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전시 준비 중

WORK in Process展   2019_0620 ▶︎ 2019_0710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0621_금요일_03:00pm

오픈 스터디 / 2019_0621_금요일_05:00pm~07:00pm 오픈 스터디 주제 / 「기계적 판타지: 카메라에서 사이버 테크놀로지까지」 오픈 스터디 신청자 접수 / info@galleryplanet.co.kr(선착순 10명)

참여작가 권혜원_금민정_김도균_신제현_이성은_진나래

기획 / 정소라

관람시간 / 10:00am~06:30pm / 토요일_10:00am~05: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플래닛 GALLERY PLANET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1길 14 2층 Tel. +82.(0)2.540.4853 www.galleryplanet.co.kr www.instagram.com/galleryplanet

작년 하반기부터 권혜원, 금민정, 김도균, 신제현, 이성은, 진나래, 6명의 작가들은 정기적인 스터디를 해오며 미디어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서로 공유하여 왔다. 이것을 바탕으로 하나의 전시를 장기적인 계획 하에 만들어갈 예정이며, 그 과정 중에 있는 여러 아이디어와 실험 결과들을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는 계기를 만들고자 『다음 전시 준비 중』이라는 인트로 전시를 기획하였다. ● 이번 인트로 전시에서 작가들은 기술적 미디어에 대해 갖게 되는 환상에 대한 각자의 관점을 풀어나간다. 근대 이후 대부분의 기술적 미디어들은 인간의 욕망이 투영된 지점에서 출몰하였다. 하나의 지식 모델로서 작용했던 카메라 옵스큐라에서부터, 영화 그리고 현실을 확장하거나 초월할 수 있다는 실체 없는 믿음을 주는 현재의 사이버 속 가상적 주체까지, 또는 인간과 동등한 지능을 가진 존재를 전제하는 인공지능 역시 기계적인 판타지에서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기계적 판타지는 결국 인간 스스로 선으로 연결된 컴퓨터의 연장, 즉 기계 자체가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까지 점철되었다. ● 이러한 기계적 판타지는 가상성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가상적인 신의 전지적 시점, 가상 세계 속 또 하나의 자아 생성 등 인간의 역량을 확장하거나 또는 초월하고자 하는 욕망이 계속해서 가상적인 이미지와 세계를 증대시키고 있다. 오늘날 정보사회에서는 테크놀로지화된 매체에 의해 점점 더 그 가상성은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실재의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들이 컴퓨터 속 코드로 저장되고 출력되고 있으며 그러한 통제 하에 놓여있는데, 이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현실'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요구하게 된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카메라 옵스큐라에서부터 가상적 이미지, 가상적 존재에 대한 욕망을 계속해서 드러냈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과거와 컴퓨터와 인터넷 같은 현재의 기술들의 차이는 실재 세계를 복사하는 것이 아닌 가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있다. 이제 가상의 세계는 실재에 대응하는 관계가 아니다. ● 현재 우리를 둘러싼 많은 부분들이 가상적인 것들로 되어버렸고, 이에 따라 자아 정체성, 소유, 관계 등 많은 개념들이 빠른 속도감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은 이러한 '가상성을 통해 우리가 테크놀로지에 기대하는 판타지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이다. 이와 같은 주제의식에서 본 인트로 전시는 개인적, 집단적 욕망이 투영된 기계 매체, 가상성의 문제, 즉 가상은 과연 현실의 재현이거나 확장, 또는 초월인지 아니면 현실의 대립이고 은폐이며 왜곡인지?, 탈체화된 신체 등 세부적 주제들을 비판적 관점으로 탐구해보고 있다. ● 영화를 전공한 미디어 아티스트 권혜원은 하나의 장소에 얽힌, 그러나 현재는 지워진 서사와 기록들을 매우 촘촘하게 추적한다. 영화적 장치를 빌려와 허구와 진실의 경계를 없애며, 역사화된 기록 저 너머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흔적들을 드러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리서치 형태의 자료들을 보여준다. 이것들은 영사 혹은 프로젝션의 근원적인 기술과 개념을 보여주는 장치로써 렌즈와 거울로 만들어진 기기들에 대한 것이다. 이 장치들 가운데는 이미 사라져 존재하지 않는 과거의 장치도, 디지털화 되어 보이지 않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장치들도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장치들을 통해 인간 내부와 외부의 세계가 맺어온 관계들을 추적하고자 한다. 내부의 환영을 외부로 투사하는 동시에, 외부의 세계를 우리 내부로 반영하는 이 교차의 과정을 통해서, 전통적인 광학이 어떻게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왔으며 어떻게 구체화되었는지를 제시하려 한다. 이것은 굴절 광학과 반사 광학의 발전 과정들을 비교해보며 이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어떠한 욕망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드러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30-40개의 스틸 이미지로 만든 짧은 프리젠테이션 형식의 영상을 소개한다. 자막 또는 작가의 목소리로 장치들을 소개하는 영상은 일견 미디어 기술사처럼 보이지만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 내용으로 구성된다. 실제 개발된 장치들과 존재하지 않은 장치들이 뒤섞여 있으며, 실패한 기술들과 미래의 기술들이 뒤섞여 있다.

금민정_감정데이터 수집을 위한 알고리즘 과정_2채널 비디오_00:04:30_2019
금민정_감정데이터 수집을 위한 알고리즘_리서치 인터페이스 어플_가변크기_2019

미디어 아티스트 금민정은 나무, 메탈과 같은 오브제의 물질성과 장소에 남겨진 공공의 역사와 개인적 서사를 담은 영상의 비물질성을 혼재하는 작업들을 해왔다. 현재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프로세싱하는 작업을 장기적으로 구상 중에 있다. 이것과 관련된, 「감성데이터 수집을 위한 알고리즘」이라는 제목의 이번 작품은 경탄, 사랑, 대담함, 반감, 연민, 경멸, 절망, 환희, 욕정, 두려움, 미움, 후회, 수치심과 같은 추상적 명제들을 프로세싱하기 위한 일차 리서치 작업이다. 추상적 감정들이 어떻게 하나의 이미지, 또는 세계를 지각하는 데 관여하는지를 추적하기 위해 기술적 데이터들을 수집하고자 한다. 사람들의 감정에 관한 각각의 시각적 요소로 활용할 수 있는 지표를 조사하는데. 이것들은 색깔, 자연 형상 등에 대한 일종의 설문 형태이다. 설문에 관계된 모든 알고리즘의 체계는 작가에 의해 설정되었고, 진행 과정 역시 작가가 장소의 이미지를 읽고 변형하는 사고 방식의 과정을 따라간다. 예를 들어, 지각된 장소의 이미지가 입체가 되고 시간성이 추가되어 영상이 되는 과정을 거친다. 참고로, 이 설문에 참여한 관람자는 자신의 설문 결과를 QR코드로 저장해 갈 수 있다.

김도균_20190331 zufall pc10g 7-12_ed. 1of1_폴라로이드_10.8×8.9cm_2019

김도균은 실재하는 세계의 외면적 모습에서 카메라를 통해 추상적 기호들을 선별해낸다. 이러한 과정에서 깊게 개입되는 것은 순간 포착, 빛의 노출 등 사진이라는 매체의 고유한 형식적 특성들이다. 지금까지 카메라 매체의 특성을 살려, 외부세계의 풍경을 감각적 경험과 추상적 사고에 대입시키는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폴라로이드로 꾸준히 촬영해온 일상의 풍경들을 소개한다. 이 폴라로이드는 빼어난 외관의 디자인이 아쉬울 만큼 기능적인 면에서 두드러지는 않는다. 그런데 작가는 오히려 노출 과다나 부족을 통해 알아볼 수 없는 형태의 사진들만을 얻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얻어진 추상적 형태들은 또 다른 미적 결과물로도 보이는데 과연 발전된 사진기, 더 나아가 기술이 예술 안에서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한편, 작가는 한 장의 사진만 가능한 폴라로이드로 찍은 이 작품들을 인스타그램에 지속적으로 업로드해오면서 현재는 블록체인과 같은 공동의 소유권을 위한 플랫폼을 구상 중에 있다.

신제현_공감각 뮤직박스 Synesthesia Music Box_뇌파탐지기, 아듀이노, 6개의 악기_2015

신제현은 전형적인 리서치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소개되는 형식은 설치미술, 퍼포먼스, 사운드 아트 등으로 경계없이 완전하게 열려 있다. 이번 작품 「ARTificial Intelligence-Beta Go 1.0」은 인공지능이 드디어 동시대 미술의 창작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기술에 도달했다는 가상의 뉴스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에 대해 갖게 되는 공포와 희망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판타지적으로 전달한다. "ARTificial Intelligence-Beta Go 1.0는 기존에는 없던 신개념 인공지능으로 동시대 미술을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입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새로운 바람을 불고 있는 동시대 미술 또한 인공지능의 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2019년 주변의 비난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의 인공지능 전문가들과의 연구를 통해 완벽한 동시대 미술을 구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한국에도 제2의 제프 쿤스, 제2의 브루스 나우만이 꿈은 아닙니다. 리투아니아도 해낸 황금 사자 상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 작업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 관련 담론 중 하나인 '중국어 상자'를 가짜로 만들어 관객과 소통하는 장치를 만들 계획에 있다.

이성은_꿈 깨고 나오면, 삶 깨고 나오면_사운드_00:03:00_2019

이성은은 기면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한 꿈과 현실의 혼돈과 상호가능성을 탐험하는 작가다. 서로 다른 두 차원의 영역을 오고 가며 생겨나는 의심들을 수집하고,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기계 공학도답게 360도 카메라와 가상현실 헤드셋을 연결하거나 뇌파 자동차를 만드는 등 실험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종의 미디어의 실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가상과 실재,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뒤섞어 감각의 오류를 일으키고자 한다. 그가 장기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작품은 'VR체험'이다. 작가는 전시장에 상주하며 들어오는 관람자들을 자신의 VR 체험으로 인도하는데, 헤드셋을 착용한 관람자의 눈과 귀를 통해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며 나타난다. 작가는 계속해서 현재와 VR을 실시간 교차시키면서 관람자를 점점 더 혼돈의 세계로 끌고 간다. 이번 인트로전에서는 단순하지만 구상하는 것과 유사한 사운드 작업으로 의도하는 것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진나래_당신의 조각들 Pieces of you 1_인터렉티브 읽기_프로토타입_2019
진나래_당신의 조각들 Pieces of you 2_인터렉티브 읽기_프로토타입_2019

이분법적 사고가 담지 못하는 다층적 구조에 관심을 가지며 다양한 러서치 형태의 작업을 해온 진나래는 최근에는 자연과 인공 사이, 기술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존재론적 변화의 지점들에 주목하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업은 일종의 간단한 테스트 형태로, 컴퓨터의 가상 세계 속 부유하는 텍스트들을 통해 관람자들이 비선형적인 텍스트-스토리 구성을 경험하게 한다. 작가는 VR 에세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공간적 경험을 강조하는 VR과, 시간 순으로 정해진 텍스트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마치 게임에서 그러하듯, 공간성을 기반으로 다중적인 텍스트를 경험하도록 하는 데에 강점이 될 수도 있다고 보았다. 이에 현재 작업 중에 있는 VR 에세이를 기반으로, VR에서의 내러티브 방식, 그리고 공간과 텍스트-내러티브의 상호작용에 관하여 실험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인간 외 종들을 위한 헌법을 만들고 모의 재판을 진행하는 가상의 프로젝트 '비인간 법정'을 준비 중에 있다.

오픈 스터디 그동안 진행되었던 스터디를 조금 확장해보고자 오픈 스터디(6월 21일 5pm)를 기획하였습니다. 작가와 기획자로 구성되었던 멤버에 더하여 미술, 미학 전문가 3인을 패널로 초대하여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기술적 미디어에 대해 갖게 되는 환상'에 대한 참여 작가들과 패널들의 생각을 교환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테크놀로지화된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 선착순 10분을 초대하니 신청해주세요.

신청 방법 아래의 이메일로 신청 info@galleryplanet.co.kr(선착순 10명)

패널 소개 강미정 Mijung Kang ●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미학과 미술이론으로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강사, 대구시 미술관개관준비팀 수석큐레이터, 서울대학교 융합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그동안 미술이론의 역사, 찰스 S. 퍼스의 기호학적 프래그머티즘, 디지털미디어론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고, 현재는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르치면서 신경미학과 미디어아트의 이론과 역사를 중심으로 예술과 과학을 가로지르는 학제적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퍼스의 기호학과 미술사』가 있다.

권병준 Byungjun Kwon ● 새로운 악기, 무대장치를 개발, 활용하여 음악, 연극, 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 연출하였고 소리와 관련한 하드웨어연구자이자 사운드를 근간으로 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근래 엠비소닉(Ambisonic)기술을 활용한 입체음향이 적용된 소리기록과 전시공간 안에서의 재현 관련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시아문화전당 인터랙션 사운드랩 펠로우를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장언 Jang Un Kim ● 미술이론과 문화이론을 전공했고, 월간 『아트』지 기자(2000), 대안공간 풀 큐레이터(2001-2002), 안양공공예술재단 예술팀장(2006-2007), 제7회 광주비엔날레 『제안전』 큐레이터(2008), 계원예술대학 겸임교수(2011-201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기획2팀장(2014-2016), 서울미디어시티 비엔날레 2018 디렉토리얼 컬렉티브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비평집 『미술과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와 비평집 『불가능한 대화 : 미술과 글쓰기』가 있다. ■ 갤러리 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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