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MESIS AP2: FLAT, NOT FLAT

김성국_장재민_최윤희展   2019_0627 ▶︎ 2019_0811 / 월,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9_0629_토요일_02:00pm

관람료 / 성인(만 19세 이상) 5,000원 학생(8-18세), 단체(20인 이상),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4,000원 미취학아동(3~7세) 보호자 동반 무료 입장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화요일 휴관 행사 일정에 따라 휴관하거나 관람 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MIMESIS ART MUSEUM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Tel. +82.(0)31.955.4100 mimesisartmuseum.co.kr www.instagram.com/mimesis_art_museum

MIMESIS AP는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도발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아티스트를 선정하여 소개하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아티스트 프로젝트이다. 그 두번째 전시인『MIMESIS AP 2: FLAT, NOT FLAT』은 평면적이고 물질적인 매체인 캔버스를 대하는 작가적 태도에 주목하여, 회화의 방법론을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며 다중적 구조의 내용을 담는 세 명의 젊은 작가-김성국, 장재민, 최윤희를 소개한다. 그리는 것이 좋아서, 당연하게 그리게 되어서, 그리는 것을 잘해서 회화라는 장르를 선택하거나 선택 받은 작가들은 자연스럽게 「재현」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역설적이게도 눈으로 본 것을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의미에서의 재현의 영역에서 보다 자유로워 진다.

김성국_그날 이후 4_캔버스에 유채_141×108cm_2011
김성국_하얀 그림 그리기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12
김성국_Hiatus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4
김성국_A bureau_종이에 흑연_51×35.5cm_2015
김성국_PAX VOBIS_캔버스에 유채_160×140cm_2018

김성국은 2009년부터 사실적으로 인물을 그리는 데 집중해왔다. 극사실적으로 주변인들을 그리기 시작한 작가는 그들의 배경에 (인물과 마찬가지로) 극사실적으로 그려진 허구의 상황을 연출하는 시도를 한다. 이후 김성국에게 「사실적으로 그려진 허구의 상황」은 작가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여기에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이나, 기독교 성화에 그려진 배경을 차용하는데, 그림 속 인물들의 상황은 사실적이지도, 현실에서 일어날 법 하지도 않다. 작가는 「수태고지 이후 5, 2012」에서 1400년대에 그려진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의 「수태고지」에서 인물을 제외하고 배경만을 그린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하얀 그림 그리기, 2012」을 위한 실험적인 연구를 하는 듯 보이는데, 그 이유는 1400년대의 명화의 배경위에 어울리지 않는 행위를 하는 현재의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법은 옛 명화의 의미를 현재의 시점으로 불러온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하지만 김성국이 명화를 차용한다는 점만을 주시하기엔 작품 안에 작가 자신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 일상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의 의미들을 이중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ICARUS , 2013」 시리즈에는 이카루스 신화에서 말하는 인간의 금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지만, 이 그림의 근간은 작가 가족의 이야기다. 「Hiatus, 2014」에서는 바라보고, 받치고, 걸려있는 인물들의 정지된 모습에서 작가가 박제하고 싶은 작가 내면의 금기된 풍경을 표현한다. 「Visual Perception Study_Complementary Color, 2016」, 「The Total Solar Eclipse, 2018」과 같은 작품들에서는 이전보다 구체적인 상황의 표현법이 돋보인다. 작가는 회화를 구성하는 인물, 장소, 사건을 모두 어우러지게 그리기고 하고, 이 중 한 두 가지의 구성 요소만을 집중적으로 그리기도 하며 사실적인 회화적 기법과 허구적 연출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장재민_Weird tree_캔버스에 유채_227.3×181.8cm_2013
장재민_Black Response_캔버스에 유채_181.8×227.3cm_2014
장재민_뜻밖의 바위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5
장재민_바위 사람_캔버스에 유채_100×73cm_2018
장재민_Totem pole#2_캔버스에 유채_145×227cm_2018

장재민은 최근작을 통해 「풍경이 기억하는 사건」이라는 주제로 풍경화를 선보인다. 장소가 두드러진다. 그의 작품은 풍경화이다. 정지된 풍경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 그의 작품을 계속해서 바라보았을 때 작가가 갔던, 기억하는 그 장소가 몸으로 느껴진다.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풍경은 작가가 그어낸 때로는 거친 붓 자국, 뭉쳐있는 각기 다른 물감의 물성, 그리고 제한된 무채색에 가까운 색채 그리고 그 모두가 합쳐져서 느껴지는 공간의 생경함을 체험하게 한다. 장재민은 대형 캔버스를 세워두고, 서서 오래도록 바라보고 그린다. 캔버스 화면에 있는 요소를 가지고 변형시키고 지우고 다시 그리고 또다시 지워낸다. 캔버스를 대하는 자세, 그의 태도는 그 결과물인 그림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하나의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순간적인 결정의 연속이다. 즉흥적인 판단에 의해 이어지는 작업의 과정들은 그가 본대로 그 장소를 그려내지 않는다는 것,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희미해지고, 기억에 의해 엉킨 풍경을 그려내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Memorial park#2, 2013」, 「Weird tree, 2013」, 「White Block , 2015」, 「비린 곳, 2016」, 「야산 불꽃, 2017」, 「나무 사람#1, 2018」의 작품들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변화는 견고해지는 그의 작업 방식이다. 초기작인 「Weird tree , 2013」에서 등장하는 풍경에 흡수된 인물은 「나무 사람#1, 2018」에서 보다 더 흔적으로 남겨진 인물로 발견된다. 장재민의 작품에서 장소가 마치 우리를 목격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은 작가의 감각과 일체화된 풍경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윤희_없어진 자리_캔버스에 유채_116.8×91_2017
최윤희_무거운 밤_캔버스에 유채_130.3×160.6cm_2017
최윤희_뒤에서 보기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7
최윤희_어젯밤_캔버스에 유채_50×60.6cm_2018
최윤희_구간 리듬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9
최윤희_판위의 밤2_캔버스에 유채_145.4×145.4cm_2019

최윤희의 작업은 작가의 사적인 경험을 시각적인 기록으로 그려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작가는 우리가 지나다니는 길 귀퉁이의 흙더미, 어떤 이의 집 밖 벽에 달라붙어 있는 식물들, 공사장에 널려있는 쇠 조각들, 전신주 아래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것들이 지나가는 차의 불빛, 듬성 듬성 서있는 거리의 전봇대의 조명에 의해 드러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그 잔상을 잊지 않기 위해 기억에 의존하여 종이 위에 작은 드로잉으로 그려내고 그 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빠른 제스처로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사물의 형태는 무너지고, 사라진 사물 사이의 경계가 화면 위로 흩어지고 겹쳐진다. 「벌어진채로, 2014」, 「돌아가는길, 2014」, 「수를알수없는경계, 2017」, 「쌓여있는 껍데기, 2017」, 「다섯개의 면, 2018」, 「그 자리, 2018」과 같이 작가가 지은 제목으로나마 그려진 대상이 무언인지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작품 속 작가에 의해 재해석된 밤의 풍경은 그것이 그 상태로 존재하는 광경인지, 작가가 만들어 낸 광경인지는 중요치 않아 보인다. 일반적인 의미의 사실적 표현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그려진 화면 속 이미지는 다층의 레이어를 만들기도 하고 가볍게 그려진 물감의 흔적으로 남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재현된 밤의 기억은 사실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 정희라

Vol.20190627f | MIMESIS AP2: FLAT, NOT FLAT展