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나위없다 - 하루

위성웅展 / WISEONGWOUNG / 魏聖雄 / painting   2019_0612 ▶︎ 2019_0625 / 월요일 휴관

위성웅_더할나위없다-하루_유리구슬, 혼합재료_100×100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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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612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일호 GALLERY ILHO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7-2 Tel. +82.(0)2.6014.6677 www.galleryilho.com

시선의 이동…유리구슬 속 당신, 안녕하신가요 ● 당신의 시선에는 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시선 속 세상에는 늘 당신들이 있다. 그가 지긋이 내려다보는 당신들은 모두 하나같이 촘촘한 유리구슬 속에서 미세하게 뒤틀린 형상과 색을 띤다. 아이 번쩍 안고 휴일 나들이 나온 당신도, 가슴 콩닥거림 애써 감추며 손잡는 서툰 연심(戀心) 부푼 당신도, 건듯한 초여름 바람에 흔들거리는 나뭇잎 옆 당신도, 무심히 어딘가로 걸어가는 당신도, 사람들 틈바구니 안에서 외롭지 않은 척 혼자 셀피 찍는 당신도 모두 모두 그렇게 그의 시선 속에 존재한다. ● 고약한 관음적 취미냐고? 아니다. 그는 당신의 행복과 당신의 삶을 지켜보며 삶의 비의(秘意)를 하나씩 더듬어가는 것이 행복할 따름이다. 그래서 이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한다. 실제 무심히 하루의 일상을 건너가는 당신만큼 아름다운 이들은 없기 때문이다. 당신의 하루가, 그 일상이 실은 삶의 본질이며 절정의 행복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뭇잎 아래 당신이 지금, 여기에서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물론 시간이 흐르면 당신 또한 그 뒤늦은 행복감에 슬며시 미소짓겠지만 말이다.- 삶의 근원적 행복과 아름다움을 당신 대신 느끼면서 말이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딱 거기에 있었고, 그런 방식이다. ● 작가 위성웅의 시선 속에 담긴 당신의 모습이다. 그는 2007년부터 유리구슬 알갱이(비즈) 수만 개에서 수십만 개씩을 자신의 그림 위에 덧입혀왔다. 그 유리구슬을 통해 살짝 머금었다 다시 내뿜는 색과 빛, 형상이 연출하는 몽환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초기에는 식물의 이파리 등이 유리구슬을 통과해 나오는 형상에 매달렸고, 이후 점점 사람들이 등장했다. 아마 위성웅의 시선 속에 오브제로서 당신이 포착된 것은 2009년 즈음 이후였을 것이다. 그가 비로소 당신에 매료된 탓이었다.

위성웅_더할나위없다-하루_유리구슬, 혼합재료_70×122cm_2019
위성웅_더할나위없다-하루_유리구슬, 혼합재료_42×120cm_2019_부분
위성웅_더할나위없다-하루_유리구슬, 혼합재료_42×120cm_2019
위성웅_더할나위없다-하루_유리구슬, 혼합재료_50×50cm_2019
위성웅_더할나위없다-하루_유리구슬, 혼합재료_60×80cm_2019
위성웅_더할나위없다-하루_유리구슬, 혼합재료_70×122cm_2019

실제 그의 작품마다 뿌려진 유리구슬 밑에 자리잡은 색과 빛, 삶의 형상은 여전히 지극히 평범한 현실인 듯 아련한 판타지인 듯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뭇 사람들을 관찰한다. ● 한데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먼저 당신을 향한 그의 시선이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다. 살짝 고개 들면 서로 눈 맞으며 겸연쩍어할 만큼의 높이다. 거기에 색과 빛을 들이켰다 내뿜는 유리구슬 특유의 몽환성까지 보태진다. 당신과 가까워졌다는 것은 그만큼 애정이 더 깊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 파스텔톤의 몽환적 색과 빛으로 자연과 사람의 경계까지 모호하게 만들던 그의 시선 또한 조금 바뀌었다. 여전히 미세하게 빛과 색, 형상을 뒤틀고 있지만 점점 명료해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색은 더욱 강렬해졌고, 형상들의 역동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연한 빛과 실루엣으로, 작은 나뭇잎으로 당신들을 살짝씩만 가려주던 것들 또한 함께 변했다. 좀더 어둡고 투박한 색을 입은 널찍한 잎사귀들이 부러 거친 필치의 그늘을 만들며 당신들의 은밀함을 지켜준다. 마치 조선시대 민화 '파초도' 아래에 2019년을 사는 당신이 선 듯 더 선명해졌다. 이는 오롯이 당신의 하루가 빛나는 효과를 안겨준다. ● 늦기 전에 진실을 말해야 한다. 사실 위성웅은 당신이다. 위성웅의 시선은 당신의 시선이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 그리 높지 않은 곳에서 당신이, 당신의 존재와 어느 하루의 행적을 내려다보며 객관화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올 것이다. 그때 당신은 위성웅이 된다. 위성웅의 시선 속에서 당신의 어제, 혹은 오늘의 모습을 찾아내길 권한다. 당신의 하루가 참으로 더할 나위 좋음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 박록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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