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웨이브 2019

추더이展 / CHU TEH-I / painting   2019_0704 ▶︎ 2019_0901 / 월요일 휴관

추더이_흑백여색(黑白與色) D1604_린넨에 아크릴채색_162×195cm_2016

초대일시 / 2019_0704_목요일_04:00pm

주최 / 경기문화재단 주관 / 경기도미술관 협찬 / 산돌구름

관람시간 / 10:00am~07:00pm / 9월1일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경기도미술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초지동 667-1번지) 1층 프로젝트 갤러리 Tel. +82.(0)31.481.7000 gmoma.ggcf.kr www.facebook.com/ggmoma

대립, 병치, 변주, 통합, 정립, 흑중흑, 백중백, 흑백여색, 형형색색. 50년 추더이의 작업세계를 표현하는 작품 제목들이다. 그의 화면은 색채와 형태가 서로를 밀고 당기고 부유하며 시지각적 효과를 일으키는 추상의 공간이다. ● 경기도미술관은 7월 4일부터 9월 1일까지 『아시안 웨이브 2019 : 추더이』전을 개최한다. 추더이는 1952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1년에 대만으로 이주하였고, 이후 추상미술의 실험과 연구에 몰두하며 대만 현대추상미술의 흐름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였다. 출품작은 최근 작업의 경향을 볼 수 있는 2010년 이후의 회화들로, 성신여대 교환교수 시기에 완성한 2010년의 작품들을 포함한다. 이 시기는 중요한 작업의 도구인 라텍스를 처음 도입한 시기로, 낯선 재료를 손에 익히고 조형적 실험을 거듭한 작가의 노력이 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시를 통해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예술 실험을 계속하여 창작 방식을 확장해온 작가의 추상세계를 만나고, 나아가 전통과 현대 예술사조의 영향 속에서 변모해온 대만 현대미술의 한 양상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색채와 형태, 색면으로 이루어진 추더이의 화면은 관객에게 공간을 인지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원근법과 명암법에 의존하거나 상징이나 의미를 부여한 사물의 재현이 아닌, 색상과 명도, 채도 차이 혹은 화면 분할과 안료의 흔적을 통해 공간을 완성한다. 예외적으로 2004년과 2013년의 「인상화원(2004, 2013)」에서 외부 형상에 대한 참조가 암시적으로 드러나지만, 대부분 추더이의 작품은 색채와 형태의 관계가 시각적 무게를 만들어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현실 속에서 움직이는 물질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속에서 조형요소가 관계하며 진동하는 역동감 자체를 표현하는 것이다. ● 원근법을 따르지 않는 추더이의 화면은 무중력의 공간을 표상한다. 캔버스를 눕혀 천정을 향하게 하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우연이 아니다. "중력에서 자유로운 상태, 곧 우주의 무중력이라고 볼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열고자 한다는 작가는 때때로 물감이 흐르는 효과를 의도적으로 부여하는데, 그의 작업에 대해 "안정 속 부정의 규칙, 부정의 규칙 속 일반적인 규칙"이라고 평하는 이유일 것이다. 비평가 니짜이친(Ni Tsai-Chin)은 추더이의 화면이 "기하학적 요소의 효과를 통해 관람객을 작품에 집중시키고 색면의 중첩과 돌출, 대비 효과로 공간의 초월을 구현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추더이_변주(變奏) D1606_린넨에 아크릴채색_162×195cm_2016

추더이가 작업에 사용하는 도구는 전통적인 회화 도구인 붓 보다는 장난감 삽이나 쓰레받기, 스프레더, 사포 등이다. 그리기 외에도 뿌리고, 바르고, 스미고, 긁는 기법을 교차적으로 사용하는 것인데, 특히 라텍스는 그가 추상화를 대상으로 고민해온 비움과 채움, 허와 실 등의 철학적 사유를 시각적으로 실험하기에 효과적인 매체였다. 라텍스를 뿌린 평면 위에 색채를 올린 후 굳은 라텍스를 다시 떼어내는 과정 속에서 액체의 우연적이고 유동적인 효과를 드러내고, 떼고 난 빈 배경이 마치 주변의 색채 사이로 떠 있는 듯한 효과를 낸다. 바탕이 표면이 되고 빈 것이 채운 것이 되는 과정에서 손목의 제스처, 신체의 움직임이 화면에 옮겨진다. 이와 같은 라텍스 작업은 현재까지 이어져 에너지 넘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감도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이 외에도 작가는 사포질을 거쳐 작업의 상호관계를 찾아볼 수 없도록 편평한 화면을 완성하거나, 캔버스 두 개를 조합하여 전통적으로 알려져 온 화면의 황금비율을 변형하거나, 캔버스 대신 알루미늄 철판을 배경으로 한 추상화를 완성하는 등 전통을 바탕 삼은 새로운 조형 실험을 끊임없이 이어 왔다. ● 1971년 타이베이로 이주한 작가는 대만 사범대학교 미술과에 진학하고, 3학년 무렵 대만 현대회화의 선구자인 리종성(Li Chun Shan)에게 가르침 받았다. 그가 미술에 눈을 뜬 1970년대의 대만 미술계는 1957년 '동방화회(Eastern Art Association)'와 '오월화회(Fifth Moon Group)'의 발족, 1960년대 '현대회화운동' 이래로 청년 예술가들이 주축이 되어 추상미술을 대거 추구하던 시기이다. 이는 1949년 계엄령 선포 후 친정부적인 중국 수묵화의 전통이나 사회주의 리얼리즘 회화의 속박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언어를 모색하던 청년 예술가들의 도전이었다. 1973년 대학생의 추더이는 1950년대에 동방화회를 이끌었던 리종성에게 세계를 재해석하는 시선과 태도, 회화 표현의 방식에 대해 배웠다고 회고한다. 즉흥적이고 우연적인 과정 속에 내면 깊은 곳의 잠재 의식을 전달하는 그의 작업은 리종성에게 영향 받은 것이다. 1999년의 『리종성선생전(Homage to Master Li Chun Shan, A Mentor & His Pupils)』전, 올해 대만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리종성전(Pioneers of the Avant-Garde Movement in Taiwan: From Li Chun-Shan to His Disciples)』 참여는 리종성의 계보를 드러낸다. 나아가 작가는 1980년대에 프랑스 파리로 떠나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 1878~1935)의 절대주의를 연구하며 독자적인 추상세계를 심화하였는데, 이 시기 형상의 소거를 통해 숭고한 절대정신의 구현을 지향한 1910~20년대의 말레비치 연구를 통해 추상을 대상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에 대해 평생의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 중국 산동성을 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대만으로 이주한 작가는 스스로의 상태를 늘 유동적이었다고 기억한다. 한국에서도 대만에서도 이방인의 삶을 살았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리고 고정적인 형태가 없는 상태, 흐르는 상태에 대한 집요한 의식과 자각이 작가로 하여금 유동적인 추상 형태에 대한 일관된 관심과 탐구를 가능하게 한 것이 아닌가라고 자문하였다. 50년을 몰두한 추상형식은 추더이로 하여금 무한한 정신적 자유에 이르게 하는 통로이자 출구였을 것이다. ● 작가는 대만 사범대학교(National Taiwan Normal University)와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Paris, ENSBA), 파리 국립고등장식예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Arts Décoratifs de Paris, EnsAD)를 졸업하였다. 1985년부터 타이베이 국립예술학교(Taipei National University of the Arts)의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해오다가 지난해 정년 퇴임하였으며, 2002년 관두미술관(Kuandu Museum of Fine Arts, KdMoFA) 개관부터 2018년까지 관장으로 활동하였다. 관두미술관(2017, 2013 외 다수), 국립대만미술관(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s, 2013, 2010, 1990), 타이베이 현대미술관(Taipei Fine Arts Museum, 2004), 국립중국미술관(National Art Museum of China, 2013) 등 유수의 기관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국립대만미술관, 타이베이 현대미술관, 가오슝 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는 여덟 점의 출품작 외에 과거 작업과 작가 활동, 그리고 전시를 위해 최근 진행한 작가 인터뷰를 담은 영상을 함께 선보인다. ■ 강민지

추더이_무물지상(無物之象) D1504_린넨에 아크릴채색_162×195cm_2015

Juxtaposition, Confrontation, Variation, Possess Position, Unification, Black within Black, White within White, Black/White, Colors Forms - These are the titles of just some of the most representative works of art produced by Chu Teh-I over the last fifty or so years. His screens are abstract spaces where colors and shapes push and pull each other, float, and induce visual perception effects. ●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is proud to present Asian Wave 2019: Chu Teh-I from 4 July to 1 September. Born in Korea in 1952, Chu Teh-I moved to Taiwan in 1971 where he focused on experiments and research on abstract art, cementing a unique position for himself in the contemporary abstract art trend of Taiwan. The exhibits consist of paintings produced from 2010 on that show his new art patterns, including those he completed in 2010 while working as an exchange professor at Sungshin Women's University. During this period, he introduced latex, a component of some of his major works, for the first time, and his screens display his struggle to familiarize himself with unfamiliar material and repeat his modeling experiments. The upcoming exhibition aims to introduce the abstract world of Chu, who has inherited the tradition and continued conducting experiments to expand his creative methods, and to explore an aspect of contemporary Taiwanese art that has transformed amid traditional and contemporary art trends. ● Chu-Teh I's screens are composed of colors, forms and color fields, leading viewers to a new way of perceiving space. He completes his screens neither by relying upon perspective and shading nor by representing objects endowed with symbols or significance, but rather through differences in color, brightness and saturation, screen division, or traces of pigments. Although exceptions such as The Garden Impression (2004 and 2013) implicitly display references to external images, most of Chu's works create a sense of space by using the relationship between color and form that creates visual weight. He does not reproduce materials that move in reality, but expresses a dynamic that vibrates and exists among shapes in space. ● The artist's screens do not conform to perspective but represent space without gravity. His practice of turning the canvas toward the ceiling and drawing on it is not a coincidence. Chu, who described how he intends to "open a space free from gravity, that is, the zero-gravity of the universe", intentionally adds the effect of flowing paint from time to time. Perhaps that is why some critics have said that "there is a negation rule for the stability of Chu Teh-I's works, yet there exists a general principle for its negation as well." In 2012, the critic Ni Tsai-Chin, referring to Chu's screen, said: "Due to his complex manipulation of color fields, and the varied contrast between the shapes of the fields, and the size, color, texture and quality of stroke, Chu's abstract paintings are a feast for the eyes. The placement of spaces is vague; at times they overlap with each other, at others they stretch out or shrink and concentrate. Various spaces of color fields are placed front and back, and they keep shuttling." ● The tools that Chu employs to create his works do not include traditional painting instruments such as a brush, but things like a toy shovel, a dustpan, a spreader, and sandpaper. In addition to painting, he sprays, applies, penetrates, scratches repeatedly; in particular, latex has served as an effective medium for the experimental visual representation of his philosophical thoughts upon on abstract paintings, such as emptying and filling, truth and falsehood. He uses a process of laying colors on a surface sprinkled with latex, and then detaching the stiffened latex again to reveal the accidental and flexible effects of liquid, in order to create an effect that looks as if the empty detached background is flowing amid the surrounding colors. While the background becomes a surface, and the emptiness is filled, the gestures of the wrist and the movements of the body are transferred to the screen. These latex works have continued creating spaces replete with energy and a bohemian aura. In addition, the artist has continued making new modeling experiments based on tradition by using sandpaper to lessen the matiere on a canvas so as to produce a flat screen without any interrelation between the works, by combining two canvases to modify the screen size traditionally known as the golden ratio, or by making an abstract painting on an aluminum plate instead of a canvas. ● After moving to Taipei in 1971, Chu entered the Department of Fine Art at National Taiwan Normal University and, once he became a junior, studied under Li Chun Shan, a pioneer of contemporary paintings in Taiwan. Taiwanese art circles in the 1970s, when Chu was awakened to the world of art, were earnestly pursuing abstract art, led by young artists after the foundation of the Eastern Art Association and the Fifth Moon Group in 1957 and the launch of the Modern Painting Movement in the 1960s. This was a challenge undertaken by young artists who sought something entirely new by breaking free of the bonds of pro-government traditional Chinese ink paintings or socialist realism paintings. Chu reminisced that in 1973, when he was a college student, he went to Li Chun Shan who had led the Eastern Art Association in the 1950s, and learned the method of reinterpreting the world by changing the way of seeing and attitudes and painting expressions. His works conveying the subconscious sitting deep inside in impromptu and accidental processes were influenced by Li. The exhibition titled Homage to Master Li Chun Shan, A Mentor & His Pupils held in 1999, Pioneers of the Avant-Garde Movement in Taiwan: From Li Chun-Shan to His Disciples this year at 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s shows how he inherited Li's lineage. Moreover, the artist went to Paris, France in the 1980s to study the 'suprematism' of Kasimir Malevich (1878~1935) and intensified his unique abstract world. In this period, he continue seeking the answer to the question about what to express and how to think about the abstract through his study on Malevich's works of the 1910-20s, when he sought to realize the absolute, lofty spirit through the elimination of shapes. ● Chu, who was born in Korea to parents from Shangdong province in China, and then moved to Taiwan, recalls his being always on the move. He calmly describes his life in Korea and Taiwan as that of a stranger. Also, he asked himself if it is his persistent consciousness of a flowing state or a state without fixed form that has fueled his consistent interest in, and exploration of, fluid abstract forms. The abstract forms on which he has focused for the past five decades must have been both a channel and an exit, leading to infinite psychological freedom. ● Chu Teh-I graduated from the National Taiwan Normal University in Taiwan, the 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Arts Décoratifs Paris (EnsAD), and the 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Paris (ENSBA) in Paris, France. Chu served as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Fine Art at Taipei National University of the Arts from 1985 until his retirement last year, and as a director of the Kuandu Museum of Fine Arts (KdMoFA) from its opening until 2019. He has held exhibitions at many prominent institutions, including the Kuandu Museum of Fine Arts in 2013 and 2017; the 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s in 1990, 2013 and 2010; the Taipei Fine Arts Museum in 2004; and the National Art Museum of China in 2013. His works are on display in the 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s, the Taipei Fine Arts Museum, the Kaohsiung Museum of Fine Arts, the Seoul Museum of Art, and the Gwangju Museum of Art among others. This exhibition is designed to showcase eight of his works along with videos about his previous works and activities, and a recent interview with the artist for this exhibition. ■ Minji kang

Vol.20190614e | 추더이展 / CHU TEH-I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