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MAN

이성수展 / LEESOUNGSOO / 李聖洙 / painting.sculpture   2019_0619 ▶︎ 2019_0630 / 월요일 휴관

이성수_ 선악의 문제에 대한 깨달음의 순간에 반가사유상으로부터 배운 깨달음의 미소를 적용하여보는 핑크맨_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97cm_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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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홈페이지_www.soungsooleeart.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인영갤러리 INYOUNG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3-4 (경운동 66-3번지) 인영아트센터 2,3층 Tel. +82.(0)2.722.8877 www.inyoungart.co.kr www.facebook.com/InyoungGallery

PINKMAN우리가 따뜻해질 때 ● 치열하게 삶을 살아오면서 내가 늘 만나기에 목말라 있었으며, 되고 싶었던 사람은 위대한 작가도, 모든 것을 통달한 현자도, 수완이 좋은 재력가도 아니며 그저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따뜻한 사람은 어떤 이인가? 주관적으로는 누구나 금방 떠올릴 수 있겠지만, '따뜻한 사람'을 사실 과학적인 단어로 규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의 경험적인 예시로 정의해 본다. 따뜻한 사람은 동정심과 공감이 많고, 소유욕이나 물욕이 적어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 타인을 반겨주는 사람,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느끼고 도와주는 사람, 잘 웃어주거나, 잘 울어주는 사람, 눈을 부드럽게 마주치는 사람, 공격적이지 않게 상대를 웃겨주는 사람, 아이들이나 가난한 자들, 약자들에게 친절하고, 권위적인 태도로 상대에게 반말하지 않는 사람, 심지어 동물들도 사람처럼 대하고, 누군가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에 미안해할 줄 아는 사람, 자신보다 무지한 사람들에게는 친절하게 가르쳐주며, 지식을 쉽게 전달해주는 사람, 그 사람이 없으면 그리워지고, 우연히 멀리 있어도 쉽게 눈에 띄는 사람이다.

이성수_꽃을 주며 떨던 핑크맨의 진동이 향기가 되어 세상에 퍼지다_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53×45.5cm_2019
이성수_애묘인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5.5×97cm_2019
이성수_오후의 목욕은 가장 화려한 사치이다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30.3×193.3cm_2019

핑크맨PINKMAN에 대하여 ● 인물을 그린다는 것은 작가 자신이 추구하는 인간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추구하는 인간형에 대한 방향성이나 기초적인 개념이 서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오랫동안 인물을 직접 그리는 것에 어떤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리고 싶은 인간형이 있다. '따뜻한 사람', PINKMAN이 바로 그것이다.

색채 ● 사람의 따뜻함을 색채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선택이 필요했다. 처음엔 빨강을 생각했다. 그렇지만 빨강은 자칫 온도보다 피나 이념을 연상하게 한다. 금색은 온도보다 빛의 반사에 집중하게 하고 때로는 차갑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살색은 평범했고, 녹색은 이질적이었으며, 청색은 차갑고, 백색은 건조했고, 검정은 스산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네온에서 나오고 있는 발광하는 핑크를 보았다. 뜨겁게 빛나는 이 색채는 비물질적이고 아직 특별한 이미지로 고착되어 쓰인 적이 없는 듯 어떤 편견도 없이 그냥 마냥 따뜻해 보였다. 그래서 이 색채에 순수한 따뜻함의 상징을 입혀 보고 싶었다. 발광하는 형광의 핑크가 앞으로 내가 추구하는 사람의 따뜻함을 상징하는 가장 적절한 색채가 될 것을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이야기 ● 이젠 따뜻함을 지닌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따뜻한 사람을 그리기 위해 신화를 그릴까? 아니면 욕망을 그릴까? 사실 따뜻함을 그리기 위해 영웅적이거나 위대한 사람을 그릴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감정이입이 될 수 있는 매우 평범한,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일상적으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순간, 내면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감동과 깨달음을 이야기로 풀 수 있다면 그것으로 완벽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성수_봄은 누군가 가져온다고 볼 수도, 스스로 이미 와 있다고 볼 수도 있다_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93.9×259.1cm_2019
이성수_moonlight sonata를 치다가 무대를 숲으로 확장해버린 핑크맨_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200×200cm_2019
이성수_엄마가 늘 중심인 포도밭의 핑크맨 가족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193.9×193.9cm_2019
이성수_PINKLAB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80.3×100cm_2019

Character: 세가지 PINKMAN= LOVER, GIVER, CAMPER ● 따뜻한 사람, PINKMAN의 Character를 잡기 위해 나는 먼저 무엇인가를 '애정'하는 사람들의 따뜻함에 주목하였다. 그들은 자신의 직업이든, 물건이든, 동물이든 최선을 다해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애정이 그 자신까지도 규정하게 한다. 이렇게 자신과 애정하는 대상 사이의 친밀함이나 일체감, 관계성을 확인할 때 그들은 한껏 행복을 느끼며 따뜻해진다. 난 이들이 PINKMAN의 본질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며 LOVER라고 지칭하였다. ● 두 번째, 내가 주목하였던 것은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주는 행위는 '작은 선물'에서 힘든 약자들을 위한 희생, 신에게 바치는 헌물까지에 이르른다. 그들은 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주는 것은 그가 그 물건과 대칭할 만큼 상대를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알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치에 대한 성찰을 통해 참다운 자신을 알게 된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사람, 그 순간 발생하는 온기는 주변과 받는 사람의 삶을 따뜻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과 그들의 행위를 다분히 PINKMAN스럽다라고 확신하며 GIVER라고 칭하였다. ●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PINKMAN 적인 요소는 일상을 누리는 사람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의 특별한 능력은 삶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다. 현대도시사회에서 우리는 모두 남보다 위대해지기 위해 짓밟고 속이며 하루하루를 채운다. 그 치열한 생존 경쟁 안에서 마치 한 마리의 짐승처럼 잔인해지고 차가워져 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결국 생존 문제를 극복한 이후에도 이러한 치열함과 차가움은 이어져 결국 분노와 미움과 냉정함이 가득한 삶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생활의 작은 기쁨과 아름다움을 누리고 관찰하며 거기에 감추인 선물들에 감사하는 것, 그것이 잠시 가장 인간다움을 경험하고 자신의 삶을 따뜻하게 하는 신비로운 기술이다. 나는 이러한 일상의 작은 기쁨을 SWEETS라고 부르고 그것을 발견하여 누리는 PINKMAN을 CAMPER(happy camper)라고 지칭하였다. ● 이번 전시에서PINKMAN 은 여러가지 다른 상황에서 관객을 기다린다. 그는 그곳에서 삶을 누리고, 깨닫고, 느끼며, 기뻐하고, 기도하고, 사랑하고, 사랑받는다. 삶을 깊이 누리는 그와 함께 관객의 마음도 따뜻해지고, 깊어지며, 핑크빛으로 물들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 이성수

Vol.20190619d | 이성수展 / LEESOUNGSOO / 李聖洙 / painting.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