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키고 가려진 (Tangled and Hidden)

이가경展 / LEEKAKYOUNG / 李佳景 / video.installation   2019_0610 ▶︎ 2019_0623

이가경_철책선 시리즈_실놀이 그림자 설치, 어린이 스케치북 커버를 실놀이 형상으로 오린 종이 인형에 조명_가변설치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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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610_월요일_07:00pm

작가와의 대화와 오프닝 파티가 함께 진행됩니다.

관람시간 / 12:00pm~06:00pm

아트스페이스 · 씨 ARTSPACE · C 제주도 제주시 중앙로 69 3층 Tel. +82.(0)64.745.3693 www.artspacec.com

『엉키고 가려진』 이가경 전시를 열며 ● 이가경 작가는 자신이 반복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일상의 모습들을 -움직임과 시간이 한 화면에 중첩되는-목탄 드로잉이나 판화 시리즈로 표현해왔다. 한 작품에 그 순간과 그 이전 순간의 움직임이 동시에 담기는 독특하고 노동집약적 드로잉과 판화 수 백 장의 '순간'들은 몇 초에서 약 3분 정도 사이의 짧은 비디오 영상 설치로 제작되기도 한다. ●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는 두꺼운 플랙시 글래스 판 위에 이미지를 그려서 찍고 사포로 지우거나 그 판에 이미지를 덧그려 찍는 과정을 판이 거의 닳아지도록 수 백회 반복한다." (현수정-KoreaDaily 20170206)

이가경_무제 – 그랜드 아미 플라자_프린트 무빙 이미지, 드라이 포인트_2009

작품 속 사람들은 매일 걸어서 지나간다. 순간 과거가 된 현재는 판에서 지워진 흔적으로 흐릿하게 남겨지며 곧 지워질 현재는 또렷하게 새겨진다. 매일 반복된 일상의 궤적은 그려지고 지워지면서 공간을 시간으로 켜켜이 채워나간다. ● 지금껏 지속해온 '반복되는 일상의 비역사적 이미지들'은 『엉키고 가려진』전시에서 자연과 사회 문제(issue)에 대한 관심과 표현으로 확장된다. 늘 숨 쉬고 있기에 공기의 존재를 잊듯이, 하루의 대부분을 채우는 일상 역시도 삶의 가치에서 야박하게 대접 받는다. 일상의 축적은 한 개인의 인생 궤적이며 각 개인의 궤적들은 축적되어 인간의 역사를 이룬다. ● "원하건 원치 않건 우리의 유전자에는 정치적인 과거가, 우리의 피부에는 정치적인 색채가, 우리의 눈동자에는 정치적인 양상이 담겨 있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폴란드 시인)

이가경_철책선 시리즈_판화 설치, 옵셋석판, 판화_각 57×76cm_2018
이가경_철책선 시리즈 – 실놀이 설치_단채널 비디오, 회색벽돌에 프로젝션, 애니메이션(종이에 차이나마커, 컬러, 사운드)_00:00:42(loop)_2018

이번 전시 『엉키고 가려진』은 작가가 오랜 기간 작품에 담아낸 일상의 기억이 중첩되어 어떻게 발산되고 있는지 드러낸다. 동네 철책 선을 따라 걷고 철책 망에 기대어 언니와 실 놀이 하던 어릴 적 일상의 기억은 경계지역의 정치·군사적 긴장감으로 연결된다. 이 "철책선 시리즈" 작업은 2채널 애니메이션과 판화 시리즈 그리고실 놀이 그림자 설치작업이다. 숲과 집과 사람들 마음을 숯덩이로 만들며 타들어갔던 캘리포니아 산불... 작가는 지인들 안부를 걱정하며 뉴스에 시선을 고정했다. 끝없이 타오르던 산불과 하와이 수중 화산 폭발의 연기는 각각 100장과 120장의 목탄드로잉으로 그려졌다. 그 목탄 드로잉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불안, 절망, 초조함까지 다 삼켜버리며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작가는 '경계선에 반복적으로 엉켜있는 철책선의 꼬여진 긴장, 세계 온난화의 심각화에 따른 잦아진 대형 산불과 심해진 화산 활동과 같은 재해로 인한 연기를 소재로 스모크 무빙 이미지에 비쳐진 불확실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2018년에 시작된 2채널 모니터 애니메이션 작업 '서핑 시리즈' 와 파도 이미지를 소재로 한 목판 작업도 이번 전시에 포함된다.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밀고 있는 작가 자신인 엄마와 함께 걷는 소녀인 딸(Walk 2010), 어릴 적 미군부대 철책선 옆에서 무심히 언니와 실뜨기 놀이를 했던 소녀인 작가(철책선 시리즈). 관찰자적 시선으로 거대한 공간에 밀려드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끊임없는 물결(Grand Army Plaza, Brooklyn 2009), 우리들의 안전과 환경재앙을 걱정하게 하는 산불과 하와이 수중화산 폭발(연기 시리즈), 끝없이 반복되며 움직이는 파도(서핑 시리즈)...모든 것은 다 연결되며 순환한다. 그리고 비정치적인 순간은 없다. ■ 안혜경

이가경_연기 시리즈 – 2_목탄 드로잉 120점 설치, 드로잉_각 21×28cm, 가변크기_2019
이가경_엉켜진-1_한지에 목판_19×61cm_2019

Kakyoung Lee's Solo Exhibition: 『Tangled and Hidden』 ● Kakyoung Lee focuses on the repetitive everydayness she confronts. By creating a series of charcoal drawings and prints, Lee expresses the movement and time overlapped and accumulated on the same screen. Lee creates labor-intensive drawings, which contain present and previous moments on the same paper. Sometimes she creates video installations with short moving images between three seconds and three minutes long fabricated by hundreds of prints, which describe 'a moment' in mundaneness. ● "To complete one body of work, Lee scratches to create an image on a thick plexi glass and runs it through the press, then creates the next image on the same plexi plate, and repeats the process hundreds of times." (Soojung Hyun-KoreaDaily 20170206) ● In her work, people walk and pass by everyday. The present that became the past remains as a ghost image on the plate, and the present that is soon to be the past is etched clearly on the plate. The trace of repetitive everydayness is drawn and erased, and fulfills the space with time gradually. ● The repetitive 'non-historical' everydayness that Lee has focused on for many years will be extended to the images of nature and social/political issues in this show 『Tangled and Hidden』. As we forget the presence of air, we don't often consider 'everydayness' as being important. Accumulated everydayness is the accumulation of a person's life, and it becomes the history of a human being. ● "You don't even have to be a human being to acquire a political meaning. It'd suffice if you were crude oil, Concentrated fodder, or recycled waste. (Dzieci epoki, Wislawa Szymborska" (English by Richard Flantz)) ● This show 『Tangled and Hidden』 reveals how the artist transforms the accumulation of her memory of everydayness through her labor-intensive work. The memory of walking along the barbed wire fence in her old hometown and playing cat's cradle with her sister against the wall connects to the political tension on military borders. The "Barbed Wire Series" consists of a two-channel moving image installation, a print series, and a cat's cradle shadow installation. The artist was devastated to see the California fire burn down so many houses and nature and worried about her friends and relatives as she watched the news. Based on the California fire constantly burning and the volcanic eruptions in Hawaii, the Smoke Series was created with 100 charcoal drawings and 120 charcoal drawings. But ironically, the charcoal drawings became aesthetically mesmerizing animations to swallow the unstable, hopeless, and tensional feelings. In 『Tangled and Hidden』 Lee wants to show the tension in the tangled wires and the uncertainty of the smoke moving image through two new series, 'Barbed Wire Series' and 'Smoke Series', which are focused on images of repetitively tangled barbed wires on borders and smoke from natural catastrophes caused by global warming. 'Surfing Series' which she started in 2018 and a new body of woodcut prints based on waves are also included in the show. The artist pushed a stroller with her girls as a mom (Walk-2010), and also played cat's cradle with her sister as a kid (Barbed Wire Series). The constant flow of diverse people into an enormous space from a third person point of view (Grand Army Plaza, Brooklyn, 2009), fires and underwater volcanic eruptions that make us worry about our safety and environmental disasters (Smoke Series), continuously repetitive waves (Surfing Series)… all of these things are connected and cycled. And there is no such thing as a moment without political meaning. ■ Hyekyoung AN

Vol.20190610b | 이가경展 / LEEKAKYOUNG / 李佳景 / video.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