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새로운 형상의 지평을 넓히다

2019_0605 ▶︎ 2019_0707 / 월요일 휴관

이철주_꽃보다 아름다워라_한지에 먹_100×100cm_2018

초대일시 / 2019_0605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고찬규_권영우_김경신_김두은_김선두_김성호 김수길_김수진_김정옥_김종경_김진관_김진아 김현호_김호민_나윤구_노청래_모혜준_박미희 서은경_서정태_송수련_신학_아트놈_여주경_오선영 오태학_유기중_이경훈_이구용_이길우_이대호 이동환_이영호_이왈종_이재훈_이철주_이혜진 이호억_임만혁_임종두_임희성_정문경_정보연 정진화_조경호_조상렬_최윤미_최익진_하용주

참여작가 세미나 / 2019_0605_수요일_04:00pm 진행 및 발제 / 송희경 패널 / 송수련_김선두_최익진_이재훈

관람료 / 1,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com blog.naver.com/artzaha www.facebook.com/museumzaha

지필묵을 다루는 한국화 작가들은 면면히 내려오는 옛 것을 계승함과 동시에 새로운 조형 언어를 창출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묵의 운용과 전통적 채색 방법을 습득하고 '한국적' 소재와 표현법을 탐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들은 옛 것의 지나친 집착도, 서구 사조의 무분별한 모방도 거부하고, 과거를 소중히 하되 현재를 직시하면서 미래를 전망한다. 새로운 형상성을 추구하는 한국화에서 동시대 작가들의 고뇌와 노력이 확인되는 까닭이다.

김수길_시공의 빛_지본 채묵_54×81.5cm_2018
송수련_내적 시선_한지에 먹_98×128cm_2016
이왈종_생활속에서-중도_장지에 아크릴채색_31×20cm_1995

자하미술관이 『한국화, 새로운 형상의 지평을 넓히다』 展을 개최한다. 현대 한국화가 당면한 실체와 지향점을 '형상성'이라는 화두로 풀어보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한국화에 있어서 '형상'은 한국화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작업의 화두이자 방법론이었다. 형상이 부여하는 아름다움에 한국화의 풍부한 기법이 더해지면서 한국화는 더욱 다양한 창작 가능성을 제시하여 왔기 때문이다.

서정태_푸른 초상_장지에 채색_110×110cm_2011
김진관_사과 꽃과 벌_한지에 채색_52×40cm_2019
조경호_RED DRAGON_알루미늄, 철망, 유채, 에폭시_117×91cm_2019

예로부터 동양문화권에서는 형상성에 집중한 회화가 주류를 이루었다. 존경할만한 성현이나 무덤에 부장하는 묘주의 초상화에서부터 아름다운 자연과 이를 누리는 동식물을 재현한 산수화, 화조화, 영모화 등 형상이 그대로 재현된 그림이 오랜 기간 꾸준히 제작되었다. 이른바 '형사(形似)', 즉 형태를 닮게 그리는 그림이 대세를 이룬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사물의 구체적인 '재현' 보다 사물이 간직한 함의나 그것이 부여하는 심상, 이미지를 '표현'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사물의 뜻을 시각화하는 '사의(寫意)'가 추구된 것이다.

김선두_싱그러운 폭죽-2_장지에 먹, 분채_110×77cm_2019
조상렬_산에 들다_장지에 수간채색_54×83cm_2019
고찬규_As spring goes by..._한지에 채색_72.7×60.6cm_2019

표현의 사의성이 강조되면서 한국화는 추상이라는 개념과 만나게 되었다. 사물의 구체적인 형상을 왜곡, 생략하는 작품이 발표된 것이다. 이러한 표현의 사의성은 서양의 질료와 다른 지필묵의 물성과 매우 잘 어울렸다. 즉 한지의 가장 큰 특성인 은근한 '스밈', 그윽한 '우러남', 참신한 '번짐'은 예상치 못한 매혹적인 형상성을 고안하기 때문이다.

이길우_서천, 마당이 있는 카페풍경_ 순지에 향불, 장지에 채색, 콜라주, 배접, 코팅_72×90cm_2019
신학_일렁이다-들풀_Swaying-wild grass_ 닥나무 지료, 먹, 유리 섬유망, 요철지_49×49cm_2019
이동환_三界火宅-國_장지에 수간채색_116×91cm_2018

이번 전시는 국내 한국화의 큰 맥을 형성해 온 중앙대학교 회화과 교수와 동문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중앙대학교 한국화과는 우리 화단에 추상적 경향의 작가보다는 단단한 형상성의 기초 위에 새로운 감각의 작업을 선보인 다수의 작가들을 배출했다. 중앙대학교를 거쳐 간 작가들이 한국화의 역사와 동행한 화단의 산 증인인 까닭이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이왈종, 송수련, 서정태, 김진관, 조경호, 김선두, 고찬규, 이길우, 이동환, 최익진, 신학, 임만혁, 이재훈, 김정옥, 정진화 등이 있다.

임만혁_새와 가족19-3_한지에 목탄채색_43×33cm_2019
이구용_은봉 隱峰_종이에 채색_57×77cm_2019
하용주_blind 45_장지에 채색_27.5×22cm_2018
이재훈_조원술(術造園) 연습 Gardening practice_ 벽화기법(장지에 석회, 먹, 목탄, 아교, 수간채색)_89×91cm_2019

언제나 훌륭한 제자 뒤에는 훌륭한 스승이 있는 법이다. 초대교수는 해방 이후 국내 미술대학이 처음 생기자마자 입학하여 동양화가 1세대로 성장한 안상철과 권영우이다. 두 작가는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하여 동양화의 전통적인 필묵법과 사물의 재현 방식을 철저히 습득하였다. 한편으로는 1960년 수묵 추상의 새로운 경지를 연 묵림회에 참여하여 간략한 먹선으로 형상의 이미지만 남기는 현대적 동양화를 실험하기도 하였다.

최윤미_No.19-1_한지에 먹_65×93cm_2019
이영호_INTERPRETE_감춰진 것을 드러내는(준皴)_ 장지에 먹, 목탄, 돌가루_73×73cm_2018
이호억_녹림망향鹿林望鄕_영상_00:02:10_2018

홍익대학교 출신의 오태학은 수묵과 채색으로 매우 개성적인 세계를 보여주었다. 특히 석채를 바르고 긁어내며 덧칠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여러 사물의 형상을 재현하였다. 이철주 정확한 뎃상에 의거한 인물화로 화단에 등단한 후, 일획을 근간으로 한 수묵 추상을 추구하고 있다. 송수련은 지필묵 이외의 이질적인 재료를 사용하거나, 한지와 색, 먹의 상관성을 연구하며 여러 형상성을 만들어 왔다. 김선두는 다양한 사물이 간직한 형상적 특징을 포착하여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

김호민_망양정-러버덕_한지에 수묵채색_60×73cm_2018
모혜준_integration20190527_종이에 펜_100×70cm_2019
아트놈_399_널 생각해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9

우리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계승하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면 지필묵에서 파생된 형상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객관적 사물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과정과, 형상성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가 진정한 창작의 버팀목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한국화의 형상성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알리고자 기획된 본 전시는 전통의 맥을 잇는 탄탄한 한국화와, 진취적이며 개방적인 한국화가 동시에 제시되어 이 시대의 현대미술로 거듭날 것이다. ■ 송희경

Vol.20190605j | 한국화, 새로운 형상의 지평을 넓히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