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Artificiality

임상빈展 / IMSANGBIN / 任相彬 / photography.drawing   2019_0626 ▶︎ 2019_0721 / 월요일 휴관

임상빈_The vestibule at Diocletian's Palace, Croatia_ 람다 프린트, 나무액자_134.6×121.9cm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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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9_0626_수요일_03:00pm

관람시간 / 10:30am~07:00pm / 주말_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소울아트스페이스 SOUL ART SPACE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해변로 30 Tel. +82.(0)51.731.5878 www.soulartspace.com blog.naver.com/soulartspace www.instagram.com/soulartspace www.facebook.com/soulartspace

이번 전시명은 『임상빈: 인공』이다. '인공(人工, artificiality)'이란 사람이 하는 일을 뜻하는데, 이는 한편으로는 기계적인 대리 작용, 즉 자동의 축,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이 직접 가공에 참여하는 작용, 즉 수동의 축과 모두 관련된다. 여기서 나는 두 개의 축의 협업 관계에 주목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인위적이거나 자연스러운 작동 방식, 그리고 의도되거나 의도치 않은 조형요소를 개념적으로, 그리고 방법론적으로 교차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 작품이 주를 이루며 개념적으로 이와 관련된 드로잉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화두로써 '인공'에 대한 예술담론이 심화,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기술과 예술 1) 의 다양한 양태와 관계, 또한 나와 우리,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가치에 대해 여러모로 고찰하는 기회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

임상빈_Bali, Indonesia 2_알루미늄에 염료 승화 프린트_90.8×130cm​_2018

1. 기계와 사람은 함께 살아간다 ● 기계와 사람은 아직까지는 많이 다르다. 물론 둘 다 도구 2) 의 기능을 여러모로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오늘의 기계에는 업무의 수행에 필요한 지능 3) 만이 내재되어 있는 반면, 사람에게는 이와 더불어 의식 4) 과 감정이 얽히고설켜있다. 따라서 기계는 말 그대로 정직하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려 한다면, 사람은 무엇을 하든지 의도와 욕망에서 도무지 자유로울 수가 없다. 앞으로는 물론 기계도 나름대로의 의식과 감정을 가지게 될 것이다. 사람의 상상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기계와 사람은 진화를 거듭하며 그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질 듯하다. ●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오늘의 기계가 가장 잘하는 건 효율적이고 정확한 수행이다. 한편으로, 사람이 가장 잘하는 건 바로 창의적인 기획과 묘한 감이다. 물론 둘 다 힘들어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유는 완전히 다르다. 우선, 기계는 해당 성능이 처리하고자 하는 업무를 따라갈 수 없을 때 전자기적이거나 물리적인 부하로 인해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뒤끝이 없다. 반면에 사람은 자신이, 혹은 다른 사람이나 기계가 업무를 잘 해내지 못하는 걸 보면서 때로는 짜증이 확 나거나 무력감이 쑥 몰려오는 등, 정신적이거나 육체적인 부하로 힘들어한다. 그리고 뒤끝이 있다. 이와 같이 사람의 의식은 때로는 사람을 굳건하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필요한 에너지를 더욱 소진시킨다. 그야말로 의식의 연쇄작용이란 도무지 예사롭지가 않다. 조절 참 힘들다. ● 궁극적으로, 오늘의 기계는 해야 할 일을 처리할 뿐이다. 반면에 사람은 자고로 행복을 적극적으로 추구한다. 원론적으로 볼 때, 더 나은 새로운 기계가 출현하면, 이전에 비해 사람은 더욱 행복해질 것만 같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새로운 기계가 나오면 이에 바로 익숙해지고는 그 경계선까지 활용하다가, 결국에는 한계를 맛보고는 이를 불안해하고 불편해하며 굳이 힘들어하는 종이 바로 사람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 참 못 말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는 사람의 충직한 반려자이다. 갑자기 없어진다면 사람, 그야말로 생난리가 날 거다. 이와 같이 둘은 앞으로도 죽 공생할 운명이다. 기계가 과연 사람보다 사람의 감정과 욕구 등의 생체 작용을 더 잘 알게 되는 날이 오면,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물론 역사적으로 볼 때, 인류의 행복지수는 지지부진한 게 도무지 급등한 적이 없다. 하지만, 내일에 대한 희망은 누가 뭐래도 오늘의 에너지다.

임상빈_Gangnamgu, Seoul, Korea_알루미늄에 염료 승화 프린트_90.5×76.6cm​_2019

2. 지능과 의식은 서로 긴장한다 ● 사람의 경우, 지능과 의식은 개념적으로는 이율배반적이면서도 실상은 얽히고설켜 더 이상 나눌 수가 없을 지경이다. 우선, 나의 지능은 내가 알 건 모르건, 깨어 있을 때나, 혹은 자고 있을 때나 도무지 낮밤을 가리지 않고 작동을 멈추는 일이 없다.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누구나 그러하다. 그런데 때때로 내 의식이 강하게 치고 들어올 때가 있다. 특히, 극도의 피로감이나 참을 수 없는 권태와 같은 스트레스가 여러 종류의 에너지를 발산할 때면 더더욱. 예를 들어, 내 지능이 마치 기계 작동처럼 열심히 기능하는 동안, 내 의식은 연약하거나, 고집 세거나, 주관적이거나, 감상적인 자아로서 활발히 활동한다. 그리고 내 지능이 움직이기를 지속한다면, 내 의식은 의심하기를 지속한다. 이는 마치 내 지능이 컴퓨터 시스템 운영체제(OS)라면 내 의식은 거기에 침투한 바이러스(virus)와도 같은 형국이다. ● 이와 같이 지능과 의식은 두 개의 축으로서 대립 항의 긴장을 유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사진 작품은 이를 잘 드러낸다. 우선, 첫 번째 축은 기술, 즉 컴퓨터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자동 완성 기능'으로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지능, 그리고 두 번째 축은 사람, 즉 나 자신의 즉흥적인 보완 작업으로서 자연적으로 생성되고 예술적으로 훈련된 의식을 표상한다. ●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과 '자연의식(N.C., natural consciousness)' 간의 대립의 적절한 예가 된다. 그리고 이 계열에서는 비교적 원시적이지만 상당한 대표성을 띤다. 왜냐하면 지능의 경우에는 기계적으로 인위적일 때, 그리고 의식의 경우에는 인간적으로 자연스러울 때가 가장 명확하고 깔끔하게 구분이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에 대한 담론은 다른 대립항의 관계와도 관련지어 심화, 확장될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실제와 가상, 실체와 인식, 인위와 자연, 본성과 작위, 노동과 통찰, 재현과 표현, 사물과 시선, 그리고 개인과 집단지성 등이 그 예다.

임상빈_Orsay Museum 2_람다 프린트, 나무액자_121.9×121.9cm_2018

3. 작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이다 ● 최근까지도 나는 사진 작업을 할 때 상당한 시간과 노동력을 투입하여 개별 사진들을 컴퓨터로 이어붙이는 작업을 고집스럽게 이어왔다. 이는 물론 내 뇌와 눈, 그리고 손의 총체적인 작동능력을 장인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이를 과도하게 밀어붙이면서 한편으로는 내 몸이 좀 소진되기도 했지만.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는 단순히 미학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 예컨대, 대표적인 그래픽 프로그램인 포토샵의 '자동 완성 기능'을 사용할 경우에 발생하는 시각적인 오류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 나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이 '자동 완성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아직까지는 한계가 많지만, 나날이 축적되는 빅데이터와 더 나은 알고리즘을 통해 기계 학습이 지속되다 보면 그 수행능력이 일취월장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개선의 여지가 다분하다. 즉, 한편으로는 대단하면서도 그래도 만만해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모로 곱씹어 볼 여지가 많다. 결국, 이 기술은 활용하기에 따라 우리 시대의 격동을 담아내는 충실한 자화상, 현 세태의 충실한 지표가 된다. ● 전시되는 사진 작업은 최종적인 이미지를 사각 틀로 마감하기보다는, 이 기술의 수행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유기적인 형태를 물질적으로 노출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나는 이번 작업들이 매우 아름답고 상당히 시사적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제작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나는 우선 수많은 사진을 찍는다. 때로는 같은 풍경을 다른 날에 찍기도 한다. 유사하지만 다른 풍경을 찍기도 하고. 촬영할 때에는 막상 전적으로 무작위적이지는 않지만, 구체적인 결과물을 딱히 상정하지 않고도 마음이 가는 데로 진행한다. ● 다음으로 나는 이 기술을 활용하여 주어진 사진들을 하나의 총체적인 풍경으로 묶는 시도를 여러 차례 해본다. 물론 성공적인 결과물을 단박에 얻기란 실제로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적용 방식을 바꾸거나 함께 처리되는 이미지들을 가감해 보며 가능한 변주를 꾀한다. 그러다 보면,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오는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해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도 꽤나 빈번하다. 그럴 경우에는 투자한 시간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그저 훌훌 털고 다른 작업으로 넘어가는 수밖에. ● 내 작품을 제작할 때만큼은 나는 주어진 결과물 중에서 취사선택하는 수동적인 큐레이터에 그치기보다는,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감독의 역할을 선호한다. 이를테면 내게 있어서 컴퓨터에 의해 도출된 결과물은 그저 초안일 뿐이다. 나는 여기에 내포된 몇몇 오류나 약점을 파악하고는 이를 예술적으로 수정하여 자신의 맥락 하에서 가능한 최고의 방식으로 전체 풍경을 마감하고자 노력한다. 물론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그동안 갈고닦아온 나의 심미안이 필수적이다. 이는 물론 될성부른 떡잎의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다. 경험상, 안 될 작업은 아무리 해도 안 된다.

임상빈_Union Square, New York, USA_ 알루미늄에 염료 승화 프린트_96×105.3cm_2018

4. 작가는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이다 ● '자동 완성 기능'이 가진 현재의 한계는 자명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기술이 수년간 별 변화 없이 답보상태였다는 점이다. 아마도 상대적으로 이 방면으로 소비자의 수요가 적어서 회사 측에서 개발의 필요성을 덜 느꼈나 보다. 그래도 물론 앞으로는 여러 이유로 이 방면에서도 해당 기술의 발전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시작부터, 그리고 과정 중에서도 내가 조율 가능한 영역이 더욱 넓어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분히 일방적이고, 속도가 상당히 느려서 생각만큼 작업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 이 기술의 몇몇 오류는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부분적으로 중복되는 같은 이미지가 여럿이 포함된 경우, 하필이면 그중에 왜 특정 이미지만을 선택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엉뚱하거나 뻔히 잘못된 부분이 많이 드러난다. 이를테면 사람의 머리 부분이 없다든지, 하체 등 몸의 다른 부위가 예고 없이 생략되거나 얼버무려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혹은, 풍경의 수평, 수직을 무시하고는 공간을 점유하는 물질의 형태가 이리저리 죽 흘러가며 왜곡된다. 이는 사람이 작업할 경우에는 좀처럼 범하지 않을 실수이다. ● 이 기술은 보이는 풍경을 대충 마음대로 이해해버리는 속성이 다분하다. 이를테면 초점이 맞거나 그렇지 않은 영역의 경계를 얼버무려버린다. 혹은, 서로 간에 아귀가 맞지 않는 부분을 억지로 맞추려 하거나 그냥 내버려 둔다. 아니면, 못하겠다고 한편으로 빼놓거나 아예 삭제해버린다. 물론 일부러 의도적으로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니다. 그저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서 칭찬받고 싶었다. 아니, 그냥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행해내었다. 그뿐이다. 아무 감정 없다. ● 그런데 이 기술을 활용하다 보면 가끔씩 놀랄 때가 있다.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버리는 게 때로는 상당히 예술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세상일이라는 게 어차피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란 종은 더더욱 뚱딴지같은 생각을 한다. 실제로 예술의 세계에서는 당면한 한계가 또 다른 가능성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감정을 투사하고 보면, 이 기술에서 갑자기 모종의 '사람의 맛'이 느껴진다. ● 예를 들어, 이 기술로 작업을 하다 보면, 애초에는 평범한 사진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단하게 만들어진다든지, 대단해 보였는데 막상 전혀 그렇지 않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혹은, 잘 될 것 같았는데 제대로 조합이 되지 않거나, 아예 작동이 멈춰버리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뒤늦게 되어서는 나를 놀라게 하는 경우도 있다. 경험상, 처음에는 실패했다고 생각되더라도 이를 잘만 활용하면 작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때로는 생산적인 자극이 되기도 한다. 원래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상상력에 불을 지펴주는 것이다. ● 한편으로, 이 기술은 여러 측면에서 사람이 범접하기 힘든 정확성과 효율성을 가진다. 특히, 사진들을 자연스럽게 이어 붙이는 데 뛰어나다. 그동안 나는 이런 종류의 작업에서마저도 내 손을 우직하게 활용해왔다. 비유컨대, 엘리베이터를 타면 될 것을 고집스럽게 계단을 이용한 셈이다. 그런데 내 경우에는 손가락이 건강해진 것이 아니라, 소모되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회한이 몰려오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 후회하고 번뇌하는 의식이 발동된 것이다. ● 생각해보면, 활용 가능한 기술을 적재적소에 잘 적용하는 건 내 몸의 부하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준다. 따라서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내가 그간 터득하기로 만약에 이 기술의 완성도와 성공률을 높이려면, 사진 촬영 시에 렌즈의 왜곡을 지양하면서도 초점이 사방으로 잘 맞아야 한다. 또한, 가능하면 순식간에 촬영해야 하고, 카메라의 중심점은 그때 완벽히 고정되어 있어야 하며, 기왕이면 체계적인 규율대로 순서에 맞게 촬영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의 내 실상을 돌이켜 보면, 걸핏하면 내 감흥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진을 찍는 이가 아무래도 사람이다 보니, 때에 따라 호흡과 기세가 들쭉날쭉한 것이다. 더불어, 빛과 대기 등의 여러 변수에서 자유롭기란 도무지 쉽지가 않다. ● 이 기술과 관련된 묘한 경험의 구체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우선, 어떤 풍경은 같은 장소에서 다른 날에 찍은 사진도 잘 포함한다. 혹은, 완전히 다른 장소의 사진이 실수로 함께 엮였는데, 희한하게 잘 연결되기도 한다. 아니면, 중간 사진 다 잘라먹고 양 끝의 사진끼리만 연결되기도 한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모든 사진은 시간차와 시점차가 있다. 또한, 초점이 맞는 정도와 해상도가 종종 서로 다르다. 광원의 속성도 그렇고. 게다가, 다시점을 한 화면에 잘도 포함한다. 이를테면 고개를 돌려서 봐야 하는 내 바로 앞 풍경은 왜곡이 심해지게 마련이다. 한편으로, 절대 붙지 않는 부분이나 경계가 이글이글하는 부분은 대충 얼버무려 버린다. 때로는 바람이 왼쪽으로, 혹은 오른쪽으로 부는데도 서로 적당히 섞는다. 그리고 조합되는 사진의 양에 따라 최종적인 결과물의 모습은 계속 바뀐다. 그러고 보면, 완성된 풍경은 다른 차원의 여러 요소들이 얽히고설켜 있는 다중우주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이 모든 변칙을 다 받아내고는 나름대로 말이 되게 열심히 연결 짓는 노력이 한편으로는 참 기특하기도 하다. 물론 다 내 마음이 시킨 일이지만.

임상빈_Place des Vosges, Paris, France 1_ 알루미늄에 염료 승화 프린트_58.4×146cm_2019

5. 우리는 미래를 창조한다 ● 바야흐로 4차 혁명이 화두가 되는 이 시대, 기계와 사람의 협업은 앞으로는 거스를 수가 없는 대세이다. 또한, 첨단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사람의 역할은 여러모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미래가 전개될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더더욱 사람이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창의력과 공감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다. ● 우리는 다들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세상을 본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사람이 기계에 의존하고, 기계가 사람에 의존하며 예술을 창조하는 상보적인 관계를 가장 기초적인 형식으로 구조화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창틀과 풍경의 대비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다. 유기적으로 가공된 특별한 형태의 창틀은 우선 개념적이다. 많은 이미지가 엮였음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풍경은 매력적이다. 구체적인 개념을 굳이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생생한 환영으로 우리에게 즐길 거리를 준다. ● 이를 위해 나는 대표적인 그래픽 프로그램인 포토샵의 '자동 완성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주어진 자료에 충실하고자 하는 기계의 장점을 취하고, 아직은 결과를 잘 만들어내지 못하는 단점을 오히려 감사하게도 잘 활용한 것이다. 그리고 감독으로서의 기획력과 작가로서의 예측 불가능한 감을 적극 활용했다. 조형적으로는 기하학적이고 유기적인 형태와 생생한 이미지의 충돌을 통해 때로는 기계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적으로 요동치는 리듬감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러고 보면, 나는 내 인생의 예술 감독으로서 나의 오래되고 신실한 두 조수, 컴퓨터와 포토샵이 매우 자랑스럽다. ● 정리하면, 이번 전시에서 나는 아직은 미약한 기술력을 마치 사람의 바이오리듬과도 같은 예기치 않은 즉발적 운율감으로 간주함으로써 기계와의 보다 높은 차원의 대화를 기대했다. 즉, 기계의 몸과 작가의 마음, 그리고 지능과 의식이 만나서 나름 재미있는 춤을 추었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펼쳐지게 마련이다. 앞으로는 물론 더욱 뛰어난 기계가 산더미같이 내 앞에 나타날 예정이다. 기계의 마음도 언젠가는 훨씬 심오한 방식으로 전면에 드러날 테고. 그러면 그때마다 새로움 춤이 탄생할 것이다. 뛰어난 작가는 변칙과 통찰에 강하고, 새로운 만남에 설렌다. 그렇게 새로운 예술의 미래가 열린다.

임상빈_Text's_종이에 프린트, 아크릴채색_30.7×44.7cm_2018

1) 예술은 특별한 기술이다: 예술은 기술의 일종이다. 사실, 사람이 수행하는 모든 영역이 다 기술과 관련되어 있다. 이를테면 도구를 적합하게 사용하거나, 지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거나, 인식을 명쾌하게 하려면 그에 걸맞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창의적인 예술작품을 제작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고. 이는 물론 손가락 기술과 같은 지엽적인 기능이 아니라, 전인격적이고 총체적인 임무 수행 능력과 제반 지식을 지칭한다. ● 하지만, 뛰어난 예술은 개별적으로 고귀하며, 따라서 일반적인 기술과 구분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기술은 모두 다 공유 가능한 전문 영역을 지칭한다. 물론 난이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설명서의 작성과 반복 훈련을 통한 교육이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는 통상적으로 가능하다. 반면에 예술은 한 개인의 특별한 개성과 기질을 전제로 하며,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창의성에 그 가치를 둔다. 따라서 꼼꼼한 사전 계획서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기술은 공인된 과거로부터 유용한 지식을 끌어내는 학문이라면, 예술은 알 수 없는 미래를 예견하는 초학문이기 때문이다. ● 나는 도구와 지능과 의식, 그리고 기술과 예술의 관계에 주목한다. 우선, 도구는 기술이다. 지능은 기술에 가깝다. 그런데 의식은 기술적인 측면도 있긴 하지만, 맥락을 조성하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풍요로운 예술의 핵심적인 씨앗이 될 수도 있다. 한편으로, 도구의 경우에는 훈련이 필수이다. 즉, 좋은 코치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 지능 역시도 때에 따라 훈련이 필요하다. 즉, 좋은 교사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 더불어, 의식의 고양이나 집중을 위해서도 훈련이 역시나 도움이 된다. 즉, 좋은 멘토가 있으면 가능하다. 그런데 의식의 경우에는 도구와 지능의 경우에 비해 선행학습이라는 게 도무지 쉽지가 않다. 이는 마치 예술교육과도 비견될 수 있다. 즉, 역사적으로 정립된 체계적인 교육방식을 기반으로 한다기보다는, 그게 과연 어디로 튈지, 그 여파가 도무지 뭔지 예측이 불가한 미지의 영역인 것이다. 이 지점에서 좌충우돌하는 사람과 신비로운 예술이 통한다.

2) 사람은 도구를 사용한다: 도구는 송수신을 활성화하는, 즉 여기와 저기를 적극적으로 이어주는 미디어로 이해 가능하다. 이는 곧 감각기관의 확장을 돕는다. 그동안 인류는 시대별로 다양한 도구를 개발하고 활용해왔다. 이를테면 선사시대에 주먹, 그리고 돌도끼로부터, 문명시대에 들어서서는 언어와 활자, 수학의 활용, 그리고 교통수단의 발달과 인터넷 세상의 창조 등으로 인류가 도달 가능한 영역은 지속적으로 넓어졌다. ● 그런데 도구의 역사는 이동이라기보다는 확장의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 예컨대, 정보화를 기반으로 한 첨단 전자 미디어 시대에 아직도 눈, 손, 발의 역할은 사람의 인지발달과 여러 행동에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한다. 물론 가장 원초적인 생물학적 도구만으로는 더 이상 발 빠르게 변화해가는 이 세상을 도무지 충분히 영위할 수가 없다. 따라서 새로운 도구에 대한 감수성과 이에 발맞추려는 노력은 언제나 요구된다. 이와 같이 오래된 도구와 새로운 도구에는 나름대로의 용도와 의미가 다 내포되어 있다. ● 비유컨대, 도구와 생각은 닭과 달걀의 관계를 닮았다. 특정 생각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를 낳고, 그 도구는 또 다른 생각의 모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구의 역사는 생각의 역사와도 같다. 그야말로 각계각층의 여러 직업에서, 그리고 다양한 학문적 분파를 통해 도구의 양태는 끊임없이 세분화, 특성화되었다. 그리고 이는 원래의 생각을 심화, 발전시키거나 새로운 생각을 머금고 일구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 그렇다면, 기왕이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할 줄 알고, 한 도구를 사용할 때도 다양한 용법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도구를 융합해서 사용하거나, 새로운 도구를 개발한다면 때에 따라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반면에 하나의 도구에만 매몰될 경우에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 이를테면 융통성이 부족한 경우, 망치를 가진 사람은 그저 박으려 하고, 렌치를 가진 사람은 그저 조이려 하고, 압정을 가진 사람은 그저 꽂으려 하게 마련이다. 결국, 특정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철학과 내공이 빤히 드러난다.

3) 분야별로 요구되는 지능이 있다: 지능은 IQ와 같이 주어진 업무를 이해하고 수행하는 능력이다. 물론 업무의 성격에 따라 요구되는 지능의 분야는 특별하고 구체적이다. 따라서 해당 지능은 특정 분야에서의 고유의 기능을 지칭한다. 그리고 도구에 따라 활용 가능한 기능은 다 다르다. 즉, 도구마다 고유한 강점과 약점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특정 도구를 사용하는 주체는 그와 관련된 해당 지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다 나름대로의 기능을 수행하는 도구이다. 이를테면 식물은 광합성을 하는 능력이 있다. 야생동물은 야생 생존법을 잘 숙지하고 있다. 컴퓨터는 정보의 저장과 연산기능이 뛰어나다. 그리고 사람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 통상적으로 볼 때, 자신이 유독 잘하는 기능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생존의 기본이다. 즉, 자신의 기질을 파악하고 고유한 강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 한편으로, 특정 업무에 대해 유별나게 지능이 높다고 해서 다른 업무에서도 지능이 똑같이 높은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런데 이를 헷갈리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우, 인생의 모든 것에 대해 자동적으로 다 아는 척, 자신의 전문 분야를 벗어난 의견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전문 분야라 할지라도 수직적이고 고압적인 태도는 통상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 그런데 실제로는 분야에 따라 필요한 지능의 영역이 깔끔하게 구별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오히려, 서로 간에 여러모로 교집합이 있게 마련이다. 더불어, 오늘의 강점은 내일의 약점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지능의 성장 속도는 엄청 빠르다. 사람의 영역이라고 생각되던 여러 분야를 신속하게 대체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내 핸드폰에는 수많은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다. 그런데 나는 몇 개를 제외하고는 아무 번호도 기억하지 못한다. 즉, 사람의 암기는 매우 불완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기억력이 요구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컴퓨터가 잘 해내는 일을 굳이 내가 더 잘하고자 목숨 걸 필요가 없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다.

4) 의식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나는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서 작업을 한다. 어느 날, 정말 오래간만에 의자를 닦다가 눈물이 났다. 내 욕심 때문에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하면서.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감상적이 되더니만, 의자를 의인화하고는 한껏 감정이입을 한 것이다. 물론 의자는 이를 알 턱이 없다. 모든 게 다 내 마음에서 비롯된 일일뿐.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시되는 것은 유기적 생명체의 작용 기능을 충실히 따르다가 불현듯 발생한 내 의식이다. 무생물에게는 도무지 죄가 없다. ● 의식은 새로운 생각을 낳는다. 예컨대, 의자가 갑자기 '아, 이젠 정말 힘들다. 이 짓도 더 이상 못해 먹겠어!'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깜짝 놀라며 당황할 것이다. 호기심이 생기거나, 무서워하거나, 혹은 배신감을 느끼거나, 아니면 손 좀 봐주고 싶어질 수도 있겠다. 이와 같이 의자의 의식이 드러나는 순간, 내 의식은 이에 반응하게 마련이다. 그러면 모종의 인격적인 관계가 비로소 시작된다. ● 그런데 의식은 도무지 마음대로 켰다 껐다 할 수가 없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치고 올라오는 의식이야말로 때로는 큰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아무리 의식하지 않고 살려고 해도 상대방의 시선이 자꾸 느껴지거나, 은근슬쩍 비교의식이 발동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신경이 쓰여 결국에는 하는 일에 집중이 잘되지 않거나, 피곤하거나, 짜증이 나거나, 부하가 치밀거나, 혹은 뿌듯해하거나, 아니면 애써 무시하려 하게 된다. 이와 같이 많은 경우에 내 의지와는 별 관계가 없이 애초에 발생한 의식은 그에 따른, 혹은 그에 반하는 새로운 의식을 자꾸만 파생하며, 때로는 산발적으로 가지 차기를 하거나, 혹은 한 곳에만 굳게 집중한다. 그러고 보면, 바람난 의식이라니, 정말 못 말린다. 그야말로 이는 사람만이 가진 존재의 치명적인 조건이다. ● '의식'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물론 각계각층에서 나날이 활발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특히, 예술의 영역에서 의식에 대한 고려는 필수적이다. 예술이야말로 풍요로운 삶의 무한한 의미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기를 기대하는 학문이고, 의식이야말로 수많은 '의미'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예술은 특정 맥락 하에서 사람들에게 음미 가능한 다양한 의미를 주는 풍요로운 지평이다. 그리고 이는 복합적인 층위에서의 자각과 이와 관련된 경작 활동, 즉 초의식적 통찰과 의식적 사유를 통해 비로소 일구어진다. ■ 임상빈

임상빈_The Small I'm_종이에 프린트, 아크릴채색_44.7×64cm_2019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is 'Sangbin IM: Artificiality'. Artificiality(인공,人工) is defined as the works of people. This on one hand, is related to mechanical proxy actions, that is the automatic aspect, and on the other hand is related to the actions of people actually participating in manufacturing, that is the manual aspect. Here I focus on the cooperative relation between the two aspects. Therefore in this exhibition, I present artworks that utilize both artificial and natural operation methods, as well as intentional and unintentional visual elements in a conceptual and methodological manner. The exhibition is mainly composed of photographic works and also includes drawings as a conceptual companion. I hope that the artistic discussion on 'artificiality' as a main topic of the new era is advanced and expanded through this exhibition. In addition, I would be very happy if this facilitates an opportunity to ponder on various aspects on the diverse forms and relationships between technology and art, as well as the thoughts and values of oneself, ourselves, as well as others.

1. Machines and humans coexist ● Machines and humans are as of yet still very different. Of course, both of them have various functions that act as tools. However, while the machines of today only include intelligence to conduct their tasks, humans have consciousness and emotions entangled with intelligence. Therefore, while machines merely conduct the tasks they are given literally, humans cannot be free from intent and desire no matter what they do. In the future, of course machines will also gain their own kind of consciousness and emotions. This is because there are no limits to human imagination. It is likely that, with the continued evolution of machines and humans, the distinction between the two will become increasingly blurred. ● What machines do best above all is efficient and accurate operations. Yet, what humans do best is creative planning from uncanny intuition. Of course there are times when both machines and humans have difficulties. However, the reasons are vastly different. First, when machines are not able to keep up with the tasks that they aim to complete, resource overload or technical deficiency may occur. However, they never regret on these limitations. When humans recognize that they themselves, other people, or machines are not able to complete a task, they may suffer from mental or physical stress and become very frustrated or have a strong feeling of helplessness. In addition, they regret. As such, the consciousness of humans can sometimes make people stronger, but by requiring even more energy to be expended. The chain reaction of consciousness is truly extraordinary. It is very difficult to control. ● Ultimately, the machines of today merely handle the work that needs to be completed. Humans yet naturally actively pursue happiness. In principle, when a new improved machine emerges, it would seem that humans would become happier than ever before. However, the reality is not even close to that. When a new machine emerges, humans are a species that obstinately suffer from immediately becoming used to the new machine, using it to its limitations, and ultimately reaching its limitations which lead them to become anxious and uncomfortable with the situation. In that sense, there is no way to hold back humans. Despite this, machines are a loyal companion for humans. If they were to suddenly disappear, humans would truly be in chaos. As such, it is the destiny of both parties to continue to coexist in the future. On the day when machines are able to more clearly understand the biological functions of humans, such as emotions and desires, than humans themselves, would it allow humans to truly be happy? Of course, from a historical perspective, the index of happiness of humanity has always stagnated and never skyrocketed. However, there is no denying that the hope for tomorrow is a source of energy for today.

2. Tensions between intelligence and consciousness ● In the case for humans, intelligence and consciousness are conceptually antinomic, but at the same time so intertwined that they cannot be separated. First, my intelligence does not stop functioning whether I am aware of it or not, whether I am awake or sleeping, or whether it is night or day. This is true for everyone if they are human. However, there are times when my consciousness strongly enters the picture. This is especially true when stress, such as extreme fatigue or unbearable weariness, expend various forms of energy. For example, when my intelligence works industriously like the functioning of a machine, my consciousness would actively operate as a weak, stubborn, subjective, or emotional ego. If my intelligence continues to function, my consciousness continues to suspect. This is a situation where my intelligence could be likened to a computer operating system (OS), my consciousness is like a virus that has invaded that system. ● As such, intelligence and consciousness are the two axis by which the tension of opposing aspects are created. The photographic works presented in this exhibition clearly express this point. First, technology, the first axis, represents the intelligence that is artificially created and is mechanically functioning as an 'automation function' based on a computer algorithm. Second, human organism, the second axis, represents the artistically trained consciousness that is naturally created through spontaneous modification and articulation on my own. ● The artworks in this exhibition are appropriate examples of the conflict between 'artificial intelligence (A.I.)' and 'natural consciousness (N.C.)'. The works are fairly representative of the relationship between A.I. and N.C. in a relatively primitive manner. The case of intelligence when it is mechanically artificial, and the case of consciousness, when it is humanely natural are clearly differentiated. Furthermore, the discussion on this topic can be deepened and expanded in relation to other opposing aspects. Examples of this are digital and analogue, reality and virtual reality, truth and perception, artificiality and nature, natural states and contrived states, labor and insight, representation and expression, objects and points of view, and individual and group intelligence, etc.

3. The artist is a person searching for methods ● Until recently I invested a significant amount of time and labor in my photographic works by stubbornly continuing to conduct the task of splicing individual photographs using the computer. This of course, lifted the overall operational skills of my brain, my eyes, and my hands to that of a master artisan. This also caused excessive level of fatigue in my body. But when I think about it, it was not merely for aesthetic reasons. For example, I really was not satisfied with the visual errors that occurred when using the 'automation function' of the typical graphics program Photoshop. ● However, in this exhibition I quite intentionally utilized this 'automation function'. Although it still has many limitations, with continued accumulation of a large amount of data and mechanical learning though improved algorithms, it is clear that its operation abilities will greatly improve. However, currently there still is a lot of room for improvement. That is why, in one sense it is impressive, while on the other hand, it looks insignificant. This irony allows a lot of leeway to ponder from various facets. Ultimately, how we use this technology becomes a faithful self-portrait that encapsulates the conflict of our era and an apparent indicator of our current situation. ● For the photography works that are exhibited, rather than finishing the final image in a rectangular frame, I place emphasis in physically exposing the organic form that is naturally revealed during the creation methods of this technology. I believe these works are very beautiful and quite contemporary. Specifically, the creation method is as follows: I take a large number of photographs. Sometimes I shoot the same scene on different days. Sometimes I take shots of similar but different scenes. When I am taking photos, it is not entirely random, but I conduct photo shoots as I please without envisioning a definite result beforehand. ● Next, I use this technology to make many attempts to splice the given photographs into one comprehensive scene. Of course, in reality it is not easy to gain a successful result in one go. Therefore, I consider possible variations by changing the methods of application or by adding and subtracting the images that are processed together. Then sometimes I experience the joy of getting a better result. However, there are many times when, no matter what I do, I do not get a satisfactory result. In those cases, the effort is a complete waste of time no matter what I do. I can only shrug it off and move on to another work. ● When creating my works, rather than merely acting as a passive curator that selects from given results, I prefer to take on the role of a director who actively improves them. For example, to me the results provided by the computer is merely a draft. I find errors or weaknesses that are included in the draft and artistically modify them in an attempt to articulate the entire scene in the best way possible within my own context. Of course, the aesthetic sense that I have cultivated for such a long period is essential to successful completion. And this is only possible in the case where the work itself starts with a promise. From my experience, the works that are not meant to give significance simply do not work no matter what I do.

4. The artist is a person utilizing technology ● The current limitations of 'automation function' is clear. What is interesting is that this technology was in a stagnant state for many years without much progress. This is probably due to the fact that the company does not see the function as worthy to be developed as consumers' demand for the aspect has been relatively low. However, development in this area going forward is expected due to many reasons. When that occurs, the areas that I will be able to fine-tune will expand from the start and into middle of the process. However, currently it is still quite one-sided, and rather slow so that the process is not as easy as one thinks it could be. ● Some errors of this technology are as follows: When many images that have some overlap are included, there is no way to know why a specific image was chosen from the large selection of images. A close inspection reveals that there are many parts that are out of place or clearly wrong. For example, it is common to see a part of a person's head to be removed, or a part of the body such as lower body parts being omitted or being distorted. Or the form of an object that occupies space is distorted by flowing in different directions disregarding the verticality and horizontality of the scenery. These types of mistakes would not occur if the work was conducted by a human. ● This technology often has the tendency to roughly understand the scenery as it pleases. For example, it approximates boundaries of the areas that are in focus and out of focus. In other cases, it attempts to force aspects that do not fit together to work, or it leaves it without making changes. Or when it is not able to do so, it omits or deletes completely. Certainly, it does not render the expression intentionally. It merely wants to be complemented for successful completion of its task. No, it merely completed the assigned tasks by utilizing the available methods. That is it. It has absolutely no emotion. ● However, there are times when I am surprised when using this technology. Sometimes when the results head in the direction that was not expected, it feels rather artistic. When you think about it, events in reality cannot be perfect after all. However, this is why human species think of ever more foolish ideas. In reality, in the world of art, limitations that we are faced with sometimes become the beginning of another possibility. Once I project such emotions in this way, I instantly feel a kind of 'humanity' within this technology. ● For example, when working with this technology there are cases what I initially thought were ordinary pictures end up becoming something extraordinary, and there are cases that looked promising become something that is anything but. Or there are cases that looked like they would work well do not fit in properly, or do not function at all. In other cases I sometimes surprise myself after some time has passed by coming back to work after a long sleep. From my experience, even if something seems to be a failure at first, it can become productive to move the process forward if it is utilized appropriately. It stokes the fire of imagination that I did not originally think of. ● Meanwhile, this technology has accuracy and efficiency in many aspects that is difficult for a human to match. It is especially skilled at connecting photographs in a natural manner. Until now I have naïvely utilized my own hands for every task like this. You could liken it to obstinately using the stairs when you could have taken the elevator. However, in my case, it did not make my fingers healthier, it wore them down. When I think of it, I sometimes am faced with regrets. It is at the point when the consciousness of regret and anguish is activated. ● If I think about it, applying technologies that can be utilized in the right time and place increases productivity while lowering the load on my body. Therefore, it is advantageous on many aspects. What I have learnt so far to improve the outcomes of this technology is to minimize the distortion of the lens and to correctly set the focus in all directions when taking the photograph. In addition, the shots must be taken at the moment whenever possible. The central point of the camera must be completely fixed at that time, and if possible the shots must be taken following the systematic rules. However, when I look back on what I actually did in the field, in most cases I follow my own inspiration, because the subject taking the photographs is a person and the pauses and feelings of the photos vary wildly. In addition, it is difficult to be free from numerous variables such as light and atmosphere, etc. ● A concrete example of a strange experience related to this technology is as follows: First, for some landscapes I often include photographs that are taken in the same place but on different dates. Or, there are times when I accidentally add in pictures of a totally different location, and it strangely stitches in together well. In other cases, the middle part of the photographs are all omitted and only the photographs at each corner end are connected. Basically all photographs have differences in time and perspective. Furthermore, in many cases, the level of focus and resolution differs. The same is true for characteristics of light sources. Besides, the technology is able to include various viewpoints in one screen. For example, it is inevitable that a scene that I have right in front of me will be distorted if I view it with my head turned. Meanwhile, for sections that do not match at all or in cases when boundaries are indistinct, the program tends to gloss over. Sometimes even though the wind blows to the left or to the right, they mix together in appropriate amounts. And depending on the amount of photographs that are combined, the final form of the results continue to change. In that sense, the completed scene seems to be a scene from a multiverse where elements from different dimensions are all mixed together. When I think about it, the effort made to accept all these irregularities and to link them together to make sense is in a way very commendable. Of course, these are all tasks that were ordered by my mind.

5. We create the future ● Today, when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is the most talked about topic of discussion, cooperation between humans and machines is a trend that cannot be defied. In addition, with development of state-of-the-art artificial intelligence, the roles of humans have begun to be replaced in various aspects. Therefore going forward, the future that will emerge will be totally different from what has come before. If this is so, humans need to focus even more on doing what humans can do best. One of those is the ability to create new stories based on creativity and empathy. ● We all see the world in a way that is familiar to oneself. The artworks shown in this exhibition realize the mutual relationship where humans rely on machines and machines rely on humans to create art in its most basic form. One of those is done by placing a contrast between the frame and the scene at the forefront. The frames that were organically created in special forms are conceptual. It shows that many images were spliced together in the most honest way and the scene itself is attractive. Even if one does not perceive specific concepts, it provides a chance to enjoy through vivid illusions. ● To this end, I actively utilized the 'automation function' in the typical graphics program Photoshop. I accepted the advantages of machines that are faithful to the given data, and thankfully utilized the flaws that cannot yet produce good results. I also actively take advantage of the planning ability of a director and my unpredictable intuition as an artist. Visually through the collision of geometric and organic forms, and vivid images, I attempted to reveal the mechanical yet still human sense of jolting rhythm. From this perspective, as the artistic director of my life, I am very proud of my two old and trusted assistants, my computer and Photoshop. ● In summary, in this exhibition by considering the still tenuous technology as an unpredictable and immediate sense of rhythm similar to the bio-rhythm of a human, I expect to have a higher level of conversation with machines. That is, the body of the machine and the mind of the artist, as well as intelligence and consciousness meet to create a rather enjoyable dance. By doing so, it is natural that a new drama reveals itself. In the future of course, a huge number of even more advanced machines are expected to appear and be available to me. The mind of machines will also someday be placed at the forefront in a much more profound manner. And at each point, a new dance will be created. A skilled artist is good with irregularities and insights, and is excited by new meetings. This is how the future of new art is begins. ■ IMSANGBIN

Vol.20190626e | 임상빈展 / IMSANGBIN / 任相彬 / photography.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