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강아지가 있었다면 If I had a pretty puppy

진지현展 / JINJIHYUN / 陳智賢 / painting   2019_0614 ▶︎ 2019_0623

진지현_여름 별똥별, 쏟아지고_켄트지에 먹_27.2×39.3cm_2017

초대일시 / 2019_0614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플록 FLOCK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9길 24 삼육빌딩 Tel. 070.8272.6469 flock.fm

어느 날 툭- 떨어져 태어나 버렸다. 그때부터 내 눈앞에 보이는 달궈진 세상을 바라본다. 눈이 여전히 뜨거운 나로부터 출발한다. 어쩌다 태어나 벌어진 현상들과 그 속에서 뒤돌아 안은 채 살아가는 인간들과 생물들. 그들을 증오함에도 불합리한 체계 속에서 매일을 견디는 그들을 바라보는 나. 이 그림들은 무력한 세상의 초상이다.

진지현_아침과 새_켄트지에 먹_27.2×39.3cm_2017
진지현_태어난 날부터2_켄트지에 먹_27.2×39.3cm_2017
진지현_홍달, 익어 새를 굽힌다._켄트지에 먹_35.5×39.4cm_2017

외면할 수 없는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의 불온한 세계와 그 옆의 느린 세계를 표현하려 했다. 우리는 갖은 생김새로 태어난 생물들이 등지어 엉켜 있는 이상한 곳에 살고 있다. 이곳은 쏟아지는 불합리와 치열한 생의 외침들 속에서 위태로운 인간들과 그 옆에 사는 생물들이 바글거린다. 이들의 무기력과 불온한 모습이 눈에 걸려 자꾸만 불편했다. 삶을 거부와 순응으로 반복하는 무기력한 인간들을 증오하면서도 모성한다. 여전히 인간 곁에 놓인 삶의 처량함과 아름다움이 눈에 아른거려 이들을 붙잡아 데려오고는 허덕여 종이에 긁는다.

진지현_눈과 개_켄트지에 먹_39.3×27.2cm_2019
진지현_고양이와 꽃_켄트지에 먹_27.2×39.3cm_2019
진지현_영원_캔버스에 연필_39.3×27.2cm_2019

생물의 아름다움은 이상적 현실이 되고, 현재와 잘라낼 수 없는 생존에 지친 인간사만이 리얼한 현실이 된다. 인간들은 도망을 갈 수도 없는 이상한 세계에 갇혀버렸다. 머리 위 노래하는 예쁜 새를 등 돌아 안은 채 울부짖고 발악하는 인간들이 있고, 그리고 자꾸 그들을 덮는 생이라는 이불들을 그림이라는 것으로 들췄다.

진지현_아이와 할머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7.2×39.3cm_2018
진지현_나의 도마뱀 하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7.2×39.3cm_2018
진지현_아름다운 그대에게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9.3×27.2cm_2018

세상의 요구와는 맞지 않는 눈을 비벼 빛을 내는 불합리한 존재들. 세상의 가혹함을 모르는 것들. 이 작은 생물이라는 단위가 무슨 힘이 있을까. 이 푸른 나무와 가냘픈 꽃들 사이에서 저 새와 저들을 그리는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이 그림들은 이 시대에 너무나 극성하고 불편한 체계인 느린 이상과 가혹한 것들이 되었다. ■ 진지현

Vol.20190614a | 진지현展 / JINJIHYUN / 陳智賢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