작품들이다. 작가는 남광주역이 폐역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전주에서 출발하여 새벽에 남광주역에 도착 후 남광주역의 플랫폼과 대합실 그리고 역 앞 공터를 오가는 사람들과 사물을 관찰하고 그곳의 생생한 모습을 담담한 시각으로 포착하였다.

김지연_남광주역 300 Namgwangju station 300_젤라틴 실버 프린트_22.8×30.6cm_2000

이번 전시회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남광주역을 주제로 플랫폼, 대합실, 도깨비 시장, 마지막 날로 전시가 구성되어있다. 김지연 작가는 새벽에 벌교, 보성, 고흥, 장흥 등에서 나물과 수산물을 가지고 남광주역으로 오는 여인들의 삶의 노고를 작품 속에서 드러내고 있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양손과 머리위에는 어김없이 보따리가 들려져 있다. 무거운 보따리를 들고 플랫폼에서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거나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면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작품화하였다. 또한 작가는 남광주역 대합실과 사무실에 놓인 전화기, 무전기, 운전협의판, 남광주역 운전협의서 등 남광주역에 있는 일상의 사물을 클로즈업하여 제시함으로써 사라질 대상에 대한 흔적을 쫒아가는 시선을 통해 남광주역을 기억하고 기리고자하였다. ● 1970년대부터 남광주역에 이른 새벽 기차가 도착하면 나물과 수산물이 남광주역 앞 공터에 펼쳐지면서 장(場)이 형성되었다. 남광주역 앞 공터는 600㎡정도로 작은 공간이다. 이 작은 공간에는 새벽에 장이 형성되고 오전 9시쯤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곳은 광주지역 사람들에게 도깨비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남광주역은 사라져 있지만 도깨비 시장은 현재도 광주지역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작가는 새벽에 도착하여 장사를 하는 사람과 장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하였다.

김지연_남광주역 307 Namgwangju station 307_피그먼트 프린트_138×190cm_1999

2000년 8월 10일에 남광주역은 70년 동안 광주를 대표하는 역에서 폐역이 되었다. 작가는 남광주역의 마지막 날 전경과 2000년 무더운 여름날 남광주역이 철거되는 과정을 찍은 작품에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과 성찰이 내포되어있다. 작가는 찍고자하는 대상을 끊임없이 응시하고 관찰하고 한걸음 뒤로 물러나 냉철하게 대상을 파악하였다. ● 김지연 작가는 쓸모를 다하여 사라지는 남광주역의 공간과 사물의 흔적들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고 소멸의 과정을 겹겹이 드러내는 작업을 하였으며 이러한 작업 방식의 이면에는 응시하는 대상에 대한 가치의 확신이 있기에 가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김지연 작가의 다큐멘터리 사진의 의미를 확인하고 남광주역에 대한 기억의 소환과 기림을 위한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 김명지

김지연_남광주역 0311 Namgwangju station 0311_젤라틴 실버 프린트_15.5×21cm_2000

남광주역 ● 옛 남광주역(南光州驛)은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 위치했다. 경전선 기차역으로 효천역과 광주역 사이에 있었으며 1930년 신광주역으로 출발하여 1938년 남광주역으로 이름을 변경. 2000년에 폐역(閉驛)됨.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화순, 남평, 효천역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 남광주역 도깨비 시장에 팔러 나오는 할머니들의 짐 보따리들로 기관실 난간까지 그득했던 마지막 기차는 사라져갔다. 느리고 정이 묻어나는 시간의 기적소리는 희미하나 그 흔적 하나 붙들고 묻는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2000년 남광주역 앞 시장터에서)

김지연_남광주역 026 Namgwangju station 026_피그먼트 프린트_50×70cm_2000

플랫폼 ● 매일 새벽 가쁜 숨을 몰아쉬며 통일호 열차가 들어선다. 난간까지 짐을 매단 완행열차는 옛 시절 동네 달구지 같고 이고 진 보따리의 무게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빛 하나 땀 한 방울 허투룬 데가 없는 늙은 장꾼들 이 정갈한 노동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도깨비 시장 ● 산다는 일은 참 거창한 일인 것 같아도 지나가고 나면 별거 없다. 저 선로 끝에서 귀 울림처럼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완행열차를 타고 오는 길손들 ● 그 어깨와 등에 메고 온 삶의 뿌리들 난전에서도 살아나 말을 건다. "싸고 만나요"

김지연_대합실 604 Waiting Area 604_피그먼트 프린트_50×70cm_2000

마지막 날 ● 광주 한 귀퉁이에 이적 남아 있었던 닳아서 얼굴도 제대로 알아 볼 수 없는 오래된 사진첩 속 옛 동무 얼굴인양 낡은 건물 모서리를 쓰다듬어 보고 싶었다. ● 어린 시절 한 때는 내 꿈을 실어가는 탈출하고픈 유일한 비상구였던 두 길 선로는 더 이상 나란히 갈 수가 없다. ● 2000. 마지막 기차를 보내며- ■ 김지연

김지연_남광주역 0228 Namgwangju station 0228_젤라틴 실버 프린트_15.5×21cm_1999~2000

Namgwangju Station, Disappearance and Memory ● Namgwangju Station, the Last Scene presented by the Gwangju Museum of Photography Hall is a photo exhibition to shed light on the art of Kim Jee Youn who has been involved in documentary photography. She has done a series to highlight the historical significance of Namgwangju Station, a no longer existent railway station that stood in Gwangju for roughly 70 years. Kim has consistently worked in lyric documentary photography, capturing the scenes of our surroundings under the theme of social dailiness for 20 years. A reality that must be contained in documentary photography and an understatement toward figures and things is confirmed in her photographs. ● Born in Gwangju in 1948, Kim has lived and worked in Jeonju after studying theater at the Seoul Institute of the Arts. She initiated her photographic work in 1999. With her first solo show Rice Mill in 2002, she has held a number of one-man exhibitions, such as I Go to the Barber Shop, The Graveyard, Our Village Foreman is on His Way to Work, Modernized Store, The Old Room, In an Empty Room and Self-employed People. She also established Gyenam Rice Mill, a community museum in Jinan, North Jeolla Province in 2006 and Photo Gallery Seohak-dong Sajingwan in Jeonju, North Jeolla Province in 2012. She presently labors for the progress of photographic art, working as the director of Photo Gallery Seohak-dong Sajingwan and a photographer. ● She has captured transformations and traces of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 disappearing from our surroundings. Since she began, she has constantly sought the temporal and spatial meanings of what is being forgotten in our society. Kim's work draws out the nature of an object by capturing things that will disappear. ● Located in Hak-dong, Gwangju, Namgwangju Station was called Shin-Gwangju Station when it opened on December 25, 1930. Afterwards, its name was changed to Namgwangju Station in 1938 as it worked as the south gateway to Boseong, Goheung, Jangheung and other regions. (Maeil Shinbo, November 29, 1930. Requoted from Namgwangju , Gwangju Folk Museum, 2018, p.126.) It had been the center of Gwangju's modern and contemporary economic development but was closed in August 2000 when the Gyeongjeon Line moved to the suburbs of Gwangju. Photographs on display at this exhibition were taken in 1999, the year she began her photographic work, and 2000. After hearing the news that the railway station would be closed, Kim left Jeonju for Gwangju at dawn. She observed people and objects on the station's platform, in the waiting room and vacant lot in front of the station and chronicled these vivid scenes from a serene optical angle. ● This exhibition has the sub-themes of Platform, Waiting Room, Dokkaebi Market, and The Last Day. Kim's work features the hard working women who came to Namgwangju Station with vegetables and marine products at dawn from Beolgyo, Boseong, Goheung, Jangheung, and other areas. Every woman in her photos carries bundles on their heads or in both hands. They are moving at a rapid pace, carrying heavy bundles or taking a rest as they waiting for the train on the platform. Kim also tries to look back on objects that disappeared such as the telephones placed in the waiting room and the office, a walkie-talkie, and an Operation Agreement. ● When a train arrived at Namgwangju Station at dawn its vacant site became a marketplace. The vacant lot in front of the railway station is a small space measuring approximately 600 m2. A market opens in this small space at dawn but vanishes without trace by nine in the morning. It is known to Gwangju people as Dokkaebi Market. The station has disappeared but the market remains. Kim chronicled the shoppers and sellers in this space. ● Namgwangju Station was one of the main railway stations in Gwangju for 70 years but closed on August 10, 2000. Kim's works featuring the scenes of the station on the last day and the process of tearing it down on hot summer days are laden with her profound introspection of time and space along with her sympathy. She passionlessly grasped her subject matter through a constant observation of the objects she intended to photograph. ● Kim has worked on unmasking the process of extinction, focusing her camera on the spaces and objects of Namgwangju Station. This work was perhaps possible because she was sure about the value of the objects she gazed at. The exhibition is expected to serve as an opportunity to experience the significance of documentary photography and look back on scenes and memories of Namgwangju Station. ■ Kim Myungji

Platform ● A Tongil train steams up to the platform every day at dawn, breathing hard. The slow train loading baggage even inside its rail is like an ox cart in days of yore. Despite heavy bundles they set on the head or carry on the back, Old marketers know a move or two with the glitter of their eyes and drops of their perspiration. What does the tidy strength of labor mean?

Waiting Room ● Over the hat of an old railwayman The last western sunlight glitters. A whistle hovers over it a myriad of times. No one gives a word of consolation, saying goodbye or you did good work. A daily work log, a microphone, and a worn cloth brush which have been the main players of the office for several decades. On August 9, a memo on the blackboard with instructions to collect excretion. This strict past flows into a heartless future.

Dokkaebi Market ● Living seems to be something grandiose, but it's nothing once you finish. Travelers who approach in the distance on the train from that end of the railway. ● The roots of life they carry on their shoulders and backs speak to us after being returned to life in the marketplace. "See you then."

The Last Day ● Like an old friend in a photograph unable to identify her face because it is too worn out, I wanted to stroke the edge of an old building that remains at a corner of Gwangju. Loading my dream as a young child, the two tracks were an exit through which I wanted to escape. The two tracks no longer go side by side. ● - Sending the last train, 2000. ■ Kim Jeeyoun

Vol.20190605i | 김지연展 / KIMJEEYOUN / 金池蓮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